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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나) "검은 장미를 보러 가오."

카제나) "검은 장미를 보러 가오."_1.jpg


카제나) "검은 장미를 보러 가오."_2.jpg



"그녀는 몇 번이고 나를 일으켜주었소.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몇 번이고. 그러고서도, 가장 소중한 생명을 몇 번이나 내주고서도 더 많은 것을 주려 했소. 그리고 나를 사랑했기에, 그것들에게 살해당했지."


사람들은 지난 일들을 떠올려보았다.

그녀의 시신이 어떻게 갈가리 찢겨졌고, 어떻게 누더기처럼 기워졌고, 어떻게 조리돌림 당했던가.

표독한 여인. 악독한 걸레. 차마 입에 담지 못할 탕녀라 비난 받았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거짓과 기만이었던 피해자.

한결 같은 헌신. 변치 않는 믿음. 영원한 사랑의 표상이었는데.


그 잔해 위에서 아무 것도 모른 체 웃고 떠들고 있었다.

아무리 눈앞의 사람에게 사과하고 후회한들 그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퍼스트의 말에 조문객들은 가슴에 손을 얹었다. 입술이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그때 퍼스트가 발걸음을 뗐다.


"어디 갑니까?"

"검은 장미를 보러."

"검은 장미?"

"더 이상 아내의 미소를 볼 수 없는 남편은, 그것이 무의미한 줄 알면서도, 아내가 사랑하던 꽃 속에서 그녀의 얼굴을 찾아보려 애쓸 수밖에 없소."








이런 거 왜 쓰냐고?

이걸 왜 사방팔방 써붙이냐고?


언젠가 내가 좋아하고 내가 사랑한 게임에 망조가 들 것 같을 때 또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꽹과리 쳐주길 바라니까.

그때 너 혼자 억울하고 너 혼자 화나는 거 아니라고 해줬으면 하니까.

그리고 내가 지금 이런 베낀 글 쪼가리 써두면, 이걸 발판 삼아 미래의 누군가는 대대로 게임업계에 전해질 명문장을 뽑아주겠지.


사족이 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입 다물고 있는 누구 생각하니까 뭐라도 말하는 게 더 낫지 싶다

댓글
  • 헬멧냥2호기 2025/10/31 14:46

    허씨벌 장미 상징도 미쳣네

  • 헬멧냥2호기 2025/10/31 14:46

    허씨벌 장미 상징도 미쳣네

    (MiAJ4H)

  • Orez 2025/10/31 14:47

    오웬 죽는다는 떡밥 돌때 레노아 과부복 드립이 난무했었는데
    실상은 본인의 수의였던거임...

    (MiAJ4H)

  • 오스큐러스 2025/10/31 14:48

    이젠 보내줘야겠지

    (MiAJ4H)

(MiAJ4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