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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떻게하죠 죽고싶어요

안녕하세요 어디에 글을 쓸지 잘 몰라서 여기에 써요
글이 많이 길어질것 같아요
마음이 너무 아픈데 어디에 속을 터놔야 할지 모르겠어서
익명의 힘을 빌려 올려요 ..
20대 중반 반복되는 삶에 지치고 힘들때
한 남자를 알게되었어요
전 워낙 남자에대한 믿음이 없어요
연애할때 늘 이 남자가 날 사랑하는게 맞을까?
이런생각을 많이 하는데 이 남자 처음 알았을땐
어느정도 선을 그어서 연락 했어요
그러다가 저랑 공감대 형성도 잘 되고 성격도 잘 맞아서
연애를 시작했어요
정말 .. 세상에 이런남자 없을만큼 너무너무 좋았어요
늘 본인보다 날 먼저 생각해주고
같이 밥을 먹으러 가도 맛있는건 다 저에게 양보하고
치킨 먹으면 늘 다리는 저에게 양보 하고
제가 우울해 있으면 기분 풀어주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아 정말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 라는걸 느끼게 해줬어요
내가 이런사람을 어디가서 만날수 있을까 할만큼
저에겐 과분한 사람이였어요
늘 저와 미래를 생각하고 늘 나만 바라봐주는
이남자와 결혼해도 되겠다 결심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우리는 결혼준비를 시작 했고
다들 결혼문제로 많이 싸운다고 하는데
저희는 한번도 싸운적이 없어요
가구 가전 고를때도 늘 "00이가 고르고 싶은거로 해요 오빠는 00이랑 함께하는거면 다 좋아요~"
라며 늘 나에게 배려해주고 또 배려해줘 우린 한번도 싸우지않고 결혼준비를 마쳤어요
시부모님과 제 사이에서 중간역활을 너무 잘해줘서
무탈하게 모든준비를 끝냈어요
알콩달콩 신혼집 침대에 누워서 신혼여행지도 정하고
분위기잡는거 정말 못하는 신랑이 신혼집에서 프로포즈도 해주고 다른건 몰라도
신랑이 아침잠이 많은데 (알람10개 계속 울려도 안깸..)
제가 직장 특성상 끼니를 잘 못챙겨 먹으니까
그 졸린눈을 비비고 일어나서 제가 자는 사이에
아침밥을 차려줍니다..하루도 안거르고..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었어요
그렇게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도 다녀오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
여느날처럼 신랑 출근시켰는데
연락이 계속 안되는거예요 보통 금방 카톡오는데..
불안불안 했는데 모르는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00씨 핸드폰맞나요"
"네 누구세요?"
"~~경찰서 입니다 신랑분 사고 났는데 병원오셔서 신원파악좀 해주세요"
전화한통에 정말 억장이 무너지더라구요 ..
떨리는 손과 떨리는 목소리로 신랑 괜찮은지부터 물엇더니 병원으로 전화를 해보라네요..
전화를 했더니 이미 사망한상태로 병원으로 들어왔다
오셔서 신원파악좀 해달라 하시더라구요..
좀 다쳤을거라 생각했는데 사망이라뇨...사망이라니..
믿기지도 믿을수도 없는데..제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믿을수가 없더라구요..출근한지10분도 안되 사고났어요..일단 시부모님께 전화를 드려 바로 내려오셨어요
당장 신랑을 보여줄수 없다는 병원....
사망확인서를 들고 한참을 봐도 믿을수가 없더라구요
장례식장에 가서 절차를 진행하고..빈소가 차려졌어요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어요 아무것도..그저 울기만 했어요
신랑좀 보여달라니까 안된다고 기다리라는 말만 합니다..
영정사진으로 쓸 사진을 달라고 하는데..
이승에서 가장 행복했을때 사진을 하는게 좋대서
웨딩촬영했던 내 신랑의 가장 이쁜 사진으로 골랐어요
영정사진이 걸리고 나니..또 눈물이 납니다
눈물이 왜 안멈추는지 이게 지금 꿈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차라리 꿈이였으면 좋겠어요...
다음날 부검을 하러 다른병원으로 가고 기다리는데
시간이 왜이리 안가는지 ..빨리 신랑이 보고싶은데
오후가 되서야 도착했어요 .. 올시간 다 되서
주차장에 나가있었죠..차 문이 열리고 신랑을 내리는데
너무 눈물이 나서 참을수가 없었어요..
신랑한테 막 뛰어가니 다들 붙잡네요 좀만 더 기다리라고 곧 보여줄테니 기다리라고.. 그때부터 잡고있던 이성의끈을 놔버렸어요.. 내 신랑인데 왜 왜 못보게 하냐
어제부터 기다리래서 기다렸고 오늘도 기다리래서 기다렸는데 왜..왜또 기다리라 하냐고 울고불고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였죠..
누굴 붙잡고 그랬는지 아직도 모르지만 누군가를 붙잡고
우리오빠 살려내라고 엄청 울었어요
그러고 하염없이 우는데 오빠보러 나오라고 하더군요
신발도 안신고 뛰어나갔어요..
어른들이 다들 가지말라네요 보지말라고..
이쁜모습만 기억하라고 ...그래도 어디 사람마음이
그렇겠어요 내 신랑인데 마지막 가는길 내가 봐줘야죠..
아득바득 하면서 내려가려는데 관계자분이 말씀하시길 시신상태가 매우 안좋으니 부모님과 와이프만 봣으면 좋겠다고..정말 너무너무 안좋다고..
만질수도 없고 멀리서 보셔야한다고 말리시는데
가족들 마음이야 다들 마지막 가는길 함께하고 싶죠
내려가보니 이미 관에 입관이 된 상태였고
상태가 너무 안좋아 눈코입만 보여주셨어요...
제가 너무 놀라고 너무 마음아파서 엄청 울었어요....
장례식장 직원분들이 가족들을 벽으로 밀더라구요 가까이서 보지말라고..저도 뒤로 밀리는데
와이프분만 앞으로 와서 마지막 가는길 함께해주세요
라고 하셔서 정말 가까이서 봣어요...
눈코입만 봤는데도 ..얼마나 아팟을까 싶더라구요
불에타서 다 그을리고 피난 얼굴보니 마음이 너무너무 아팠어요..가는길 얼굴이라도 만져주고 싶었는데
만지면 더 수습할수 없다기에 더 아프게 보내기 싫어서
꾹 참고 나왔어요.......보고나니 더 미치겠는거예요 ..
외동이라 상주도 저뿐이였고...
발인까지 다 마치고 나서 매일매일 울었어요..
정말 매일 울었어요 ..더이상 함께하지 못한다는 슬픔과
신랑없이 혼자 어떻게 살아야하나 너무 힘들더라구요
장례이후 신혼집을 처음 들어왔는데..
모든게 멈춰져있어요 함께했던 행복한 그때로 모든게 멈춰져있었어요..이 아픈마음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혼자 신혼집에서 지내요 ..
아직 신랑이 입던옷 빨래도 못했어요..
빨래하면 정말 사라질것같아서 못하겠더라구요
행복한 추억을 뒤로하고 뭐가그리 급해서 갔을까
원망도 해보고 하염없이 불러도 보고 울어도 봤지만
달라지는게 하나도 없네요..
하루에 수십번 죽을생각 했어요..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죽어도 같이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지
어떻게 혼자만 갈수있어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결혼앨범이 나오기도 전에
생이별을 했어요..결혼앨범이 나왔는데
전 도저히 열어볼 용기가 안나더라구요..
열어보고 눈물을 참을 용기도 안나구요..
열어보지도 못하고 집에 놔뒀어요
모든게 멈춰져있는데 신랑만 없어요..
사고나기 이틀전에 홍시 만들어 준다고
바구니에 감 올려서 베란다에 내놓은거 보니 또 눈물나고
신랑 옷 보니까 또 눈물나고..
사실 사고가 크게나서 소문이 많이 났는데
밖에 나가기도 무서워요 사람들이 수근거리고
또 수근거리는 소리가 너무너무 힘들어요..
신랑죽고 보험금으로 로또맞앗다는 소리
신랑은 죽었는데 와이프는 살았다는 소리..
신랑은 죽었는데 와이프는 밥도 먹는다는 소리..
신랑은 죽었는데 와이프는 금방 괜찮아졌다는 소리..
결혼한지3주밖에 안됫고 혼인신고도 못했는데 말이죠....
매일 납골당가서 울어요..돌아오지도 못하는데
가서 매일 울어요..할수있는게 하나도 없어서
솔직히 너무 죽고싶어요 너무..따라가고 싶어요
신랑이 꿈에 나왔는데 너무 아프다고 해서..
그 꿈이 너무 생생해서 잠을 못자겟어요
또 아픈모습 볼까봐...잠을 억지로 참았더니
이젠 잠을 잘 못자네요....
산사람은 살아야한다는 그런위로
오빠 몫까지 잘 살자는 그런위로
위로가 안되더라구요..
어찌보면 위로받고 싶어서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어요
마지막으로 신랑에게 전하지 못한 하고싶은말이 있어요
오빠!사랑하는 하나뿐인 내 신랑아
많이 아팠지..?우리오빠 얼마나 아팠겟어
내가 그 아픔 함께해주지 못해 너무너무 미안해
가는길 혼자 외롭게 보내서 미안해..
나 혼자 살아서 미안해 정말
내가 견딜수 있을만큼 견뎌볼게
오빠야 나 만나줘서 너무 고마워
사랑받는 여자로 만들어 줘서 너무 고마워
나만 바라봐 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내 신랑이여서 나랑 결혼해줘서 너무 고마워
오빠가 준 사랑 하나하나 잊지않고 기억할게
오빠가 없어서 나 너무 힘들지만 잘 참아볼게 ..
내걱정 하지말고 편하게 쉬었으면 좋겠어
나와함께한 좋은 추억들만 가지고 갔으면 좋겠어
우리 나중에 만날땐 좀더 오래 행복하자
그땐 헤어지지 말고 정말 많이 사랑하자..
오빠 나중에 만나면 나 못알아 보지말고
다음생애 에서도 내 신랑이 되줘
정말 많이 사랑해 오빠 진짜많이 사랑해
곧 만나자 오빠 ..
너무 죽고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감당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

댓글
  • 디젤탈탈탈 2018/02/03 02:24

    참 하늘은 좋은사람들 내버려두지 않는것 같네요... 힘내세요..

  • 쭈니군 2018/02/03 03:15

    절대 나쁜생각은 하지마세요 그걸 하늘에서 보고계신
    신랑분께서 바라는걸까요?..어떻게든 힘내시고
    극복하셔서 조금이라도 미소를 찾으시는 그런
    이쁜 아내의 모습을 하늘에서라도 보고싶을겁니다
    힘내세요...

  • 불꽂사나이 2018/02/04 02:25

    ㅠㅠ 힘내세요

  • 사토히로시 2018/02/04 09:10

    소설이길바래봅니다.
    진심 실화가 아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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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노마스카이 2018/02/04 09:13

    아이디가 왠지 글쓴이와 신랑분 이니셜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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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벚꽂엔딩 2018/02/04 09:15

    흠 사실이면 .. 안타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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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루미즈 2018/02/04 09:19

    나뿐 마음 먹으시면 안됩니다. 이럴때 일수록 더 열심히 사셔야죠. 남편분도 그러길 바랄껍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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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깁은고뇌 2018/02/04 09:24

    차라리 주작이었으면 ㅠ.ㅠ 히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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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냐홍 2018/02/04 09:32

    ㅠㅠ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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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입다물라 2018/02/04 09:32

    님 나이가 얼마정도인지 모르겠으나
    저희어머니는 34살되시던때에 갑작스레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에
    저와 형을 힘드셨겠지만 혼자
    잘키워주셨습니다 님도 희망잃지 마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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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키 2018/02/04 09:35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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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게댓글12년째 2018/02/04 09:36

    사고원인과 사망까지 이르게 된 원인규명이 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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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xx 2018/02/04 09:50

    사인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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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퓨얼이 2018/02/04 09:54

    제발 소설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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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기심짱 2018/02/04 09:58

    너무 슬퍼요. 차라리 주작이었으면 했는데. 힘내세요. 신랑분은 좋은데 가셨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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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g워너비 2018/02/04 10:01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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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떠드림 2018/02/04 10:01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힘내시고 살아보세요.
    가신분께서 원하시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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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체 2018/02/04 10:07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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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락방지기 2018/02/04 10:08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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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뜨루마뜨루 2018/02/04 10:10

    사고가 10분만에 난거고 그후 연락이 계속안된거겠지 노답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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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애학개론박사 2018/02/05 10:09

    소설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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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레인스페아 2018/02/05 10:11

    님.....절대 딴맘 먹지마시고 용기내시고 힘내세요...세상은 산자들에게 살아갈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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