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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제나) "그"가 게임을 지웠습니다.

카제나) "그"가 게임을 지웠습니다._1.jpg






주인공이 떠난 세상은 빠르게 붕괴하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어떻게든 지켜보려고 애를 쓴,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가능성을 품었던 세상이 0과 1, 두 숫자로 해체되고 있었다.




붕괴하는 세상 속 함대의 꼭대기라고 부를 수 있을 장소에 두 남녀가 서 있었다.






"그는 떠난 건가요?"




"그래, 떠났어."






푸른 머리와 쾌활한 인상을 가진 소년은 그 말을 듣자마자 안심한듯 자리에 주저앉았다.






"하하~ 다행이네요. 이런 세상에 붙잡아 놓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민폐일테니."






밝은 회색빛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은 담담히 무너지는 세상을 지켜보았다.




절대 되돌아오지 않을 아름다운 세계선을 추억하자 그녀는 그녀의 볼에 한방울 물줄기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오웬, 후회돼?"




"뭐가요?"




"그를 안 붙잡은 거 말이야. 혹시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오웬이라고 불린 남성은 그 말을 듣자 눈을 감곤 추억을 회상했다.




새로 들어온 애송이를 자상하게 감싸줬던, 존경스럽기 짝이 없는 자신의 멘토를. 그리고 언젠가는 그의 옆에 당당히 설 수 있기를 희망하던 자신을






"그럴리가 없다는 건 레노아씨가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렇지."






레노아는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곤 다시 입을 열었다.






"이렇게 미련이 남을 줄 알았다면 연기도 포기하고 한번... 껴안아볼걸 그랬어."




"..."






어느새 함대 근처까지 다가오기 시작한 붕괴를 본 레노아는 파들파들 떨리는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리며 결코 닿지 않을 마지막 말을 내뱉었다.






"잘 가. 함장. 누구보다... 사랑했었어."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붕괴되는 세상이 그들을 덮쳤다.




그렇게 누군가는 존경하는 멘토를 또 누군가는 구원자이자 사랑하는 연인을 추억하며 결코 끝나지 않을 악몽 속으로 여행을 떠났다.

댓글
  • RangiChorok 2025/10/31 00:07

    세상에 나오지 못한 이야기여, 누군가는 그대의 이야기를 기억할지니 언잰간 세상에 나오게되리라.

  • 랜덤가이 2025/10/31 00:07

    메타픽션 뭐냐고 ㅋㅋㅋㅋㅋㅋ

  • まっギョ5 2025/10/31 00:08

    팬픽보다 못한걸 내놓은 그들은 대체...

  • 위 쳐 2025/10/31 00:06

    다크 히어로란 이런 거였나.. 이래서 피폐 후회 집착물이구나

    (7YkdfW)

  • RangiChorok 2025/10/31 00:07

    세상에 나오지 못한 이야기여, 누군가는 그대의 이야기를 기억할지니 언잰간 세상에 나오게되리라.

    (7YkdfW)

  • 랜덤가이 2025/10/31 00:07

    메타픽션 뭐냐고 ㅋㅋㅋㅋㅋㅋ

    (7YkdfW)

  • まっギョ5 2025/10/31 00:08

    팬픽보다 못한걸 내놓은 그들은 대체...

    (7YkdfW)

  • 닉네임이대체뭔데 2025/10/31 00:08

    뭐야 오웬과 레노아가 메차쿠차 하는 분위기 아니었어?
    유게 좀 정독하고 와야겠다

    (7YkdfW)

  • 익명-TAxOTc0 2025/10/31 00:10

    저러고 나중에 에픽 세븐에서 콜라보 캐릭터로 팔 거 같애…

    (7YkdfW)

  • 푸레양 2025/10/31 00:11

    ㅠㅠ 문학쓰지마

    (7YkdfW)

(7Ykdf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