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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녀문학) 마왕이 날린 최후의 발악을 가로막은 것은 성녀였다.


용사 일행의 마지막 싸움은 정말 길었다.
멀리 떨어진 왕도 킹덤에서조차 천둥번개와 대지를 뒤흔드는 진동이 몰아쳐
그싸움이 얼마나 격렬하고 장엄한 것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벼락이 칠때마다 요동치는 스테인드 글라스를 보며 왕국의 공주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가녀린 두 손을 모았다.
"여신님. 부디 용사님이 무사히 돌아오도록 가호를 베풀어 주소서...."
사랑하는 용사가 무사히 귀환하기를 바라는 공주의 기도는
왕국에 몰아치는 폭풍우와 함께 열흘 밤낮동안 계속되었다.
악몽과도 같던 열흘의 폭풍이 걷히고 찬란한 햇살이 정말 오랜만에 하늘을 수놓던 날
기진맥진하여 쓰러질 것만 같은 공주에게 하녀들의 울음터진 환성이 들려왔다.
"공주님!! 용사님이!! 용사님이 돌아오셨습니다!!"
하녀들의 부축을 받아 달려나간 공주의 눈에 보인 것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초췌해진 용사의 모습이었다.
"무사하셨군요. 용사님!!"
사랑스러운 공주를 품에 안으며 용사는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마왕 바르자드는 쓰러졌소. 이제 그대가 두려워할 일은 아무것도 없소이다."
하지만 공주는 알아차렸다.
용사의 표정에 깃든 작은 수심을
용사 역시 공주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침울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바르자드놈은 최후의 발악으로 저주의 일격을 퍼부었고.... 그걸 나대신 성녀가.... 크흑."
마왕의 저주의 일격을 대신 맞은 성녀가 차원이 열리며 벌어진 시공의 틈새로 영원히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왕국의 모두는 성녀의 위대한 희생에 눈물을 흘렸다.
용사의 용기와 성녀의 희생은 이후로도 후세에 영원히 전해지며 칭송받으리라.
"자네 과거보러 한양으로 올라가는길인가? 사람들을 기다리시게. 이 산은 혼자 올라간 사내는 돌아오질 못한다네"
주모의 말에 젊은 선비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산에 산군이 산다는 말은 못들었소만. 산적이라도 있다는 말이오?"
"아닐세 이 산에는 사나운 짐승도 도적도 없다네. 아이들도 아녀자들이 올라가도 아무 탈이 없지 "
"그럼 뭐가 문제란 말이오."
주모는 선비의 빼어난 용모를 아래위로 흝어보며 침을 삼키며 말했다.
"저 산에 요사스런 천둥 번개가 치고 난 이후
자내처럼 번지르르한 사내가 혼자 산을 오르면 돌아오지 못한단 말일세.
새로 부임한 사또도 이걸 해결한다고 올라갔다가 여지껏 소식이 없다 이말이야."
선비는 코웃음을 쳤다.
"난 그런 전설 따위 믿지 않소."
그 이후로 선비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댓글
  • 하늬도지 2025/07/25 15:51

    아니 일부러 이세계로 추방한거냐고 ㅋㅋㅋ

  • 응답없음 2025/07/25 15:52

    혹시 성녀가 아니라 서큐버스가 전이되었나요?

  • 하늬도지 2025/07/25 15:51

    아니 일부러 이세계로 추방한거냐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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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미로구경하는넘 2025/07/25 15:52

    얼마나 많은 남자를 ㄸㅁ은거냐 이 미.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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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DYwNDc2 2025/07/25 15:53

    너는 이제까지 먹은 빵의 개수를 일일이 기억하나?

    (hdwcsL)

  • 응답없음 2025/07/25 15:52

    혹시 성녀가 아니라 서큐버스가 전이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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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프맨_ 2025/07/25 15:53

    유게에서 둘은 같은말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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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치스러운것에저항하라 2025/07/25 15:53

    크흑! 性女님의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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