나는 어릴때 부모님이 둘다 집을 나가는
소소한 일이 생겨가지고
하드모드에 멘탈이 슥슥 갈리고 있었는데
그때 노가다 코인으로 산 ps2와 루리웹으로 하루하루를
근근히 버티고 있었음
그러다가 뭐 딱히 계기가 있던것도 아니고
아무생각없이 달을 보다가
'죽자'
하는 생각이 스치더니 스르륵 일어나서 고대로 실행에 옮김
그냥 흠! 한번하고 고민없이 부두에 가서 바다에 몸을 던졌는데
풍덩하자마자 든 생각은
웃기게도 영화나 소설처럼 주마등이나 멋진 회고 따위의
생각이 아니라
으아악 존나차갑다!!! 였음 그리고 생각보다 훨씬 어둡고
발밑에 뭐가 없다는게 새삼스럽게 존나 무섭다는거
그리고 다 못깬 완다와 거상도 생각나고
Kfc 치킨이랑 나한테 3만원 꿔간 친구생각
존나게 미운 부모님 생각 같은게
두서없이 머릿속에 와글와글하고 떠오르는데
내 몸은 뽀글뽀글 가라앉고 있었음
걍 본능적으로 허우적 거렸는데
거기서 오징어 낚시를 하고 계시던 아저씨가
태양처럼 밝아보이는 랜턴?같은걸 비춰보시더니
(나중에 알고보니 집어등이라고..)
으아악 하시면서 스티로폼 박스를 줄에감아 던져주셔서
그걸 튜브삼아가지고 붙잡고 건져올려짐
한참 혼나고 해경와서 또 혼났는데
왜그랬냐고 하시는 말씀에
수영해보고 싶었다는 말로 둘러대고
부모님한테 연락하신다는데 없다고 하니
이래저래 추궁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가라고 해서
척척하게 젖은채로 터덜터덜 집에와서
플스를 켬
완다의 거상을 몰아서 다 깸 루리웹에서 공략좀 찾아보면서
엔딩보는데 그때 되서 갑자기
존나 서러워져서 거의 신생아 태어난것처럼
엉엉 움
그리고 지금은 살아있음
앞으로도 살아있을거임
스스로 죽는다는거 진짜 쉽지않음
그래서 3만원 받음?
살아있기에 누릴 수 있는 즐거움에 집중해서 살자.
다들 소소한 낙으로 살아가는 거지 뭐.
아니 사람이 어떻게 돈만 생각하냐? kfc치킨이 우선이지
결혼 축의금으로 150받음
그리고 애초에 빌려간것도 아니구
친구아빠가 애를 자꾸 두들겨패서
도망가 있으라고 찜질방 보내느라 그냥 준거임 ㅋㅋ
그래서 3만원 받음?
결혼 축의금으로 150받음
그리고 애초에 빌려간것도 아니구
친구아빠가 애를 자꾸 두들겨패서
도망가 있으라고 찜질방 보내느라 그냥 준거임 ㅋㅋ
아니 사람이 어떻게 돈만 생각하냐? kfc치킨이 우선이지
살아있기에 누릴 수 있는 즐거움에 집중해서 살자.
다들 소소한 낙으로 살아가는 거지 뭐.
별거없는데 중요한게
삶을 지탱시켜주는 거 같음
새끼 열심히 살앗네 ㅠ
존슨인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