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에서 다친 날 치료해준 이후 그녀의 모습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예상과는 조금 다른, 안개가 낀 희뿌연 사람의 실루엣 같은...
함정에 걸려 발목이 반쯤 절단된 전사를 파티의 모두가 힘을 합쳐 치료한걸 기억한다
그때부터 성녀의 옷과 장신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성녀가 크게 다쳤다
모두들 혼란스러운 와중에 그녀의 목소리만이 선명히 들렸다
"그대의 피를 제게 나눠주세요 용사님"
마침내 이제는 그녀의 모습이 온전히 보인다
"아아, 아름다운 나의 여인이시여. 어찌하여 항상 울고 있습니까?"
....도망치기엔 늦었나
....도망치기엔 늦었나
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