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핀처의 '에이리언 3'에 대해 뭐라 말하든
— 그리고 실제로 사람들은 아주 많이 말해왔다 —
시고니 위버는 여전히 그 작품의 가장 충실한 옹호자 중 한 명이다.
역사적으로 이 세 번째 작품은 “스튜디오의 간섭으로 망가진 영화”로,
핀처의 커리어가 시작되기도 전에 거의 그를 꺾어버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위버는 그 감독과 영화의 암울한 비전을 향한 지지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뉴욕 코믹콘에서 위버는 혹평받아온 속편에 대해 따뜻하게 회상했다.
“저는 그 영화가 전작 두 편과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 좋았어요.
폭스가 매번 ‘에이리언’ 이야기를 전혀 다르게 풀어내려는 재능 있는 감독들을 영입한 건 현명했다고 생각해요. …
저는 데이비드를 전적으로 믿었습니다.”
그렇다고 위버가 빈센트 워드의 원래 각본 ― 소위 ‘우주 속의 수도승’ 버전 ― 에 대해서까지 말을 아낀 건 아니다.
“그 시나리오는 중세풍 정원을 배경으로 한 우주 수도승들의 이야기였어요.
제 캐릭터는 추락해서 반쯤은 혼수상태로 누워 있는 설정이었죠. 그래서 그 각본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데이비드가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시나리오를 더 다듬을 시간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거예요.
일정이 조금 미뤄지긴 했지만, 그가 문제를 충분히 해결했다고 느낄 만큼은 아니었죠.”
위버는 여전히 '에이리언 3'를 강하게 옹호하며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부르고,
전작인 '에이리언'이나 '에이리언 2'와 비교하는 것을 거부한다.
또 이 작품의 옹호자가 한명 더 있다. 다름 아닌 크리스토퍼 놀란이다.
그는 몇 해 전,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핀처의 재능에 완전히 매료됐다고 고백했다.
“이 영화를 핀처 본인에게 언급할 용기는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그가 제작 과정에서 얼마나 끔찍한 일을 겪었는지, 얼마나 부당한 대우를 받았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그의 재능은 그 영화에 그대로 드러나 있어요. 그 영화를 보고 함께 있던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죠.
‘새로운 리들리 스콧을 봤어. 바로 데이비드 핀처야.’
그리고 그건 틀린 말이 아니었어요. 그건 영화 속에 이미 담겨있었죠 — 그가 스스로 인지했든 아니든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