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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루니 마라(Rooney Mara)"의 눈부신 네 작품.. 지적이고 우울하며 퇴폐적이면서 우아하다...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은, 개인적으로
국내외 30대 모든 여배우들 중 가장 좋아하는,
"루니 마라(Rooney Mara)"입니다.
풀네임은 "Patricia Rooney Mara".
1985년 4월 17일 미국 출생이니
얼마 후 만 33세가 됩니다.
두 살 터울의 언니, '케이트 마라'의 영향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친증조부는 NFL 뉴욕 자이언츠의 창립 구단주,
외증조부는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창립 구단주이니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고 태어난 셈이죠.
뉴욕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재원에,
'오드리 헵번'이 재림한 듯한
우아한 외모와 품격을 갖춘 배우로서
2015년 만 30세 나이로 칸영화제에서
"캐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죠.
아프리카 빈민촌에 각종 구호물품을 제공하는
자선단체, 'Faces of Kibera'를 설립했고
동물보호 캠페인에 발벗고 나서는 등,
선행에서도 오드리 헵번을 닮았습니다.
2010년 '데이빗 핀처'의 수작, "소셜 네트워크"에서
'마크 주커버그(제시 아이젠버그)'의 헤어진 연인,
'에리카'로 처음 존재감을 드러냈죠.
160cm의 작고 가녀린 체구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해내는 그녀의
가장 인상적인 네 작품을 소개합니다.
(2013년 "그녀(her)"에서 "캐서린"으로서의
그녀는 "그녀(her)" 포스팅으로 대체합니다.)
(1)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011, by 데이빗 핀처)에서 "리스베트 살란데르"
와우...
이 영화를 보고 루니 마라에게
얼마나 많은 충격을 받았던지요.
방송사 기자 '미카엘(다니엘 크레이크)'을 도와
재벌가의 추악한 이면을 파헤치는 천재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 역을 위해
그녀는 삭발에 피어싱을 감행하고
각종 무술을 배웠다고 합니다.
차가운 눈빛에 냉철한 판단력으로 무장하고
검은 가죽재킷을 입고 검은 오토바이를 몰지만
감출 수 없는 슬픔과 고독을 가진 리스베트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리플리(시고니 위버)' 이후
제가 목격한 최고의 히로인 캐릭터입니다.
리스베트의 복수는 단호하고도 통쾌합니다.
영화 후반부에서 사건의 마무리를 위해
여성다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모습은
리스베트의 양면적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죠.
양 극단 사이의 격차와 진폭이 어마어마합니다.
루니 마라에 가려 다니엘 크레이그는
아예 보이지도 않습니다.
소설 원작처럼 이 영화는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 아니라
'용문신을 한 여자'가 됐어야 마땅합니다.
이 영화의 쓸쓸하고 허망한 엔딩씬은
수백번을 볼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2) "사이드 이펙트"
(2013, by 스티븐 소더버그)에서 "에밀리"
우울증을 앓는 '에밀리'는
정신과의사 '조나단(주드 로)'이 준 신약을 먹고
증상이 호전되나 알 수 없는 부작용에 시달리죠.
결국 몽유병 상태에서
남편 '마틴(채닝 테이텀)'을 살해합니다.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
인간심리를 예리하게 파고드는 능력으로 정평이 난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과소평가된 이 수작에서
루니 마라는 우울증을 겪는 한 여성의 내면을
절묘하게 묘사합니다.
할리우드의 모든 여배우들 중
몽롱한 우울함을 그려냄에 있어 루니 마라보다
더 적합한 배우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이 영화의 반전과 결말도 흡족합니다.
등장인물들 중 루니 마라가 가장 돋보였던 것도
전작과 마찬가지였구요.
(3) "캐롤"
(2015, by 토드 헤인즈)에서 "테레즈"
멜로드라마의 역사에서 이보다 뛰어난 작품은
없었다고 단언합니다.
비록 그 사랑이 동성간의 사랑이었다 할 지라도.
'캐롤(케이트 블란쳇)'과 '테레즈'의
그 애틋하며 조심스럽고도 격정적인 사랑...
'케이트 블란쳇'은 루니 마라가 유년기부터
흠모했던 롤모델이자 우상이었다죠.
이 영화에서 테레즈의 눈빛, 몸짓, 말투가
어떻게 변화하는 지를 자세히 주시하면
미세한 디테일까지 완벽을 좇는 루니 마라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자신이 근무하는 백화점에서
처음 캐롤을 만났을 때의 눈빛과
엔딩씬에서 캐롤을 바라보는 눈빛은,
오로지 루니 마라만이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캐롤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방황하는 모습의
테레즈는 또 어쩜 그리 처연하던지요.
2015년 칸영화제의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케이트 블란쳇이 아니라 루니 마라였음을
전폭적으로 지지합니다.
반면, 아카데미는 그녀를 여우조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시키고 상도 안 줍니다.  풉...
(4) "고스트 스토리"
(2017, by 데이빗 로워리) 에서 "M"
이 포스팅을 올리게 된 이유가
어제 "고스트 스토리"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동거중이던 애인 'C(케이시 애플렉)'는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가 영안실에서 일어난 후
눈구멍만 뚫려있는 침대시트를 뒤집어쓰고
유령이 되어 자신의 사랑 'M'을 지켜 봅니다.
인간의 삶과 죽음, 고독과 기억에 대한
심오한 성찰의 결을 간직한 이 영화에서
루니 마라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여성이
외로움을 극복하고 홀로 서는 모습을
넘치는 감정없이 담백하게 보여주죠.
C가 떠나버린 집으로 돌아와 바닥에 앉아
초콜릿 파이를 입 속에 우겨넣다가
화장실로 달려가 결국 다 게워내는,
10분 길이의 롱테이크에서의 루니 마라는
참으로 인상적이더군요.
이렇게 먹먹한 먹방이 있을 수 있을까요.
한 번도 걷지 않은 길에 발걸음을 내딛는,
발전하고 변신하기 위해 애쓰는,
한 배우의 숭고한 예술혼이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그녀는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있네요.
'가스 데이비스' 감독의 "라이언"(2016)에서의
"루시",
'짐 셰리단' 감독의 "로즈"(2017)에서의
"로즈"로서의  루니 마라도
만족스럽지 못한 영화적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지적이고, 우울하며, 퇴폐적이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지닌 루니 마라가
길지 않은 연기자 경력에서
쌓아올린 성은 매우 견고합니다.
향후 '오드리 헵번'의 삶을 영화화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루니 마라의 몫이겠죠.
하지만 배우로서 그녀가 열어나갈 지평은
오드리 헵번의 그것보다 더 넓을 것이라 믿습니다.
한 작품에서 새로운 그녀를 만나자마자
곧바로 다음의 새로움이 기대되는 배우,
루니 마라의 끝없는 정진을
설레는 기다림으로 지켜보고 싶습니다.
댓글
  • 맨틀 2018/02/04 04:21

    밀레니엄에서 정말 충격적이였습니다. 외적으로도 그렇고. 나중에 캐롤의 그 배우가 밀레니엄에 나온 배우란걸 알고 놀랐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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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04:23

    맨틀// 밀레니엄과 캐롤에서의 루니 마라는 도저히 한 인물일 수 없을 정도의 경이적인 격차를 보여주었죠. 그만큼 스펙트럼이 넓은 뛰어난 배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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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란예인 2018/02/04 04:28

    캐롤에서 정말 인상깊게 봤던 배우네요 블란쳇과의 연기가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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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04:29

    고란예인// 멜로 장르에서 별다섯개 평점을 받기가 쉽지 않은데 '캐롤'은 별 다섯개도 모자랄 수준의 걸작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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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ubrick 2018/02/04 05:08

    그러고보니 토드헤인즈는 파프럼헤븐을 통해 줄리언무어를 대중에 각인시켰는데 캐롤에서는 그러한 수혜를 루니 마라가 기져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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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05:16

    kubrick// 맞습니다. 배우들 , 특히 여배우들 발굴해내는 안목이 탁월하죠. 게다가 '벨벳 골드마인', '아임 낫 데어', '캐롤'을 감독했으니... 마스터피스급 작품을 세 개나 가지고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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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ngkok 2018/02/04 12:54

    뭐라는지 모르겠고 이분이 웨인루니 부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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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시드 2018/02/04 13:03

    린치감독이 아니라 핀처감독 아닌가요?
    같은 데이비드라 잠기 헷갈리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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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13:10

    애시드// 아이고 큰 실수를 저질렀네요. 그것도 두 번이나...ㅠㅠ 발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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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시드 2018/02/04 13:27

    혁명전야// 별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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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리플헤더 2018/02/04 13:29

    [리플수정]중요한건 아니지만 친’증’조부, 외’증’조부입니다. 나무위키 같은데도 잘못 몰라가 있군요.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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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13:35

    [리플수정]트리플헤더// NFL 역사를 감안해도 트리플헤더님 말씀이 맞겠네요. 게다가 NFL 전문가이신데다 스틸러스 팬이셨군요. 이렇게 불페너분들 집단지성의 도움을 받네요.^^;; 수정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트리플헤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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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사랑곰팅 2018/02/04 13:59

    [리플수정]밀레니엄이 가장 충격적....
    HER를 보고 나서 본거라 그 사람이 이 사람 맞나 할 정도로...너무 파격적인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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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14:05

    내사랑곰팅// 관람 순서가 그랬다면 충격이 더욱 크셨을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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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사랑곰팅 2018/02/04 14:09

    혁명전야 / HER에선 호아킨 피닉스의 변신이 더 충격적이라고 해야 하나? 글래디에이터의 그 놈이 맞나 생각이 들 정도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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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포디노 2018/02/04 14:16

    [리플수정]-하지만 배우로서 그녀가 열어나갈 지평은
    오드리 헵번의 그것보다 더 넓을 것이라 믿습니다-
    왜 비교를 하며 남을 폄하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치켜올리는지. 그리고 오드리 헵번이 배우로서 얼마나 훌륭한 사람이었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네요. 둘다 저도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지만 이런 식의 글은 반감만 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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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14:20

    필리포디노// 오드리 헵번 매우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오드리 헵번을 폄하할 의도도 없었구요. 헵번보다 더 위대한 배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믿음에 쓴 표현인데 조금 민감하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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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iaku 2018/02/04 14:44

    사이드 이펙트에서 정말 짜증나는 역할을 보는 사람 짜증나게 잘 소화했음. 영화 보는 내내 "죽X년" 하고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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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레타 2018/02/04 14:55

    저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멋진, 감탄스러운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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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15:02

    saiaku// ㅎㅎ 그 정도로 연기력 훌륭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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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15:03

    베레타// 베레타님을 불펜 제 글에서 뵙네요.^^ 참 좋은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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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ma 2018/02/04 16:12

    사이드 이팩트빼고 저도 다 봤네요.
    전 소셜 네트워크 오프닝 시퀀스부터 이상하게 눈이 가는 배우였는데
    바로 핀처 감독이 밀레니엄에서 주연으로 쓰더라고요.
    그녀에서도 아주 잠깐 출연하는데 굉장한 존재감이 느껴졌더라는...
    저도 최근에 고스트 스토리 봤는데 영화도 좋았고 케이시 애플랙과 루니마라의 합도 참 좋았습니다.
    앞으로도 영화글 많이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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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16:48

    Alma// 맞습니다. 소셜 네트워크의 경우 짧은 출연에도 불구하고 왠지 눈길이 가고 인상에 남았죠. 사이드 이팩트도 권유드려요. 또 다른 모습의 루니 마라를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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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이포크스 2018/02/04 16:49

    밀레니엄보고 리스베트 같은 여자가 이상형이 됐는데요.
    훌륭한 배우 맞는데 왜 하필 오드리햅번하고 비교를 불필요한 사족입니다. 과가 완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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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16:51

    가이포크스// 헵번하고는 외모가 비슷해서 루니 마라 등장때부터 그런 이야기가 있었죠. 헵번의 재림이라는. 연기의 결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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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벤져스 2018/02/04 17:15

    소셜 네트워크에서 처음 보고 지금까지 마라 광팬이라 이글이 반갑긴 한데... 본문 내용은 좀 갸우뚱한게 많네요...ㅎ 아직 루니는 감독에 따라 연기편차가 좀 있는 편이구요, 캐롤에서 연기도 훌륭하긴 했지만 제 생각에는 핀쳐감독과의 합이 제일 잘 맞고 맘에 들었던 편이네요... 최근작 고스트스토리 보고싶은데 개봉시기 놓쳐서 아쉽네요... 이 작품에서 캐롤 테레즈와는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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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nDraper 2018/02/04 17:21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밀린 글들도 쭉 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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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ded 2018/02/04 17:45

    루니 마라 마스크가 진짜 놀라운거 같아요.
    처음 본 영화가 밀레니엄이었는데, 캐롤에서 진짜 놀랐어요
    어떠한 역할도 맡을 수 있는 마스크
    배우에겐 축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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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ysterieux 2018/02/04 17:47

    저도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중 한명입니다.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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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가 2018/02/04 17:54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 배우 좋아합니다. 말씀들대로 밀레니엄에서 처음 눈에 들어왔고, 거기서 보여준 "리스베트 살란데르"가 아주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핀처의 밀레니엄이 스웨덴판에 비해 박한 평가를 받는 게 개인적으로 참 아쉬웠죠. 두 작품을 모두 본 지금은 어느 정도 동의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원작의 살라데르는 누미 라파스보다 루니 마라의 살라데르가 더 판박이라고 아직도 생각합니다. 후속편이 안 나오는게 너무 아쉽죠.
    [캐롤]은 다들 인정하듯이 이 배우의 대표작이죠, 현재까지는. 근데, 공동 주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에 조연이 아닌 주연 후보로 올라간 건 아카데미쪽 잘못이 아닙니다. 제작사인 와인스타니 컴퍼니에서 아카데미 수상 확률을 높이기 위해 케이트 블란쳇을 주연 후보로, 그리고 루니 마라를 조연 후보로 미는 전략을 써서 그런 거죠. 하지만, 두 배우 중 한 명만 "주연"을 고르라면 마라의 팬인 저라도 케이트 블란쳇을 고르겠습니다 (물론 블란쳇의 팬이기도 하지만요). 루니 마라가 블란쳇에 비견될 비중과 연기를 보여주긴 했고, 그 영화를 자신의 대표작이라고 주장할 만한 자격은 넘치게 가지고 있긴 하지만, [캐롤]은 꼭 따지자면 케이트 블란쳇이 No. 1 인 영화죠. 감독이 괜히 라스트 신을 그렇게 집어넣은 게 아니라고 봅니다. (마라도 블란쳇의 광팬이니 별 불만 없을 걸요.)
    개인적으로 가장 제 뇌리에 남는 루니 마라의 연기는 "Her"에서의 연기입니다. 밀레니멈의 폭발적인 연기나 [캐롤]에서의 혼신의 연기에 비하면 소품이라고 할 만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담담한 연기가 마음에 들더군요.
    "캐롤"이 현재까지는 이 배우의 대표작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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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20. 2018/02/04 18:16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인데 반가운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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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요정 2018/02/04 18:30

    와우~~!!!!
    일단 못 본 세 영화만 빼고 다 읽었습니다!!
    제가 작년에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가장 좋아하는 엔딩씬을 올리며 글 적은게 기억나네요
    거의 영화한다는 거 조차도 모를시점에 핀처영화 개봉한다는 걸 간판 내리기 거의 직전에 마지막 타임으로 보고나서 저 역시 진짜 충격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루니마라의 연기와 특히 외모...정말 무섭게 봤고..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참으로 슬픈...애착이 막 가지는
    그리고 저도 그당시 글로 적었지만 이 마지막 엔딩!!!ㅠㅠㅠㅠ
    아주 쿨하게 정장 쓰레기통으로 쳐박는 모습과 그와 함께 따라나오는 ost!!
    이 음악은 저번주 내내..아니 거의 영화 본 이후로 매번 들었던거 같습니다..ㅋㅋ
    이 영화를 보고 하도 궁금해서 도대체 어떤 배우일까 그당시 찾아보고 또 충격..
    바로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소셜네트워크에서 나왔더라구요..
    이때도 저 배우 참 귀엽다 했는데 360도 완전 다른 사람같은 모습으로 나와 충격이 어마어마했네요
    하..사이드 이펙트 몇주전까지 유플에 무료로 계속 있었떤거 같은데 방금 대충 찾아보니 그새 없어졌네요..봐야지바야지 할때 봤어야됐는데 말이죠..ㅋㅋ
    암튼 나머지 영화들도 시간내서 꼭 다 봐야겠습니다..
    이런 좋은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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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요정 2018/02/04 18:38

    우가//글 너무나 잘 읽었습니다..캐롤은 아직까지도 못본 영화라 넘 궁금해지네요..ㅎㅎ
    혁명전야//고스트 스토리란 영화도 맨체스터때문에 알게되었어요..남배우 검색하다 말이죠 ㅋㅋㅋ
    루나 마리도 나와서 넘 반가왔구요..
    이 영화도 이렇게 좋다고하던데...뭐 차근차근 다 봐야될 거 같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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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야포수 2018/02/04 18:58

    구독하기 메뉴가 있으면 좋을 것을 ㅎㅎ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영화를 엄청 좋아해서... 큰 도움이 되었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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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22:28

    트벤져스// 핀처 감독 작품에서의 루니 마라를 가장 좋게 보시는군요. 두 작품이 워낙 좋아서 그리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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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22:28

    DonDraper//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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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22:29

    faded// 맞습니다. 어떤 역할도 담을 수 있는 배우의 얼굴은 축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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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22:29

    mysterieux//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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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22:34

    우가// 저도 스웨덴 버전보다 핀처 버전이 훨씬 좋더군요. 후속편은 아예 안만드는건지... 아카데미상 주조연상 배정에 그런 속사정이 있었군요.하지만 오스카 수상자 결정에 대한 불만은 한두번이 아니어서요. 그 해 오스카 남녀주조연상은 네 명 모두 수긍이 안가더군요(개인적으로). 캐롤에서 누구의 연기가 더 뛰어났냐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취향, 기호, 평가가 다를 수 있겠는데.. 전 루니 마라가 좀 더 돋보였다는 쪽입니다. 정확하고 정성스러운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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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22:35

    No.20.// 반갑습니다. 추천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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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22:41

    안녕요정// 요정님 올리신 동영상 찾아보았답니다. 이미 수십번 봤지만...OST도 넘넘 좋죠. 영화광이신 요정님께서 "캐롤"을 안보셨다니 완전 깜놀입니다.^^;; 사이드이펙트나 고스트스토리보다는 캐롤 먼저 보시면 되겠네요. 캐롤, 안 본 눈 사고 싶습니다.^^; 네 편의 영화 모두에서 루니 마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녀(her)를 포함해서요. 그 차이를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루니 마라라는 배우가 가진 진정한 매력이겠죠. 편한 밤 보내시고 활기차고 보람된 한 주 시작하세요, 요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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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4 22:42

    사야포수// 글 쓴 보람 느끼게 해주셔서 제가 더 고맙습니다. 이전 글도 틈틈이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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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C02 2018/02/04 23:39

    좋은 글인데 다만 오드리 헵번 보다는 톰 히들스턴 닮은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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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요정 2018/02/05 00:36

    안녕요정//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며칠전이었나 전야님 댓글로도 달았지만요..진짜 옛날엔 영화광처럼 엄청 막 찾아보고 많이봤어요
    저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ㅋㅋ
    근데 대략 5-6년전부터인가 암튼 더 됐나..그때부터 막 많이보고 그러질 못했어요
    근데 제가 진심 혁명전야님한테 고마운것이 작년에도 적었지만 님의 글로 인해서 영화를 많이 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갖게 해준거였어요!!
    이거에 대해선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있어요..
    넵..그녀는 넘나 잼나게봤고요..님의 그녀에 대한 글도 지금도 가끔씩 읽는답니다!!
    캐롤이 이정도였군요...와..진짜 대단한 영화인가보네요
    암튼 언급하신 영화들은 시간 걸리더라도 하나한씩 다 볼려고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 감사드리며
    혁명전야님도 새롭게 시작하는 한주 즐겁게 잘 보내시고 항상 좋은 일들만 일어나길 바랄께요!!
    날씨 다시 넘 추워졌으니 감기 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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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베인커트 2018/02/05 00:42

    캐롤 엔딩장면은 잊을 수가 없네요 케이트 블란쳇이랑 연기대결 정말 숨막혔습니다 그리고 사이드 이펙트에서도 쟁쟁한 배우들 속에 서도 눈에 띄더군요 정말 기대되는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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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5 00:53

    65C02// 아마 루니 마라 본인도 알고있을 짤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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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5 00:55

    안녕요정// 알고있습니다, 요정님~^^ 이제부터라도 차근차근 좋은 영화들 접하시면되죠 뭐... 제 글들이 영화를 향한 열정을 다시 점화시켰다는 것만으로 기쁘고 행복하답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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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전야 2018/02/05 00:57

    코베인커트// 멜로드라마 장르가 꿈꿀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이고도 완벽한 엔딩이었다고 할까요... 정말 대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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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포디노 2018/02/06 01:55

    민감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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