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모습)
토요일부터 사료 토하고 오늘 죽기 전까지
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마시고 구토 계속하고
식욕도 없이 무기력하게 있더니 오늘 새벽3시에 떠났습니다.
어제 동네병원에 가서 진료도 받고
큰 병원 오늘 아침 일찍 갈려고 했는데
동네병원 원장님이 애 상태 보더니
수액 맞고 약 먹어도 오래 못 살거라고 하셨거든요.
솔직히 기적이 일어나서 오늘 대형동물병원 입원 때까지
버텨줬으면 했는데 결국 이렇게 가버렸어요;;;;;
다른집 강아지 죽었다는 글들 보면서 우리 애는 아직 아니다
생각하며 죽는다는 것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우리집에 이런 일이 생기니까 믿겨지지도 않고
강아지의 죽음이 받아들여지지가 않습니다.
장례식장은 예약했고 오늘 아침 갈 예정인데
하필이면 새벽에 떠나서 지금 잠도 안 오고
흘릴 눈물은 다 흘려서 이제 눈물도 울음도 잘 안 나오네요.
살아있을 때 삼계탕, 통닭, 삼겹살, 소고기 말고 더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이고
혼자 자는 걸 좋아하지만 잠잘 때 옆에 더 있어주고
잘 안하던 변 실수하더라도 이해해주고
산책도 더 길게 해줬어야 했는데
(강아지도 체력상 힘들고 나도 아파서 잘 못함)
막상 이리 가버리니까 후회만 하는 중입니다.
몸 만져보니까 사후경직으로 몸이 차가워진 상태고
이제는 죽음을 받아들여야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네요.
아까 마지막으로 위액 토하고 죽었을 때
심장뛰는 소리는 안 들리는데 몸이 따뜻해서 죽은 거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다 내 착각이었어요... 몸이 따뜻해도 심장소리 안 들리고
사망 후 1~3시간 뒤 몸이 차가워지면서 사후경직이 진행되는데
이렇게 죽어버리니까 내 스스로 애 죽은 거 아니라고 부정했나봐요
지금도 울집강아지가 강아지별로 떠났다는 것에 대해
믿겨지지가 않는데 14년 키웠고
병원이 아닌 집에서 큰 질병없이
늙어서 죽었는데 애 편하게 보내준 건지 싶습니다
너무 죄책감 들고 우울해서 어쩌다보니 아무 생각없이
데려와서 키웠고 25년 10월 13일 오늘 떠날 때까지
오랜 세월을 애 때문에 웃고 화나고 웃고 울고 재밌는 일도 많았고 함께하며 지냈는데 펫로스인가 그런 거 와서 또 우울해지는 거 아닐지 우려되기도하고 이런 건 내가 잘 견뎌야하지만
여기도 강아지든 고양이든 반려동물 키우다가 떠나보낸 루리웹 회원님도 있을텐데
이런 거 오래 가나요? 아니면 어떻게 견디셨는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진짜 다시는 강아지고 동물이고 안 키울 듯
병원비 많이 들고 감당해야할게 너무 많은데다
특히 오늘 이렇게 가버리니까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가 않음
처음으로 죽음이란 게 무엇인지 실감했음
힘내
나도 강아지 보낸지 15년 지났는데 지금도 같은 견종인 애들 보면 생각나더라
주인 슬퍼할 생각에 눈 감으면서 걱정 많이 했을지도 몰라
글쓴이 기운 좀 챙기고 원래 생활로 돌아가서 이야기보따리 많이 챙기고 나중에 다시 만날때를 기대해
저 작은 생명은 네 덕에 행복했다는 사실을 잊지마
힘내
나도 강아지 보낸지 15년 지났는데 지금도 같은 견종인 애들 보면 생각나더라
주인 슬퍼할 생각에 눈 감으면서 걱정 많이 했을지도 몰라
글쓴이 기운 좀 챙기고 원래 생활로 돌아가서 이야기보따리 많이 챙기고 나중에 다시 만날때를 기대해
저 작은 생명은 네 덕에 행복했다는 사실을 잊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