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제나] 함장 개밥취급은 깃발꽂기가 아닐까_1.png](https://imagecdn.cohabe.com/sisa/5073423/1481114204857.png)
라이프코어의 신호를 감지한 나이트메어호가 긴급 전송을 시작한다.
"레... 노.....아....."
바보같은 남자..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 나를 붙잡으려 해온다.
허나 손끝이 닿기도 전에 그의 몸이 빛의 입자로 감싸여 사라진다.
"미안해, 함장.."
[ 긴급 귀환 프로토콜 완료]
차가운 기계 음성만이 이곳에 오롯이 나만이 혼자 남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함장이 약속 어기는 거... 내가 죽는 거보다 더 싫은걸.."
요원들에 비하면 가볍게 망가져 버릴듯한 약하디약한 신체
그럼에도 함장은 언제나 강하고 상냥했어
'퍼스트가 아니면 누가 퍼스트로 나서겠어!'
'높은 지위의 인간은 언제나 모범을 보여야 해'
'너희가 다칠까 봐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야~'
자기보다 남을 생각하는 바보 같은 사람
가끔은 요원들보다도 만신창이인 몸으로 귀환하는 사람
어느날 그 우둔한 다정함에 나도 오기가 생겨버렸는지
걱정 반 충고 반의 마음으로
치료실로 향하는 당신의 손을 억지로 붙잡아 눈을 마주쳤어.
"레..레노아!?"
"함장, 나랑 약속 하나만 해"
"약속이라니..?"
"죽지 않기, 다치지 않기, 그리고 여차하면 요원을 버려서라도 살아남기"
"......으음 치료실에 일레인 씨가 계시려나?"
"함장! 그냥 가지 말고 대답해! 대답하라니까!?"
마치 못들었다는 듯 무심하게 치료실로 향하는 당신을 보니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차올랐어
흐릿한 시야 사이로 당신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말했지
"노력은 해볼게"
"진짜지?"
"그럼 우리 꼬마 공주님이 부탁하는데 당연하지"
"함장~!"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쿵ㅡ 쾅ㅡ 쿵ㅡ 쾅ㅡ
육중한 몬스터의 발걸음이 점점 가까워지는 소리가 들려와
이게 마지막인가봐
왜 옛날 생각이 난 걸까
약속에 응해준 함장의 모습에 너무 기뻤기 때문일까?
차라리 이 행복했던 기억 속에서 죽고 싶어서
눈을 감았어
쿵ㅡ 쾅ㅡ
"찾았다 이기"
???
분명 사람의 목소리였어, 눈을 뜨자 그곳에 몬스터는 없었어
다만 집게손을 든 육중한 여자가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지
내가 공포에 미쳐버린걸까 아니면 카오스가 만들어낸 환각일까?
"나이트메어호의 부함장, 검은장미 레노아입니다! 사람이라면 부디 도움을..!"
여자는 내 말은 안중에도 없이 집게 손가락으로 내 머리를 억척스럽게 붙잡았어
"꺄악!"
머리속으로 무언가... 무언가 흘러들어와 은발쇼린이? 함남?
이해할수 없는 말들이 머리속을 가득... 무서워
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
무서워무서워무서워무서워워도와줘......함장..
"다시 눈을 떴을땐 위풍당당 갓치다 이기야"
세상에 이런 끔찍한 것이 왜 존재한단 말인가....
세상에 이런 끔찍한 것이 왜 존재한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