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들이 카오스 침투함, 나이트메어호인가?"
통신 단말을 통해 함내로 흘러 들어오는 중년 남성의 묵직한 중저음에는 날 선 태도가 숨겨져 있었다. 군사 목적의 함선간 상호 통신에는 기본적으로 낮춤말이 토대가 되나, 지금 그의 의도는 단순한 원칙에 따른 낮춤말이 아닌 개인으로서의 적대적 감정이 명명백백히 묻어 있었다. 심지어 스스로가 누구인지 먼저 밝히지도 않다니. 너무나 노골적인 태도다.
그 분위기를 인지한 함내 요원들의 얼굴과 표정이 하나같이 구겨진다. 특히, 레이가 가장 심했다. 그녀는 비록 나이트메어가 카오스 침투 및 탐사를 위한 군사 목적 함선이라곤 하나 엄연히 성황측의 외교적 초대 제안에 응하여 외교목적으로 진입한 함선임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이런 태도를 보인다는 것에 비릿하고도 비아냥 담긴 목소리로 대꾸했다.
"오우~ 즉시 반말? 나이트메어호가 어떤 목적으로 왔는지 제대로 듣지도 못한 건가봐요? 그럼 보나마나 말단 하급일텐데, 그 나이 먹고도 그런 계급이라니 웃기네?"
다행스럽게도 레이 역시 눈치는 있었기에 그 말이 상대측의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성량을 조절했지만, 민감한 레노아의 귀에는 그 목소리가 들려온다. 애초에 레노아를 겨냥한 말이었기에 당연했다.
"조용. 레이."
통신 교섭을 맡은 부함장 레노아는 레이를 향해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 화면만을 바라보면서 그녀의 말을 차단한다. 레이는 즉시 입을 다문다. 부함장의 권위는 절대적이다. 이 순간에는 특히 그러하다.
레노아 본인 역시 상대측의 이런 태도에 부아가 치밀긴 마찬가지였으나 함장이 자신에게 맡긴 임무를 망각하고 있진 않다. 사적인 장소에는 자신이 그를 휘어잡는다곤 해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 함장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특히나 자신을 믿고 통상 교섭을 맡겼기에 더더욱. 그에게 누가 되어선 안된다.
"그에 앞서, 귀관의 신원을 밝히길 바란다."
상대측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담담히 대답한다. 올라브의 호전적인 태도에 전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그렇게 반응하는 레노아의 모습에, 레이는 그녀의 귀에 들리지 않게 슬그머니 웃는다.
'크. 역시 레노아님. 저런 녀석들에게 질 수 없지.'
자신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레노아가 무미건조한 공적 격식을 유지하자 상대측은 일부러 도발을 한 의미가 없다는 듯이 미간을 살짝 구부렸으나, 이내 레노아의 요구에 응한다.
"본관은 헤이븐 방주의 부관, 올라브다."
레노아는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음의 말을 잇는다.
"본관은 나이트메어호의 부함장 레노아. 함장님께 권한을 위임받아 통상 교섭에 응한다. 우리는 성황님의 초대를 받고 귀측의 영역에 진입했다. 즉시 도킹 승인 바란다."
본함 요원들 앞에서야 격의없이 '함장'이라고 칭하는 그녀이다. 하지만 상대의 앞에서는 그의 권위를 세워주어야 한다. 그것이 원칙이며, 그녀의 바램이다. 자신의 남자가 남들에게 부함장인 자신에게 먹혀버린 물함장 취급 받는 것은 원치 않으니까. 올라브는 그런 레노아의 태도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다.
"상부에 보고 후 도킹승인 여부를 통보하겠다. 잠시 대기바란다."
---
오우 즉시 반말을 최대한 어떻게든 살려봤는데 이거 이상으로는 힘들군.
아무리 봐도 엔씨는 소고기 오우 맛있어 밖에 생각 안난다
글 잘쓰네요
글 잘쓰네요
아무리 봐도 엔씨는 소고기 오우 맛있어 밖에 생각 안난다
블랙세이버좌... 진심으로 만든거 알고 놀랫었음,.,,
뭐라.
블랙세이버의 정체가 코였다니!
(아무말)
저거 볼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사람 이름이면 남자는 올리버(올리비에) 여자는 올리비아여야 하는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