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10년 만인가 국왕?"
"정확히는 11년만이다 교황."
"이거이거 늙으니 시간 감각이 없구만. 아무튼 오랫만의 용사 성녀 선정이야"
"용사 성녀 선정에는 마왕국과의 분쟁이라는 요소가 필수이니, 아무 때나 맘대로 할 수는 없잖나"
"뭐 아무튼, 좋아. 우선 왕국측의 후보를 들어 볼까"
"내가 먼저? 흠. 우리쪽이 준비한 건 '시골 마을 소꿉친구' 한 쌍이다."
"시골 마을 소꿉친구? 이거이거 예상치 못한 클래식 클리셰로군"
"이미 3연속으로 클리셰 파괴 구도였으니, 오랫만에 클래식으로 가보는 것도 좋지."
"흠. 약간 진부한 면은 있어도 클래식은 클래식인 이유가 있으니까. 상세 설정은?"
"용사는 마을 경비대장의 아들, 성녀는 마을 방앗간집 딸이다. 나이는 둘 다 올해로 17세 동갑.
둘은 아직 서로 부끄럽기도 하고 소꿉친구라는 관계성이 깨질까 두려워서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상태.
하지만 속으로는 서로 상사상애라는 것이 왕실 첩보부대에 의해 조사되어 있다."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소꿉친구. 단순하지만 쥬시하군"
"때마침 장애물 역할도 있다. 촌장의 아들이 여자쪽을 노리고 있거든. 이러니저러니해도 마을 최고의 미인이니까"
"흠"
"시나리오는, 용사가 먼저 용사로 선정되어 수도로. 솔직하지 못하던 둘은 이를 계기로 속을 털어놓고 장래를 약속.
하지만 용사가 떠난 걸 기회로 여긴 촌장의 아들이 촌장의 권력으로 여자를 노려온다.
여자는 이에 저항하다가 사랑의 힘에 의해 성녀로 각성,
여기에 때마침 용사가 귀환한 뒤 촌장의 아들을 박살내고 성녀를 구출."
"좋긴 한데, 자칫해서 여자쪽의 사랑이 굳건하지 않아 촌장의 아들에게 기울게 되면 NTR 전개가 아닌가? 리스크가 너무 큰데"
"그건 걱정할 필요 없다. 왕국 첩보부대의 조사에 따르면 여자쪽은 사실 얀데레다. 그것도 무서울 정도의."
"....여자쪽이 변심할 가능성은 없나. 그나저나 얀데레 성녀라, 이것도 쥬시하군"
"그렇지? 촌장 아들 난입 타이밍과 용사 등장 타이밍만 잘 맞추면 최고의 클라이막스가 연출 가능하다.
어때? 이번엔 클래식으로 가 보는게?"
"....나쁘지 않군. 하지만 우리쪽이 준비한 시나리오에 미치지 못 해"
"흠, 그렇다면 어디 교회쪽이 준비한 내용을 들어볼까?"
"훗. 용사와 성녀 모두 성전기사단 기사의 자녀다. 용사는 14세, 성녀는 17세. 둘의 관계성은....무려 남매다."
"....여기서 남매로 나왔나? 하지만 교황이 근친 소재를 들고 나올 줄이야, 그건 계명에 어긋난다고 반대하는 줄 알았는데?"
"아, 걱정하지 마라. 둘은 피 한 방을 섞이지 않은 의남매니까.
심지어 재혼이나 입양도 없었기에 호적 상으로도 완전한 남남이다.
그냥 서로가 남매인 줄 알고 남매처럼 자랐을 뿐인 남남."
"겁쟁이의 유사 근친인가....하지만 교회측에서 진짜 근친을 허용할 수는 없을테니. 어쩔 수 없는 타협점이로군"
"무례하군, 유사 근친에도 유사 근친만의 맛이 있거늘."
"아무튼, 구체적인 상황을 말해보게"
"좋아. 둘은 앞서 말했듯 둘 다 성전기사단 기사의 자녀. 하지만 실상 남동생 쪽만 친자식이고 누나쪽은 친자식이 아니다.
누나쪽은 기사의 절친의 딸로, 그녀가 갓난아기였을 때 어머니는 전염병으로, 아버지는 숲에서 마물에게 습격당한 부상으로 죽고 말았지.
그는 죽기 전 자신의 절친인 기사에게 홀로 남겨질 딸을 부탁했고,
기사는 약속대로 갓난아기를 거두어 자신의 딸처럼 키운 것이다."
"....하지만 정식 입양 절차는 하지 않았다는 거지?"
"그렇지. 기사는 어디까지나 친구의 딸을 대신 키운다는 인식으로,
입양을 하면 친구에게서 딸을 빼앗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어디까지나 후견인 자격으로 키워온 것이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이를 알리지 않아, 주변이나 당사자들은 친남매로 알고 있었다는 것인가"
"그렇지"
"맛있는 소재로군.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남매처럼 자라왔다면, 친남매가 아님을 알게 되어도
남매로서의 감각에 익숙해 서로를 이성으로 보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게?"
"그건 이미 검증이 끝났다. 이미 수를 써서 서로가 친남매가 아니라는 사실을 당사자들이 알게 했거든."
"이미 알게 된 것인가....."
"그래. 그리고 친남매가 아님을 알게 된 이들은
처음에는 '앞으로도 우리 관계는 변치 않는다' '우린 여전히 남매다'라고 하면서도 조금씩 서로를 의식해......
이미 서로의 속옷을 몰래 훔쳐 ja위에 쓰는 단계까지 와 있지."
"이미 거기까지?"
"그래. 남동생이 보는 앞에서 누나에게 추근대는 남자를 등장시키거나,
친구를 통해 누나에게 은근슬쩍 오네쇼타물을 보게 하거나 여러모로 수를 썼거든"
"역시 교황, 무시할 수 없군"
"이제 둘을 용사와 성녀로 선정해 단둘이 여행을 떠나게 하고,
적당한 시기에 호적상으로도 남남이라 법적으로도 떳떳하게 결혼 가능한 사이라는 것만 알리면....."
"크윽...인정한다. 엄청나게 맛있는 소재다."
"하하, 이번엔 내가 이긴 것 같군"
"잠깐!"
"깜짝이야! 마왕인가. 수정구 통신에 응답이 없기에 이번인 기권인 줄 알았더니"
"중요한 회의가 늦게 끝나는 바람이 늦었을 뿐이다. 사과하지.
하지만 모처럼 힘들게 왕국과 마왕국의 분쟁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순순히 기권할 리가 없지 않나"
"흠. 하지만 늦은만큼 쥬시한 소재를 내놓아야겠지?"
"후후 기대해도 좋다. 우리가 준비한 건 무려 서큐버스 성녀니까"
"크윽....서큐버스 성녀로 나왔나, 그야말로 마왕국에서만 준비할 수 있는 초 레어 소재"
"여기서 필살기를 써올 줄이야...하지만 서큐버스 성녀 소재를 쓰려면 성법을 쓸 수 있는 돌연변이 서큐버스가 필요할텐데"
"그렇지. 그리고 무려 그게 준비됐다는 거다.
작년에 성인식을 한 서큐버스 중에서 성법을 사용할 수 있는 성속성의 돌연변이 서큐버스가 한 명 있었거든."
"어쩐지, 갑자기 우리 왕국에 분쟁을 제안해오더니, 자신이 있었다는 건가."
"그래. 다만 이 소재를 쓰려면 교황의 협력이 필요하다."
"내 협력? 뭐지?"
"용사 후보로 신앙심 깊고 성실한 성격의 젊은 사제를 준비해줘. 가능하면 독신서약까지 한 놈으로"
"독신 서약을 한 사제 출신 용사 × 서큐버스 성녀인가!! 쥬우우우시하군!!"
"크윽....이건 왕국측에서도 협조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잠깐, 순순히 승복할 순 없다. 우리가 준비한 유사 근친 소재에도 쥬시한 포인트가....."
"그, 그래, 왕궁이 준비한 정통의 소꿉친구 소재에도!"
대륙의 백성들에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기 위한 세 지도자들의 회의는 밤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정확히는 11년만이다 교황."
"이거이거 늙으니 시간 감각이 없구만. 아무튼 오랫만의 용사 성녀 선정이야"
"용사 성녀 선정에는 마왕국과의 분쟁이라는 요소가 필수이니, 아무 때나 맘대로 할 수는 없잖나"
"뭐 아무튼, 좋아. 우선 왕국측의 후보를 들어 볼까"
"내가 먼저? 흠. 우리쪽이 준비한 건 '시골 마을 소꿉친구' 한 쌍이다."
"시골 마을 소꿉친구? 이거이거 예상치 못한 클래식 클리셰로군"
"이미 3연속으로 클리셰 파괴 구도였으니, 오랫만에 클래식으로 가보는 것도 좋지."
"흠. 약간 진부한 면은 있어도 클래식은 클래식인 이유가 있으니까. 상세 설정은?"
"용사는 마을 경비대장의 아들, 성녀는 마을 방앗간집 딸이다. 나이는 둘 다 올해로 17세 동갑.
둘은 아직 서로 부끄럽기도 하고 소꿉친구라는 관계성이 깨질까 두려워서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상태.
하지만 속으로는 서로 상사상애라는 것이 왕실 첩보부대에 의해 조사되어 있다."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소꿉친구. 단순하지만 쥬시하군"
"때마침 장애물 역할도 있다. 촌장의 아들이 여자쪽을 노리고 있거든. 이러니저러니해도 마을 최고의 미인이니까"
"흠"
"시나리오는, 용사가 먼저 용사로 선정되어 수도로. 솔직하지 못하던 둘은 이를 계기로 속을 털어놓고 장래를 약속.
하지만 용사가 떠난 걸 기회로 여긴 촌장의 아들이 촌장의 권력으로 여자를 노려온다.
여자는 이에 저항하다가 사랑의 힘에 의해 성녀로 각성,
여기에 때마침 용사가 귀환한 뒤 촌장의 아들을 박살내고 성녀를 구출."
"좋긴 한데, 자칫해서 여자쪽의 사랑이 굳건하지 않아 촌장의 아들에게 기울게 되면 NTR 전개가 아닌가? 리스크가 너무 큰데"
"그건 걱정할 필요 없다. 왕국 첩보부대의 조사에 따르면 여자쪽은 사실 얀데레다. 그것도 무서울 정도의."
"....여자쪽이 변심할 가능성은 없나. 그나저나 얀데레 성녀라, 이것도 쥬시하군"
"그렇지? 촌장 아들 난입 타이밍과 용사 등장 타이밍만 잘 맞추면 최고의 클라이막스가 연출 가능하다.
어때? 이번엔 클래식으로 가 보는게?"
"....나쁘지 않군. 하지만 우리쪽이 준비한 시나리오에 미치지 못 해"
"흠, 그렇다면 어디 교회쪽이 준비한 내용을 들어볼까?"
"훗. 용사와 성녀 모두 성전기사단 기사의 자녀다. 용사는 14세, 성녀는 17세. 둘의 관계성은....무려 남매다."
"....여기서 남매로 나왔나? 하지만 교황이 근친 소재를 들고 나올 줄이야, 그건 계명에 어긋난다고 반대하는 줄 알았는데?"
"아, 걱정하지 마라. 둘은 피 한 방을 섞이지 않은 의남매니까.
심지어 재혼이나 입양도 없었기에 호적 상으로도 완전한 남남이다.
그냥 서로가 남매인 줄 알고 남매처럼 자랐을 뿐인 남남."
"겁쟁이의 유사 근친인가....하지만 교회측에서 진짜 근친을 허용할 수는 없을테니. 어쩔 수 없는 타협점이로군"
"무례하군, 유사 근친에도 유사 근친만의 맛이 있거늘."
"아무튼, 구체적인 상황을 말해보게"
"좋아. 둘은 앞서 말했듯 둘 다 성전기사단 기사의 자녀. 하지만 실상 남동생 쪽만 친자식이고 누나쪽은 친자식이 아니다.
누나쪽은 기사의 절친의 딸로, 그녀가 갓난아기였을 때 어머니는 전염병으로, 아버지는 숲에서 마물에게 습격당한 부상으로 죽고 말았지.
그는 죽기 전 자신의 절친인 기사에게 홀로 남겨질 딸을 부탁했고,
기사는 약속대로 갓난아기를 거두어 자신의 딸처럼 키운 것이다."
"....하지만 정식 입양 절차는 하지 않았다는 거지?"
"그렇지. 기사는 어디까지나 친구의 딸을 대신 키운다는 인식으로,
입양을 하면 친구에게서 딸을 빼앗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어디까지나 후견인 자격으로 키워온 것이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이를 알리지 않아, 주변이나 당사자들은 친남매로 알고 있었다는 것인가"
"그렇지"
"맛있는 소재로군.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남매처럼 자라왔다면, 친남매가 아님을 알게 되어도
남매로서의 감각에 익숙해 서로를 이성으로 보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게?"
"그건 이미 검증이 끝났다. 이미 수를 써서 서로가 친남매가 아니라는 사실을 당사자들이 알게 했거든."
"이미 알게 된 것인가....."
"그래. 그리고 친남매가 아님을 알게 된 이들은
처음에는 '앞으로도 우리 관계는 변치 않는다' '우린 여전히 남매다'라고 하면서도 조금씩 서로를 의식해......
이미 서로의 속옷을 몰래 훔쳐 ja위에 쓰는 단계까지 와 있지."
"이미 거기까지?"
"그래. 남동생이 보는 앞에서 누나에게 추근대는 남자를 등장시키거나,
친구를 통해 누나에게 은근슬쩍 오네쇼타물을 보게 하거나 여러모로 수를 썼거든"
"역시 교황, 무시할 수 없군"
"이제 둘을 용사와 성녀로 선정해 단둘이 여행을 떠나게 하고,
적당한 시기에 호적상으로도 남남이라 법적으로도 떳떳하게 결혼 가능한 사이라는 것만 알리면....."
"크윽...인정한다. 엄청나게 맛있는 소재다."
"하하, 이번엔 내가 이긴 것 같군"
"잠깐!"
"깜짝이야! 마왕인가. 수정구 통신에 응답이 없기에 이번인 기권인 줄 알았더니"
"중요한 회의가 늦게 끝나는 바람이 늦었을 뿐이다. 사과하지.
하지만 모처럼 힘들게 왕국과 마왕국의 분쟁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순순히 기권할 리가 없지 않나"
"흠. 하지만 늦은만큼 쥬시한 소재를 내놓아야겠지?"
"후후 기대해도 좋다. 우리가 준비한 건 무려 서큐버스 성녀니까"
"크윽....서큐버스 성녀로 나왔나, 그야말로 마왕국에서만 준비할 수 있는 초 레어 소재"
"여기서 필살기를 써올 줄이야...하지만 서큐버스 성녀 소재를 쓰려면 성법을 쓸 수 있는 돌연변이 서큐버스가 필요할텐데"
"그렇지. 그리고 무려 그게 준비됐다는 거다.
작년에 성인식을 한 서큐버스 중에서 성법을 사용할 수 있는 성속성의 돌연변이 서큐버스가 한 명 있었거든."
"어쩐지, 갑자기 우리 왕국에 분쟁을 제안해오더니, 자신이 있었다는 건가."
"그래. 다만 이 소재를 쓰려면 교황의 협력이 필요하다."
"내 협력? 뭐지?"
"용사 후보로 신앙심 깊고 성실한 성격의 젊은 사제를 준비해줘. 가능하면 독신서약까지 한 놈으로"
"독신 서약을 한 사제 출신 용사 × 서큐버스 성녀인가!! 쥬우우우시하군!!"
"크윽....이건 왕국측에서도 협조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잠깐, 순순히 승복할 순 없다. 우리가 준비한 유사 근친 소재에도 쥬시한 포인트가....."
"그, 그래, 왕궁이 준비한 정통의 소꿉친구 소재에도!"
대륙의 백성들에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기 위한 세 지도자들의 회의는 밤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주교 : 근데 이런걸 신께서 용서 하실까요
대신 : 뭐...지역 부흥 프로젝트로 마왕국 왕국 여기저기 뺑뺑이 돌리니까 괜찬을거 같습니다만
사천왕 : 실무뛰는 저희만 하겠습니까....불쌍하다 생각되시면 이번 회식은 마왕국에서 하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