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벨라 이후,
주로 슈로 관련 사건들은 도파민 분출을 위해 과하게 나온 느낌이 강해서 다시 보는 게 별로인 경우가 많았음
이런 말하기 그렇기도 한데
불행 ㅍㄹㄴ 같은 느낌이라 되게 기분이 나빴음
반면 요번 7챕 후반부는 일어난 사건들을 정리해가는 전개라서
새로 일어난 사건 상황은 전혀 없었고
그 덕에 상대적으로 잔잔하게 이야기하는 분위기가 조성됨
그래서 죠안의 마음가짐을 되새기는 부분도 보기 좋고
시온의 고군분투와 자매를 아끼는 마음도 잘 보임
프리클이 심각한 얘기와 새 떡밥을 꺼내긴 했지만 이건 많은 유저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파트기도 해서 필요했던 부분이고
제일 좋았던 엘레나와 에르핀의 대화는 곱씹을 게 참 많음
철없는 에르핀에게 조언해주는 엘레나의 말이
다시 보니 본인한테 하는 말 그 자체더라고
지킬 수 없는 약속
자기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차근차근하라는 말에 엘레나 본인도 깨달은 바가 있어서 에르핀이랑 대화 끝내고 바로 아멜리아 찾는 모습도 인상 깊었음
에르핀이 설탕 범벅인 커피를 마신 건 쓴맛, 즉 세상일의 고됨을 이겨낼 수 있게 성장했다는 비유로 보이고
엘레나가 에르핀이 제일 잘하는 게 달달하게 만드는 거라 했으니 엘레나의 위기 때 에르핀이 나와서 설탕이 되어줄 밑밥을 던져놨음
그외에도 카메라 소리와 함께 화면이 파랗게 변하는 부분이 2번 나왔는데
첫째는 죠안이 자기를 정신 지배하라고 말할 때였고
둘째는 엘레나가 아멜리아 앞에서 다 부질없다고 자포자기할 때였음
이건 크롬웰이 암약했다는 떡밥 같은데 교주방에서 죠안이랑 있는데도 죠안이 별 말 안한 걸 보면 전종족 휴대폰 보급으로 개판날 걸 암시하는 느낌임
착실하게 떡밥을 뿌리면서도 전개가 불쾌하지 않고 유쾌하고 감동적인 것이 트릭컬답다 느꼈는데
부디 시즌 2 마무리, 그리고 시즌 3, 시즌 4를 넘어 차후에도 이런 식으로 과하게 도파민 터뜨리려고 피폐나 불행을 마구 집어넣지 않으면 좋겠음
트릭컬이 스토리주기도 빨라서 사람들끼리 떡밥 스토리 예측하는 재미가 있는 거 같아요 파란 화면부분 다른 해석 봤을 때 상당히 솔깃했는데 이 의견도 그럴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