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ㅈ망
잇츠 트로닌' 타임
................이라고 말할거같다고 각오하고 들어갔는데 아니 왜 영화 괜찮아요?????
괜찮다고는 썼지만 막 엄청나게 훌륭하고 내실이 갖춰진 수준까진 아니고.
적어도 극장에서 팝콘들고가서 즐겁게 통 비우고 나설수 있는 그정도 영화로는 만들어졌다.
영화의 문제점을 말하자면 뭐............
이진법의 논리를 벗어난 새로운 감각을 느끼며 인간성을 깨닫고 인간이 되어가는 이야기
인간성은 어떤 존재냐가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생기는것
이런 이야기는 정말 너무 뻔질나게 많이 한걸 그대로 답습했고, 새롭지도 않다.
뭐 후반부의 대화에서 독특한 감수성과 관점이 느껴져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을만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영화에서 AI가 코드뭉치를 벗어난 인간성을 발현하고 그걸 느끼는 이야기는 [정이] 수준에서 논다.

메인빌런 아테나 역시 정말 밑도끝도없이 주어진 명령만을 우선시하며 행동하다 파국을 벌인다는 AI 캐릭터에서 조금도 나아간게 없고.
그나마 퀵실버형............악역 CEO 줄리안 딜린저가 특유의 머리만 좋은채 커버린 애새끼 연기를 탁월하게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결말부의 파국에 치닫는 모습도, 쿠키영상의 (스포일러)하는것의 충격과 별개로 꽤 괜찮았다.
그런데도 영화가 괜찮았다는 느낌을 받았던 점을 이야기해보자면
일단 당연히 트론 시리즈니까 끝장나는 미니멀한 라이트 미학의 향연을 만끽할수 있다.
나인 인치 네일스의 음악은 다프트펑크가 아쉽지 않을 만큼 끝내주며, 영화의 편집도 음악에 잘 맞아떨어져 준수한 120분 뮤직비디오같기도 하다.
디즈니 회사의 설거지 담당(?) 으로 악명높았던 요아킴 뢰닝의 연출은 상업영화로서 폼떨어지는 모양없게 잘 살아났다.
그리고 액션씬이 상당히 많아서 대개 지루하지 않고 트론 시리즈의 독자적인 메카닉들 보는 맛도 준수하게 잘 살렸다.
그리고 이 영화가 골수팬들에게 마음에 들만하고 관객들에게도 꽤 인상깊게 다가올만한 것이
시리즈의 근본 주인공 케빈 플린의 특별출연 파트인데
예고편에서 보여준 비주얼은 색감이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은 줬어도 구작영화라 해봐야 어비스? 정도의 느낌을 주는데
영화 본편에서는..............
뺑끼 안치고 이 비주얼 룩 그대로 나오는 근본짓을 시전한다.
가히 구작팬들에겐 렉시의 귀환이요 톰캣의 재회와도 같은 충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작팬들이 아니라도 지금의 미학과 완전히 다른 그때의 미학을 디지털월드라는 설정으로 정당화하며 거부감없이 즐길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이 영화는 82년도 초기작을 그 40년 가까이 지난 시간에도 전혀 내팽겨치지 않고 애정하고 있었다는것처럼 굴며
그 애정이 영화에 분명히 드러나기에 엄근진 평론가 마인드로 극장문을 들어가도 이상하게 밉지가 않았다.
"그 애정과 리스펙의 반만큼이라도 2010년도 주연들에게 보여줬다면 더 좋았을텐데"
".,..........................................."
디스크만 들어줘도 환장하는 트붕이들
난 트론이라는 시리즈가 있는걸 모르고 봄.
괜춘했었음 ㅇㅇ
어머오빠
이게 뭔데 계속 시리즈가 나오지 싶겠지만
82년도에 이런 장면을 선보였다는건 그야말로 혁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