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안 볼려고 했는데, 어지간해서는 호들갑 안 떠는 친구가 이건 무조건 봐야한다 라고 할 정도고
인터넷 반응도 일관적으로 좋아서 궁금하니 예매했었음. 사실 아침 4DX로 보려다가 졸려서 취소하고
스크린X로 봄. 결과는... 매우 만족임. '체인소맨' 이라는 만화의 애니화 이전에, '영화' 로써 잘 만들어진게 느껴졌음.
이 '영화같다' 는게, 체인소맨 1기처럼 대충 감독쉑 영화덕질한답시고 개ㅈㄹ 떨어둔 걸 말하는게 아니라
1시간 50분 분량의 애니메이션 영화로써 엄청나게 완성도가 높았다는 뜻임. 모든 장면의 미장센이 눈을 호강시켜주고
파트별 색감과 사운드의 변화나, 로맨스 -> 스릴러 -> 액션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장르 변화도 매우 인상깊었음.
레제 폭발 이후 벌어지는 모든 액션 시퀀스는 기본적으로 만화를 잘 따라가되 만화를 모든 면에서 초월했다고 봐도 될 정도인데
그만큼 레제는 애니화의 수혜를 잘 본 케이스라고 봄. 원래도 자신의 신체 일부를 잘라서 폭탄으로 쓰는 트릭키한 전법을
쓰는 캐릭터긴 했지만, 이번 레제편 애니에서는 속공으로 엄청난 체술을 선보여서 캐릭터의 강함이 더욱 두드러졌음.
남은 체인소맨 1부 분량들이 애니로 나와도 레제의 전투씬을 능가할 수 있을까? 싶음... 그 정도로 굉장했음.
아 물론 초반 레제의 뽝스스러움도 빼놓을 수 없긴 함. 첫 만남부터 학교에서의 데이트까지 진짜 모든게
여우 그 자체. 반하지 않을 수가 없을 정도라서 이건 덴지가 쉬운게 아니라 레제가 팜므파탈이다 라는 생각을 함.
+ 추가로 레제의 마지막 연출이 만화보다 더 안타까웠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 이게 약간 수미상관으로
초반부터 보여줬던 연출을 사용해서 그랬던 효과가 있었던 것 같음. 초반 덴지가 미리 레제의 보답을 받기 위해
카페에 와 있었을 때, 레제의 출근길을 쭉 보여주는 씬이 있는데 마지막에도 신칸센을 타지 않고 그 길을 쭉 보여줌.
발 걸음까지 그대로 보여주다가, 카페가 보이는 골목에 이르러서야 레제는 달림. 만화에서도 마찬가지긴 했지만
똑같이 무표정하고, 똑같이 마키마에게 대항하려다 무심하게 털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니는 달리는 동작과
전후 상황 연출이 레제의 간절함을 폭발시켜서 더 슬펐음...
TV판을 봐야한다는 점만 빼면
러닝타임 안에서 기승전결 깔끔하고 볼거리도 적절하게 챙긴 좋은 작품이지
오옷 스크린X.. 수영장 장면이 좌우로 엄청 길게 나오면 쩔었겠다 ㄷㄷ
1부 ㅈ박아서 안보려다가
히로인 1위였던 레제가 움직이고 게다가 요오망하다고!! 소문듣고 오늘 보고 왔는데
개좋았음 심야에 봤으면 끼요요욧 하면서 봤을 정도로 좋았다
ㄹㅇ 개띵작임
솔직히 올해 개봉한 유명한 영화들 극장에서 거의 다 봤는데 레제편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을 정도임
동감합니다. 감성이면 감성, 연출이면 연출, 액션이면 액션 모든게 영화적으로 정말 완성도 높은 작품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