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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SL, Q 두루 사용해본 입장에서 생각해본 EV1

EV1 출시 관련 비판도 많고 박수도 많지만 꽤나 영리한 행보라고 봐지네요.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M 시리즈를 대체하는 후속기라기보다
M 사용하는 이들이 재미+편리 측면에서 하나 더 사게 만드는 상품이라는 생각이 만져볼 수록 드네요.
M커넥트 행사에서 일부러 M11-P와 EV1을 비교하게 한 것도 이러한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석됩니다.
EV1 나쁘지 않은데? + 아, 역시 M 레인지 파인더가 좋구나를 노린 수라고 할까요.
두개 다 만져보면 결국 둘 다 가질 수 밖에 없게 되죠.
그나마 아날로그적 감성 최후의 보루인 레인지파인더가 없어졌으니
전통의 M을 쓰는 맛은 수동으로 돌리는 렌즈 포커스링 맛 밖에 남지 않아 어떤 분들에겐 실망스럽겠지만
Q로 라이카의 맛을 접하고 M으로 진입하는 요즘 라이카 유저들에겐 그다지 마이너스 포인트는 아니라고 봐집니다.
(행사장에 젊은 분들이 많아서 라이카 매출의 미래는 여전히 밝구나 했습니다)
M11 시리즈는 솔직히 더 개선의 여지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성형이라 생각하고
Q3는 그래도 아직 여전히 개선될 점(AF 성능, 후면 LCD 및 버튼 배치)들이 더 있다고 보는 입장에서
EV1 역시 조금 더 세대가 지난다면 완성형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EVF가 기대보다는 화질 측면에서 쾌적하지 않았고, 포커스 피킹 감도가 생각보다 세밀하지 않았다는 점,
디지털 줌이 EVF에서 조차 가이드라인으로 표시된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EV1은 이미 M 유저면서도 M렌즈를 여러개 가지고 다니는 분들에게 서브바디로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50미리 이상은 1.4나 2도 초점 맞추기가 꽤 쉽지 않은데 50룩스 이상의 화각을 물려서 사용한다면 더할나위없을 듯 합니다.
한편으로는 EV1의 가장 큰 경쟁상대는 Q나 M이 아니라 SL3가 아닐까란 생각도 듭니다.
최근 M11 정리하고 SL3-s를 들여서 써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쓰기도 좋고 쾌적해서
만약 부피나 무게만 문제되지 않는다면 EV1 보다는 SL3를 택할 듯 합니다.
어차피 같은 EVF인데다가 어댑터로 M렌즈를 사용하면 사실상 사용 경험은 크게 다를바가 없으니까요.
SL3를 사용하면 틸트 LCD+AF렌즈 사용 가능하니 여러모로 이득이죠.
여유가 된다면 뭐 이런저런 고민없이 들이겠지만
고민거리가 하나 더 생기신분들이 있다면 여러 생각을 나누고 싶어 끄적여봤습니다.
결론은
라이카 장사 잘한다.
+ 행사장에서 괜히 집어 들어봤다가 생각지도 않은 망원경 뽐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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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최뚱땡이 2025/10/27 08:49

    결국은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것이니..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나쁠 건 없다고 생각듭니다.
    녹티룩스같은 렌즈를 더 쉽게 활용 가능하기도 하고..(초점 맞추기 수월하니...)
    m11에 비조 쓰는 입장에서는 저는 긍정적으로 보이네요.

    (FrA9L5)

  • kon88 2025/10/27 08:53

    비조도 꽤 쓰긴하지만, 제 기준으론 ev1에서 얻을수 있는게 m바디 외형밖에 없어서 쓰다가 현타올거 같아요.
    다음세대에 혁신이 없다면요. 근데 계속 가격이 올라서 살수나 있을련지;

    (FrA9L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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