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강아지.. 제눈엔 아직 강아지때만큼 이쁘긴 하지만 인제 8살을 넘긴 아이를 키우는 사람입니다.
종은 말티즈구요, 눈이 먼지는 약 1년 반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처음 시력을 잃었다고 판정 받았을 때 너무 놀라고, 병원 여러군데를 다녀도 이유조차 찾아내질 못해 포기하고
최대한 아이가 적응 잘 하도록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제목에 적었듯이 이런 저희집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연구하는 중인데요,
그냥 검색해보면 되지 않나? 하시겠지만 저도 처음엔 의사 선생님께도 여쭤보고, 인터넷, 책등 찾아봤지만
아이 반응이 매번 시큰둥해서 도움을 좀 얻고자 합니다.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놀아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일단 특이사항이라고 하면 식탐이 엄청 많아요 ㅎㅎ 그래서 유일하게 먹히는 놀이가 '찾아봐'입니다
제가 간식을 집안 구석구석 숨겨두고 찾아봐! 라고 하면 한 30분은 신나게 킁킁 거리면서 돌아다녀요.
후각자극하는데 좋은 놀이라고 해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해줍니다.
그리고 성격이 소심하고 깔끔해요. 겁도 많은 편이구요. 밖에 산책할 때도 먹을 거로 유인하긴 하지만 자꾸 안 걸을려고 해서 매번 진땀을 빼요;;ㅎㅎ
어렸을 때도 활동량이 좀 적은 편이긴 했지만 눈이 먼이후로 의기소침한건지, 나이가 들어서 인건지 모르겠지만 제가 놀아주거나 안아줄때 빼곤
항상 누워서 잠만 자네용..
집안에서 아이와 함께 몸을 좀 움직이면서 놀 만한 놀이가 무엇이 있을까요?
눈 멀기 전에도 공놀이는 싫어했구요, 소리나는 장난감에도 별다른 관심을 안보였어요.
찾아보면 눈먼 강아지들은 소리나는 장난감으로 놀아주는게 좋다고 하는데 먹을거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아용..ㅠㅠ 매번 먹을거로만 놀아주다 보니 살이 자꾸 붙어서 고민입니다ㅠㅠ (산책을 나가도 빨리 걷지 못해서 운동량이 상대적으로 적은편입니다)
눈 먼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의 의미로 저희집 막냉이 사진도 추가합니당 ㅎㅎ
털이 조금 지저분해보이죠ㅠㅠ 눈멀고 미용실에 갈때마다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아해서 집에서 미용했더니 저모양이네영..
워낙 손재주가 없어서리 ㅎㅎ 그래도 눈은 참 예쁘죠? 이름 부르면 저렇게 맑은 눈으로 쳐다봐서
가끔 눈멀었다는게 믿기지가 않을때도 있어요. 그래도 밥잘먹고 집오면 반겨주고 건강하게 옆에 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참 행복입니다.
워낙 강아지를 이뻐하시는거 같으니 이미 알고 계실꺼 같지만 앤젤인가? 눈 먼 강아지를 위해 부딪치지않게 하는 그런 장비가 있던데 마련해주시면 강아지도 안부딪치니까 좀 더 활동 범위가 넓어지지않을까요.
소리(방울 등)가 나는 장난감에 간식을 넣어 줘서 찾고...먹을 수 있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를 들어, 둥근 공 형태의 고무공 같은 장난감인데...속은 빈 공간이 있어요...그리고 간식을 그 속에 넣어서...던지거나...찾거나 해서....간식을 먹을 수 있게 하는 거죠...청각을 이용해서 운동도 하고...후각을 이용한 놀이도 될 것 같은데요...
후각에 많이 의존하는 아이라면
노즈워킹 ? 놀이가 있던데
요새 노즈워킹용 매트도 팔아요 소셜에요
그냉 킁킁거리기만 하는게 아니구
천이 여러가지 촉감과 모양으로 달려있어서
흥미유발에 좋다고 해요 그 사이에 사료를 몇 알 씩
뿌려주셔도 괜찮을듯
저도 노즈워크 추천이요!!! 담요에 간식 이것저것 숨겨두고 후각에만 의지해 찾아내면서 스트레스 발산하는거래요 우리 개도 엄청 신나하면서 해요!
강아지 사랑하는 주인분의 마음이 절실히 느껴지니 좀 더 많은 애견인들이 보시고 조언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멍멍인 사랑입니다
강아지가 좋아하는 음악을 유튜브같은데서 찾아서 들려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3cG-V7Lkt0
그리고 뭐 산책은 시켜주실거라 믿지만 강아지들 스트레스 해소에는 산책만한게 없죠.
또 귀찬으시더라도 애견카페가셔서 가끔씩 친구만나게 해주는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우리 둘째도 시력을 잃은지 4년되었는데요,
병원에서 제가 오열하고 난리...였어서ㅠ
의사선생님이 개는 6개월이면 적응한다고 사람이 느끼는 거와는 많이 달라서 생각보다 힘들지 않아 할테니 맘 잘 추스르고 원래 놀아줬던것처럼 놀아주라고 하셨거든요.
지금 느끼는건데 가끔 첨 가는 길 부딪히는거 말곤 보일때랑 똑같아요. 인형놀이도 잘하고 ㅎㅎ 인형던지면 뛰어가서 물고오고 그런것도 보일때랑 똑같아요. 산책도 잘다니구요!
집에선 동선을 금방 외워서 이름부르면 바로 달려오고요. ㅎㅎㅎ
눈 잃고 8개월째였나.. 저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안보이는데도 침대로 점프해서 제 옆에 누웠을때 넘 기특해서 또 오열했던 기억이나네요ㅠㅠ
그냥 원래 놀아주던대로 놀아주셔도 될거같다는 말 해드리고 싶었어요!^^
오구오구 예뻐라... 지식은 없고 그냥 예뻐서 댓글 달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