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컬)스포)이번 테극 불호에 대한 생각

중간 중간 설명 없이 건너뛰는 것 같은 부분 나도 이해함

좀 더 공을 들이면 좋았을 것 같은데 순식간에 끝난 부분들도 이해함

이건 확실하게 아쉬운 부분이 맞기 때문에 불호 의견이 당연하다 생각함

지금 얘기하고 싶은 불호 의견은 우로스의 소멸 과정에 대한 부분임

왜 이 부분에서 누군가는 세탁을 떠올리고 만족스럽지 못하며 허무하다 느꼈는가? 라는 걸 조금 생각해봤음

일단 나는 크게 만족했기 때문에 여기서 걸리는 부분이 거의 없었고 내 입장에선 문제가 크게 안 되지만,

이 부분이 마음에 걸렸던 유저는 아마 '우로스'를 최종 보스, 내지는 이 스토리의 최종적인 적으로 여기고 있었을 것 같다 판단함

단순화하자면 우로스가 절대악이며 마왕인 거지

그래서 마왕의 소멸이 너무도 허무하게 느껴졌고 마지막 순간 교주와 대화하던 부분이 세탁으로 느껴졌으며 

결과적으로 이 모든 전개가 만족스럽지 못해 불호가 생겼다 라고 생각함 

스토리팀의 전개가 극중 흐름의 몰입을 잘 이끌었나? 라는 부분에 있어서 분명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

흐름 자체가 우로스가 절대악인 것처럼 얘기 해온 부분이 크니깐

우리가 이제껏 들었던 우로스의 이야기는 크게 디아나와 란이 그 출처였고

의뭉스러운 란의 말과 너무도 또렷한 디아나의 이야기 중에서 디아나에게 우로스는 절대악이었기 때문에 

플레이어인 우리 입장에서도 우로스를 절대악으로 인식하는 게 훨씬 몰입하기 쉬웠거든

근데 단편적인 부분이 아닌 전체를 놓고 보면 우로스도 상황에 의해 뒤틀려버린 일종의 피해자라는 것이

이제서야 나왔고 여기서 악행에 집중한 유저와 상황에 집중한 유저 사이의 인식차가 커진 것 같음

마카샤의 등장 이후 스토리의 흐름은 슈로를 묶은 파멸하는 운명 그 자체를 깨부수는 것이 목적이었고

이번 테극으로 이 목적은 훌륭하게 완수되었음

갈등의 본질을 따지고 보면 세계수가 묶은 운명을 교주가 풀어낸 것이 이 테극의 핵심인데

세계수는 아직도 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고 겉으로 보이는 문제는 우로스의 폭주라서

이 간극 사이에서 설득력 있게 문제의 본질을 얘기하지 못했던 것도 있음

결과적으로 만족하지 못한 유저의 눈에 절대악이자 최종보스여야할 우로스가

너무 쉽게 사라지는 것 같이 느껴져 허망해진 것 같다고 나는 판단함

반대로 만족한 내 눈에는

우로스가 절대악이라기 보다는 세계수의 뻘짓에 휘말려들어

용서 받지 못할 행동을 해버리게 된 피해자라는 걸 기본으로 깔고 가서 

최종 보스가 아니라 운명을 부수는 과정 사이에 껴든 장애물 1 정도로 느껴졌음

중요한 것은 교주가 세계수가 묶은 운명을 풀어낸 것이지 우로스의 소멸이나 행적에 대한 설명이 아니었으니깐

특히 이 부분을 잘 생각 해봐야 하는 것이

세계수의 의지에 휩쓸려 본의 아니게 우로스를 죽인 디아나와

세계수의 의지가 담긴 보물에 의해 수인을 포식한 우로스가 비슷한 방식으로 동치됨

어찌 보면 규모의 차이지 행위의 차이는 아니다 보니 심적으로는 거부감이 있어도

논리적으로는 디아나를 용서한다면 우로스도 용서해야 하는 상황임

(나도 찐로스는 별로야, 나는 학살을 자행한 존재를 용서할 만큼 도량이 깊지 않음.

근데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을 본의 아니게 했다는 점은 똑같다는 걸 말하고 싶음)

둘 다 세계수에 의한 피해자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해서 우로스를 절대악으로 규정한 유저들에겐 

우로스의 소멸 과정이 허무하고 세탁같이 느껴졌던 건 아닐까 내 생각은 그럼

요약해보자면

사건의 본질은 세계수와 교주의 대립인데

겉으로 보이는 갈등은 슈로를 억압하는 악인 우로스와 그에 대항하는 엘리아스 친구들이라서 

스토리팀은 전자를 중요시했고 일부 유저는 후자에 집중한 나머지 

보여주고 싶었던 것과 보고 싶었던 것이 달라 유저 입장에서 불호 의견이 생겼다 

정도로 끝맺음할 수 있을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