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어 하는 성녀를 본건지 만건지
용사는 당나귀의 고삐를 쥘 뿐이었다
"도마뱀따위가 아니라 드래곤이라구요! 거대한 아가리에서 용암보다 뜨거운 불길이 뿜어져나오는 그 드래곤!"
"알아."
길길이 날뛰는 성녀는 안중에도 없이 용사는 당나귀에 올라탔다
"왕궁 마법사를 구워삶아 데려가도 모자랄 판에 가호가 깃든 검도 없이 그냥 간다구요?"
"그런건 필요 없어."
믿을 수 없는 소릴 하는 용사를 보며 성녀는 경악했다
"이미 충분해."
"맞아요, 성녀님. 용사님께선 저로 충분합니다."
당나귀도 용사를 거들며 말했다
"저로 충분하죠."
기껏해야 당나귀 수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몸체였다.
그러나 중심에 우뚝 서있는 성검은 유니콘 보다도 거룩하고 견고해 보였다.
"맨손? 제 다리 사이의 말성검이 보이지 않는거요?"
기껏해야 당나귀 수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몸체였다.
그러나 중심에 우뚝 서있는 성검은 유니콘 보다도 거룩하고 견고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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