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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남 싸우나에서 목격한

어제 일요일 오후 강남 논현동의 싸우나에 들렸습니다. 천천히 목욕하고있는데 입구를보니 80대 노인한분이 휠체어에 탄채 들어오시더군요...뒤에는 아드님으로 보이는 40대 형님이 휠체어를 밀고요..
거동이 많이 불편하신듯 40대 아들이 옷벗기고, 목욕용구 챙기고, 탕까지 걸어가는데 미끌어질까봐 긴장하며 노인분을 잡아 조심조심 탕에 입수 성공하는데...이미 주위 손님들은 모두 긴장하며 예의주시
저도 떨리더군요....20분 정도 탕에 계시는데 아드님이신듯 40대 몸 좋은 형님은 계속 노인분께 말걸어드리고(뜨겁진않은지 숨쉬기힘들지않은지 등등)
그와중에 주위에 민폐가되지는 않는지 계속 체크하시는 듯 했습니다
얼마후 그 형님이 노인분을 탕에서 꺼내어(과정이 참 힘들어보였습니다) 때밀이 침대에 눕히고 옆에서 때미는 모습을 지켜보더군요...슬쩍보니 미끄러운 때밀이 침대에서 떨어지지않을까 받치고 있네요...
때밀이가 끝나신후 힘들게 샤워기앞에가서는 직접 머리감겨드리고 비누칠해드리고...나도 저리할수있을까 조금은 울컥했습니다
저도 목욕을 끝내고 나가보니 두분이 옷을 다입고 바나나우유를 빨고 계시네요(바나나우유는 진리)
때밀이 비용이 만오천원인데 현금으로 오만원 한장주시고...만족스러운 모습으로 가시더군요.
나도 저리할수있을까? 많은걸 생각하게되는 하루였습니다

댓글
  • 머리속의바람 2018/01/15 15:45

    저도 작년 초까지 힘드신 아버지와 목욕을 했었어요. 요양원에서 저를 보면 정신이 희미하신데 또 목욕가자고 하셨는데... 어릴 적 저의 때를 밀어주시던 아버지를 제가 목욕시켜드리면서 살이 많이 빠지고 주름진 아버지의 몸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부모님 가시기 전에 꼭 건강한 모습의 동영상 많이 만드세요. 사진은 있는데 아버지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 너무 후회되네요.

  • 완전소중계랄 2018/01/16 15:24

    어르신들 이동식 목욕 신청하면 차에 욕조싣고 와서 목욕시켜드리는데 2만원임...ㅠㅠ
    정말 감동적이지만 혼자서 저렇게 반복하기엔 위험한점이 많으니 이동식 목욕탕으로 하시기요~~~~

  • 토마토터프가이 2018/01/16 16:05

    울 아부지 보고싶다...보고싶어도 못 보지만...참 이럴때 후회됨...그 흔한 목욕탕 한번 같이 못가보고....부모님 살아실제 목욕탕들 가셔서 때한번 시원하게 밀어 드리세요...

  • 당나구타고온협자 2018/01/17 15:24

    많이 생각나게 하는 글이군요.....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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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전소중계랄 2018/01/17 15:24

    어르신들 이동식 목욕 신청하면 차에 욕조싣고 와서 목욕시켜드리는데 2만원임...ㅠㅠ
    정말 감동적이지만 혼자서 저렇게 반복하기엔 위험한점이 많으니 이동식 목욕탕으로 하시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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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트랜드 2018/01/17 15:26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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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쥐박아큰집가자 2018/01/17 15:28

    아드님 복받으실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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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키슈슈 2018/01/17 15:30

    부모님에게 잘합시당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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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소빈 2018/01/17 15:42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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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속의바람 2018/01/17 15:45

    저도 작년 초까지 힘드신 아버지와 목욕을 했었어요. 요양원에서 저를 보면 정신이 희미하신데 또 목욕가자고 하셨는데... 어릴 적 저의 때를 밀어주시던 아버지를 제가 목욕시켜드리면서 살이 많이 빠지고 주름진 아버지의 몸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부모님 가시기 전에 꼭 건강한 모습의 동영상 많이 만드세요. 사진은 있는데 아버지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어 너무 후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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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rHoney 2018/01/17 16:04

    회장 수행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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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행시달인 2018/01/17 16:36

    동심파괴 ㅜ 아니 보배심파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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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토터프가이 2018/01/18 16:05

    울 아부지 보고싶다...보고싶어도 못 보지만...참 이럴때 후회됨...그 흔한 목욕탕 한번 같이 못가보고....부모님 살아실제 목욕탕들 가셔서 때한번 시원하게 밀어 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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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나다나카 2018/01/18 16:12

    그후 두사람은 지하주차장에서 컨티넨탈 GT를 타고나가게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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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p하이바 2018/01/18 16:12

    강남이요?
    착하게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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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헐대박진짜 2018/01/18 16:13

    목욕시켜드리는 일이 생각보다 정말 힘들더라고요
    저도 많이는 못해드렸는데..
    저희 할아버지생각이 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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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린시티주민 2018/01/18 16:16

    아버지 마지막 목욕을 제가 해드려서 후회는 없습니다만 아버지가
    가신후 그목욕탕 아들데리고 갔다가 펑펑울다나왔네요...
    다신 그목욕탕을 못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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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건21세기파 2018/01/18 16:17

    글내용중 무엇보다 놀란게
    부산 변두리 후미진골목 목욕탕도 세신비가 만팔천원인데
    서울 그것도 강남에있는 목욕탕에 세신비가 만오천이란거에 깜짝 놀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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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라버 2018/01/18 16:48

    대구 달서구 14,000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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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hrghsmssn 2018/01/19 16:42

    목욕후 단지우유는 진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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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머계시판 2018/01/19 16:49

    강남의 때밀이 비용이 15000원밖에 안하나요?
    여기 부산 기장 시골에도 18000원이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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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좋은날씨네잉 2018/01/19 16:50

    보배에서 이런 글만보면 바로바로 부모님한테 전화드려봄니다..좋아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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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라김기사 2018/01/19 16:51

    수행비서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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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yIineGTR 2018/01/19 16:55

    대단하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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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까니 2018/01/19 17:07

    요즘도 아버지가 같이 목욕가자고하면 귀찮다고 안갈때가 많은데;;
    앞으로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는 아버지와의 시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기 힘들지요.
    저도 반성좀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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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리숙한롱 2018/01/19 17:59

    부모님 살아계실때 잘해드리세요
    아버님께서 작년 11월에 89세로 임종 하셨습니다
    군생활중에 61세에 뇌출혈수슐후 28년간 반신불수 언어장애로 사셨습니다
    장례식때 후회가 목욕한번 더 가고 돌아가셨으면 했었는데
    위 글
    제 마음이 무척 힘드네요
    그래도 많은 추억이 있습니다
    휠체어 타고 미국 6회 제주도 속초 경주 불국사 안면도 대천 등등
    한번은 낙산사에서 아버지 두팔로 안고 경내를 다 돌아다녔던적도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니 많이 힘들어 지더군요
    오늘 저녁에 아버지가 꿈속에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쓰신분 아버지를 한번더 생각하게 해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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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3 2018/01/19 18:11

    잘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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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샤 2018/01/19 18:14

    저도 아버지가 치매와 폐암 으로 투병하실때 아버지 목욕을 병원에서 씻겨드렸는데 터지려는 눈물 꾹꾹참으면서 씻겨드렸죠‥ 다시 아버지 목욕을 한번만 더 해드리고 싶은데 이제는 안계시니‥마음이 때때로 많이 슬픕니다ㆍ
    진실로 진실로‥ 옆에 계실때 말 한마디라도 더 따뜻하게 하시고 더 챙기세요ㆍ
    아무리 효도 다 한다 해도 부모가 나를 키우며 고생했을 그 수고는 갚을수가 없습니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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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yundaeng 2018/01/19 18:14

    이 추운 겨울에 훈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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