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 발매 버프도 슬슬 끝물에 가까워지는 상황
이번 기회에 디지몬 제작진의 성향와 웃픈 일에 대해 설명하고자 함
일단 제작진들의 성향을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딱 하나임
반골
진짜 이걸로밖에 설명할 수 없음
지금부터 그 이유를 설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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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1990년대
푸키먼이 코묻은 얘들 돈을 갈취하면서 몬스터물이 대유행하기 시작
이에 질새랴 반다이에서도 몬스터를 키우는 장난감
다마고치를 판매하기 시작한다
(전설이 된 초대 다마고치)
발매 이후 파생형만 수십종류가 넘어간다
2025년까지도 명맥이 유지되고 있으니 그야말로 정신나간 수준
(반다이)
(사람들에게 반↗↗이라 더 자주 불림)
와 시발; 다마고치 개잘팔리네;
걍 제작대비 효율이 미쳐 날뛰는데?
안 그래도 버블 무너져서 ↗망각 날카롭게 섰는데,
이거 좀더 작정하고 밀어볼까?
야 야 위즈야
잠깐 일로 좀 와봐라
(주식회사 위즈)
넹? 왜요?
내가 보니까 다마고치 이거 절대 한철 장사가 아니다
옆짚 닌텐도의 푸키먼도 기세 장난 아니잖아?
좀 더 꼬맹이들을 저격해서 제대로 된 물건 하나 만들어 보자
넹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게 디지털 몬스터
일명 디지몬
디지몬 시리즈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첫번째 다마고치가 생겨났다
그리고 이때부터 제작진의 반골 기질이 강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하... 시발
일단 만든다고 했는데 괴물 디자인을 어캐 만들지?
(파릇한 초창기의 디지몬)
(유년기 상태)
그냥 옆집처럼 귀엽고 깜찍하게 만들면 안돼나요?
적당히 동글동글한 디자인으로 공룡이나 늑대 만들어주고,
거기다 요정도 몇개 추가하면 꼬맹이들이 침을 질질 흘릴 겁니다
으음...
↗까
?
네?
시장 흐름은 ↗까라고 해
우리는 꼴리는 대로 간다
어차피 이름도 디지털 '몬스터' 잖아?
그냥 징그럽고 추한 괴물새끼들을 감옥에 가둬놓고 맹수 기르듯 키우는 걸로 간다
그게 우리한테 더 잘 맞아
잠깐,
잠깐만요
그렇게 최초의 디지몬 다마고치
디지털 몬스터 버전 1이 탄생
한국에서는 흔히 '벽돌'이라 불리는 기종
게임기 외관을 보면 알겠지만, 전체적인 형태가 마치 감옥처럼 생김
이유야 당연히 위와 같은 이유 때문
괴물을 감옥안에 가둬놓고 키우는 컨셉이었던 탓
크... 시발 이궈궈던ㅋㅋㅋㅋ
괴물이 괴물다워야 괴물이지
어디서 친구먹고 하하웃고 난리야? 응??
미친 힙스터 새끼...
그건 그렇고, 주인님?
왜?
몬스터 육성 컨셉이야 뭐 그렇다 치죠
그런데 왜 얘들 생긴게 다 제각각입니까?
이 노란 뚱땡이가 뭐라고 했더라...
아구몬인가?
얘는 새끼 공룡이었는데 왜 갑자기 날개가 달리더니 뜬금없이 뱀장어가 되죠?
그리고 이것도 좀 이상해요
아니 처음에는 개구리인지 뭔지였다가
왜 갑자기 진화하면 물속에 사는 뱀장어가 되는 거에요?
심지어 아구몬도 시드라몬으로 진화할 수 있네??
이거 좀 너무 중구난방에 근본 없지 않나요?
그러니까 네 말은...
진화에 통일성을 두는 게 낫다 이거야?
이전 모습이나 흔적이 좀 남아있도록?
그렇죠
그래야 사람들이 더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요?
↗까
?
네?
↗이나 까라고
진화했는데 이전이랑 비슷하게 생겼으면 오히려 노잼이지
아예 흔적도 안남고 새로 태어나야 진짜 재밌는 거야
그리고!
개구리 키우다가 뱀장어도 키우고, 그러다 날아다니는 뱀장어도 키우고, 또 공룡도 키우고
그래야 더 재밌지 않겠어?
아니, 뭔 미친 소리를;;
지랄 말고 제발 통일 좀-
↗까
더 이상 날 화나게 하지마라
이렇게 된 거 다음 단계는 콩알에 팔 다리 붙인 거랑 거대한 곰인형으로 간다!
시발;;
통일성 진짜 지랄났네
공룡이 왜 콩알 인간이랑 곰인형이 되고 지랄이지???
.
.
.
잠깐
주인님 이건 뭐죠?
또 뭐가
이 메탈그레이몬이요
얘는 왜 갑자기 색이 시퍼렇게 변한 겁니까?
아 그거?
살이 썩어서 그래
(정신 스턴)
네?
뭐가 썩어요?
살.
살이 썩었다고
무리한 파워업을 버티지 못하고 피부가 파랗게 썩어가는 거야
크... 이게 진짜 힘에 대한 책임감이지
존나 힙하지 않냐?
이거 아동 장난감 아닌가요?
너무 어두운 설정 같은데...
얘들이 겁먹고 울기라도 하면 어쩌시-
아가리
그렇게 최초의 디지털 몬스터
디지몬이 발매했다
그리고 매우 잘 팔렸다...
더욱 놀라운 것은, 디지몬의 반골 지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것
크으...
다마고치 팔리는 속도 좀 봐라
미쳤다 미쳤엌ㅋㅋㅋㅋㅋ
얘들 코묻은 돈 빼먹을 때가 제일 즐겁다니까
시발...
일단 잘 팔렸으니 다행이네요
그건 그렇고 주인님?
왜?
누가 찾아왔는데, 우리 IP로 애니메이션 만들자고 하는데요?
그래?
그럼 하라고 해
굳이 말릴 것 있나?
그렇죠.
그런데 조건이 좀 애매해서요
애니메이션 제작할 때 설정 관련으로 말이 좀 많이 나오는데, 저희 쪽에서 사람 좀 붙일까요?
설정?
설정이라...
.
.
.
.
아니.
그냥 다마고치 느낌만 유지하라고 해
아니다
걍 꼴리는 대로 만들라고 해
설정 무시해도 상관없다고 ㅇㅇ
(정신 스턴2)
...네?
설정을 무시해도 좋다고요?
아니, 그럼 설정을 짜놓은 의미가 없
아가리
그냥 다마고치 컨셉만 버리지 않으면 된다고 해
뭐 만드는데 설정으로 발목 잡히면 기분 ㅈ같으니까
애초에 감옥에 괴물 가둬놓고 키우는 게임에서 설정은 무슨 설정ㅋㅋㅋㅋㅋ
그리고, 야
애초에 내가 그런 거 신경 썼으면, 메탈 그레이몬 필살기가 핵탄두에 버금간다는 설정을 넣었었겠니??? ㅋㅋㅋㅋ
시발...
일단 그렇게 전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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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선 그리 말씀하네요
그냥 적당히만 만들어주세요...
...?
신기한 사람들이네;
일단 알았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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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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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제작중)
하... 씁...
이거 좀 거슬리네
저기요 디지몬 씨?
네? 왜 그러세요?
애니 제작중에 걸리는 게 있어서 그런데요
이 메탈그레이몬 있잖아요?
아, 네...
얘가 왜요?
얘가 말이죠
디자인도 좋고 다 좋은데, 하필 색이 좀 마음에 걸리네요
이전까지는 밝은 색상이었는데 갑자기 혼자 어두워지잖아요
이거 좀 이상하지 않나요?
그렇죠
당연히 그렇죠 시팔
네... 뭐...
게다가 살이 썩어간다는 설정도 그렇고
애니로 제작하기는 좀 힘들 것 같은데
혹시 피부색 바꿔도 되나요?
어...
일단 한번 물어볼게요
뭘 물어봐?
걍 꼴리는 대로 하라고 해
...네?
저렇게 마음대로 바꿔도 되는 거에요?
파란 메탈 그레이몬은 어쩌고요?
몰라.
좋아할 사람은 계속 좋아하겠지 뭐
(위와 같은 이유로 애니메이션에선 메탈 그레이몬의 색상이 주황색으로 변경)
(덩달아 도감에까지 등록)
(메탈 그레이몬 원종은 아종한테 자리를 빼앗긴 뒤 20년 가까이 잊혀짐)
(살도 썩어감)
시발;; 이래도 되는 건가
아무리 그래도 초대작에 데뷔한 근본 중의 근본인데...
옆집 푸키먼도 전기 쥐새끼가 첫번째 근본인 코뿌리 밀어냈다고 하더니
이제 웃지도 못하겠네;;;
님아
...?
또 왜요?
이 디지몬 이름이 뭐였죠?
아트라 캅테리몬?
이놈도 색이 좀 칙칙한데 바꿔도 되죠?
...?
네? 갑자기요?
아니 아트라는 좀 그렇지 않나요?
보세요
얘는 이전 단계인 캅테리몬이랑 색도 잘 맞잖아요
오히려 색을 바꾸면 더 별로일 것 같은데;
뭐라는 거야
걍 하라고 해
진행시켜
땡큐요 ㅎㅎ
애니에 등장한 아트라 캅테리몬
아주 당연한 소리지만, 저것 때문에 파란 아트라 캅테리몬은 그대로 사토 속에 파묻혔다
시발 이 근본없는 시리즈 같으니
무슨 놈의 설정이 주먹구구 식이야
이러다 팬아트로 그린 디지몬도 공식으로 넣어주겠네
이야 그거 괜찮네?
진행시켜
팬아트 오리지널,
엔젤몬 데뷔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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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나온게 디지몬 어드벤쳐
다마고치를 그대로 내보낼 수 없으니 디지바이스 설정이 만들어지고,
그 외에도 온갖 다마고치 시리즈의 느낌이 은근히 남아있음
니드몬이 퍼펫몬 상대로 꽤 잘 싸운 것도 다마고치 시절의 영향
(퍼펫몬은 초대 디지몬 '벽돌' 데뷔)
(니드몬은 그 후인 디지몬 '펜들럼' 데뷔)
(일반적으로 펜들럼 시리즈의 디지몬들이 이전 작보다 훨씬 더 강했음)
그 대신 '선택 받은 아이들'이라는 원작에는 없던 설정이 뜬금없이 등장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제작 기조가 이후 디지몬 시리즈의 근본이 됨
(매출표를 본 토에이)
캬ㅋㅋㅋㅋㅋ
원피스에 디지몬 따따블ㅋㅋㅋㅋ
이게 노다지지 시발ㅋㅋㅋㅋ
(미친 새끼, 주식회사 위즈)
캬 시발 돈이 마구마구 들어온다 ㅋㅋㅋㅋ
바로 이궈궈던 ㅋㅋㅋㅋㅋ
미친 이게 왜 잘팔리고 있지...
심지어 애니메이션은 앞으로도 본가 설정과는 별개로 지 맘대로 제작되겠네
세상에. 도감 설정 반영이 애니 제작팀 마음대로라니
이 무슨 미친 소리야
이거 진짜 괜찮은 것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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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년이 흐른 뒤)
(플스 2와 반지의 제왕이 세상을 지배했을 시절)
시바...
요즘엔 영 옛날 같지가 않네
애니는 여전히 잘되고, 딱지도 잘 팔리고
근데 정작 다마고치가 잘 안 팔려...
옆집 푸키먼은 그래도 게임이 본가라 그런가
세대 교체 했는데도 어찌어찌 버티고 있는데...
소니 ㄱㅅㄲ들... 파판 미친 놈들...
그야 당연하죠
여태 몇년을 해먹었는데...
저희도 슬슬 끝물인가 본데, 이제 어쩌죠?
하...
시간이 참 밉다 미워
야 디지몬아
아무래도 슬슬 새로운 피가 필요할 것 같다
아트라캅테리몬 원래는 파란색이었다고??
디지몬은 아종들이 원종 밀어낸 경우가 매우 많음
아트라캅테리몬 원래는 파란색이었다고??
디지몬은 아종들이 원종 밀어낸 경우가 매우 많음
대부분 맞긴 한데
진화 루트 같은 경우 '한 기계로 완결'나야되는 육성기기 특성상, 그리고 선배인 다마고치의 시스템 상 뭘로 진화할지 모르고, 또 여러 방면으로 진화하는 게 맞아서 그렇게 진화한 걸로 보는 게 맞긴 해
디지털 몬스터 소위 말하는 벽돌 기계가 끝나고 장기화 각이 보이자 서식지를 고정시키고 진화 루트에 통일성을 준 펜들럼이 나온 게 그 예시
그리고 시장 자체가 동글동글 귀여운 게 답이라기보단 오히려 디지몬 쪽이 시장 자체의 특성에서는 맞는 게, 포켓몬 시스템의 전신이 되는 진여신전생이든 후기작인 몬스터팜, 데블 칠드런 등 지금 보면 오히려 괴팍해보이는 것들이 훨씬 많았음..
몬스터 레이스라던지 텔레팡 같이 귀엽고 동글동글한 건 아이러니하게도 애니화도 안되고 망해버린 게 대부분이었지
와 텔레팡 개오랜만에 듣네.
이러니 저러니해도 디지몬의 저러한 방향이 좋은 판단이었던 것 같음
홀홀,, 텔레팡,,, 스피드 버전,, 같이 할래,,?
근데 그 힙스터 기질이 또 ㅈㄴ 잘 먹혔잖아ㅋㅋㅋ
어릴때 애니판/게임판 설정 다른걸 설정집 보고 알았는데, 아종이나 이런걸로 설명되는거 보고 우앙 신기하다~ 햇던 기억이ㅋㅋㅋ
정확히는 급하게 정해진 기획에 아이디어 짤 시간도 없어서 켄지 취향대로 디지인한게 반영된거임
그에 대한 고질병으로 신기하리만큼 가죽패션이 많아졌지
으앗 마지막에 싯팔새끼가
엔딩이 왜 이래 싯팔
저 마지막 사람은 요새 뭐함 짤렸다던가 책임자에서 내려왔다고는 들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