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호주에서 카지노에 간적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간거고 흔한 카드도 할지몰라서 제일 만만한 바카라를 했죠
그냥 둘 중에 하나에 걸면 되니까요
테이블 미니멈 칩 액수가 15불 인가 했습니다
근데 이게 무슨 운이 붙었나, 계속 따는 겁니다.
한두번 연속해서 이기다 보니깐 나중엔 판 흐름이 보여서 그냥 느낌대로 배팅 하는데 계속 땃습니다
저때문에 딜러 한번 바뀌고 옆에 있던 중국 아줌마는 제가 배팅하는대로 무조건 따라 오더군요.
한 4시간 앉아있었는데 처음 35불로 시작해서 395불인가 땃습니다.
계속 이겼는데 왜 딴 액수가 저것밖에 안되냐면 재가 계속 따면서도 베팅을 15불 미니멈 칩으로만 했거든요.
어쨌든 그렇게 따다가 당시에 새벽 청소 일을 하고 있어서 일하러 가야되서 어쩔수없이 일어났습니다.
만약 별 스케쥴 없었으면 계속 앉아있었겠죠.
그렇게 새벽 청소를 하러 갔는데 정말 일하기가 싫은 겁니다
당시 시급이 15불 이었는데, 눈 앞에서 15불 칩이 왔다갔다 하다가 힘들게 일해봤자 15불 번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일하기가 싫어지더군요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분명 35불로 395불 땄으면 충분히 많이 딴건데, 머리 속에 계속,
"아, 그때 15불 말고 300불 배팅 했으면 지금쯤 몇천만원 딸수도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 겁니다.
정말 이게 어느 정도냐면 하루 종일 바카라 생각 밖에 안나고, 계속 그때 더 크게 배팅 했어야 했다는 생각에 가득 차고...왠지 나는 무조건 딸수있을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직감적으로 이게 도박 중독에 들어가는 길 이구나 하는 걸 알았죠
그리고 한번 더 카지노 가면 그 중독에서 못 벗어날거란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동안 무조건 참았습니다 그래도 생각이 안 없어 지더군요
그때 아는 동생이 카지노 갈껀데 같이 가겠냐고 전화가 왔습니다
가면 안된다고 생각 했지만 전 어느새 그 녀석 차에 타고 카지노에 가고 있더군요
가는 도중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여기서 말리면 난 끝장이다"
저는 가는 도중에 그냥 차에서 내쳤습니다
그리고 버스 타고 집에 오는데 뭔가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 그 순간부터 카지노 가고 싶은 마음이 썩 사라지는 겁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도박해본적이 없습니다
그때 느낀 곳은 이거였습니다.
일을 해서 돈을 번다는 곳은 단순히 돈만 버는 경제 활동이 아니다
정당하게 일을 해서 그 수익을 얻을때 거기서 얻어지는 만족감과 성취감이 어찌보면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돈은 일을 하기 위한 동기부여가 되고 목표가 되지만 결국 그곳을 얻기 위한 그 과정 속에 더 큰 가치가 있다.
성취감을 얻게 해주는 노동의 대가인 돈이 다른 방법으로 쉽게 벌릴때, 사람은 그 노동의 가치를 점점 잃어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코인에 대해 잘 모르고 그곳이 도박과 같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볼땐 분명 돈을 쉽게 벌려는 심리를 자극하고 한탕주의 같은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https://cohabe.com/sisa/48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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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코인을 하고있지만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그래도 몇십년 모아야 버는돈 한방에 벌었다 생각하면...
공감합니다. 추천합니다.
용담11// 코인 하시는 분들 저격 하는건 아닙니다. 그냥 저 개인적으로는 제가 감당하기 힘들것 같아 안하는 것뿐입니다
잭팟터지는 기계 90프로있눈 빠띵코인데 도박이라도 안가면 바보 아닌가요? 이게 코인판인듯요
코인하고 있지만 공감합니다.
추천합니다. 글 잘 쓰시네요.
어중간하게 따서 그래요 님이 100억 땃음 그런소리 못합니다
sunibooki// 제가 바카라로 돈 따고 사로잡힌 생각이 그 생각 입니다. "그 때 몇천불로 배팅했으면 몇 억 땃을텐데..."
프로토로 돈 많이 꼴아본 입장에서 너무너무 공감됩니다. 어쩌다 초반에 28배 짜리 배당이 터지는 바람에 돈 쉽게 벌 수 있을 줄 알고 까불다가 결국....... OTL
코인이 도박과는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삶을 허무하게 만드는건 맞는듯
자제력과 통찰력이 엄청 나시네요 ..... 감탄하고 갑니다 ...
위단// 돈을 따고 안따고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 후가 문제죠. 큰 돈 쉽게 벌고나면 노동의 가치가 없어지고 그 담은 뭐...
[리플수정]저도 그래서 인생역전은 못할정도로 벌거나 번 사람들이 걱정입니다
전 그래서 지금은 하늘이 준 그동안 고생에대한 성과급기간이라 생긱하고 있고요
글쓴이 의견 동감합니다 하지만 2030 개한민국 현실이 코인을 할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듯이...
꽃봉알// 100억 땃음 100% 인생 망가집니다.
휴유// 휴유님 처럼 잘 컨트롤 하시면 문제 없죠
sleepindor// 그쵸...공감합니다
아 저 이런글 너무 좋아해요
사람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글
이게 사람의 적응기전과 관련이 있을 거에요
도박판에서 맨날 큰 돈들 굴리니까 큰 돈에 적응이 되버려서
평소 노동에서 나오는 찔끔거리는 돈은 전혀 희열이 없어지는 상황
마음속으로 구체화시키지 못한 생각을 정확하게 써주셨네요
추천드립니다.
좋은 글이네요
그래서 연예인들보면 잘벌다가 한순간에 망하죠..
왜냐면 연예인때 쓰던 습관이 남아있어서 적게 벌때도 똑같이 쓰거든요..
쉽게 번돈은 쉽게 사라지는게 맞고..
쉽게 벌먼 진짜 돈이 돈같지 않습니다.
소중함을 몰라요.
"도박판에서 맨날 큰 돈 굴리다가 평소 노동에서 나오는 찔끔거리는 돈은 전혀 희열이 없어지는 상황"
=> 정말 인생 망치는 거죠. 코인 하는 분들 좀 새겨 들었음 합니다.
대단한 자제력이네요.
잘 참고 차에서 내리셨네요
더 했다가 조금잃고 본전생각나는 순간 파국이죠..
좋은 글이고 대단하시네요
코인글이 넘쳐나는 불펜 보면서 걱정도 많이 되지만
그래도 굳건한 분이 많으셔서 다행입니다.
우리 사회가 엉망이라고 비판은 받아도
묵묵히 자기일 하면서
올바른 길 가시는분들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사설토토에 빠져서 잘따는날에는 친구들 불러서 여자끼고 고주망태로 놀다가
택시기사한테 까지 팁으로 오만원 십만원도 줘보고 그렇게 3년정도
집안 거의 말아먹을뻔했죠. 완전 미쳐서리;;
다행이 가족들이 용서를 해줘서 직장을 가지고 월급으로 생활을해보니까
다신 그쪽으로 눈도 돌릴생각도 안들더군요.
여기서도 돈을 딴 사람들도 글을 보면 내가 더 투자했으면 더 땄을텐데라는 후회는 항상 들어가고
돈을 한번에 많이 따면 내 몇년치 연봉이 한번에 얻으니 내가 왜 열심히 일하는걸 못느낀다 등등 글이 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힘든 시련을 견뎌낸 현자를 뵙고 가네요. 꾸벅
훌륭하십니다...
좋은 내용이네요. 모두들 참고할 만한 글입니다.
저도 코인판 뛰어들었지만, 맞는 말씀이십니다.
[리플수정]제가 도박을 좋아하고 정선도 많이 다니고 했는데
일단 본인때문에 딜러가 교체됐다는건 착각이구요^^,
처음가서 신들린정도로 잘맞추고 엄청난 도파민의 분출에도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일주일
을 참았는데 결국 친구의 유혹에 넘어가 다시 카지노로 가지만
가는도중 깨달음을얻고 혼자 차를 내려 돌아왔다...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한 고수십니다
이정도 내공이면 도박 계속 했어도 무조건 성공했을 실력입니다
도박의 가장 큰 문제는... 돈도 돈이지만.. 정신이 진짜 피폐해져요
동네 화상경마장 끝나고나오는 사람들 눈빛을 한번 봐보면...
아...진짜 저렇게 살지는 말아야겠구나 생각합니다
이건 코인쟁이들도 인정할수밖에 없는 글이네요. 저도 동의합니다. 남들이 뭐라하든 내일 곧 죽어도 제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고 행복해질겁니다!
전에 썰전인가 유시민이 했던 얘기가 인상적인게
가상화폐는 그 자체로 아무런 생산적효과가 없다는거였죠
한편으론 말나온김에 일련의 코인관련글 도배 양상도 문제가 좀 있어보입니다
주기적으로 정치주제로 말이 나오긴하지만 그건 우리생활과도 연관있다 치부할수도 있는데
가상화폐관련글은 과연 강원랜드에서 얼마땃다 이거이상의 의미가 있을까요?
진짜 그 결단 하나가 본인의 미래를 바꾼거라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 입니다.
코인 거품 꺼지고나면 투기의 맛을 못잊은분들 다 어디로 갈지..
공감합니다.
코인이 나쁘다거나 카지노와 비슷하다는게 아니라 가치관의 문제라는 얘기죠.
스스로 지키고 싶은 것에 대한 의지... 그것은 자신에 대한 약속 같은거라는 거죠
공감가요.
근데 혹시 스타시티였나요 ㅋ
글쓴님 대단히 현명한 분이네요.
원래 돈을 버는 목적이 1단계가 생존이고 2단계가 행복이죠.
그런데 2단계가 행복이아니라 쾌락으로 치환되면 불행이 따라오죠.
마치 맛있는 음식을 배부를만큼만 먹으면 행복하지만
거기에 담배 마약 같은 끝없는 쾌락을 추구하면 불행해지는 것처럼말이죠.
저도 코알못이라 애초에 잃을요소가
보이면 관심을 안두게 되더군요
[리플수정]저는 코인같은거 발붙이면 폐인처럼 하루종일 코인가격만 보고있을까봐 안합니다. 예전에 피파온라인3할때도 계속 하한가 확인하면서 이벤트 매일 체크하고 그랬는데 스트레스 엄청받고 일도 잘 안되더라구요.
하물며 피파온라인3보다 판이 훨씬 큰 코인하면 어떻게 될까요... 전 이래서 코인 안합니다. 정상적으로 생활 못할까봐...
제 교포 친구가 카지노 매니져인데 절대 하지 말라고 자주 말하는 게임이 바카라...
결론은 지금 여러분 다니는 회사따위 모두 때려치고 전 재산 영혼까지 아니 사채까지 끌어모아 코인에 투자해서 인생 즐기며 살자는 것이네요. ㅎㅎ
[리플수정]저도 사다리 바카라하다 인생 지하까지 갔다가 겨우 살아난경험이 있어서
저 같은 유형은 저런데 빠지면 있는거 없는거 털어서 다 박아버릴걸 알기에 요즘 난리지만 겨우겨우 참고 있네요
많이는 못벌어도 안정적인 일 하면서 나름 만족하며 사는중입니다
코인으로 순식간에 천단위로 벌긴 했는데 올인해야겠다 생각은 안들더군요. 그저 운이 좋았다고 밖에.
자기 일로 돈 버는게 얼마나 쁘듯하고 가치 있는 건지 더 느끼게 합니다.
성공하세요.
매우 공감이 갑니다.
도박이라는 게 처음에 땄을 때가 제일 위험하죠.
왜 더 많이 베팅 안했을까 하고 말이죠.
근데 이거는 타고난 성격(유전자)에도 많이 영향 받아요. 저 같은 경우는 업무차 라스베거스 갔다가 난생처음 재미로 해서, 100달러들고 슬롯머신만 해서 1시간만에 1500달러 만들었는데.. 그냥 재밌는 경험 했다 싶었습니다. 다음 날 굳이 가고 싶은 생각 안 들더라고요. 저는 고스톱이나 훌라를 해도 잃든 따든 지루해서 1시간 이상 못하는 성격입니다
근데 이게 100억 땄다고 인생이 망가지는 경우가 훨씬 흔치 않을 겁니다.
로또 된 사람도 대부분은 그냥 잘 살아요.
일부만 망가지는 거죠.
코인 차단어라서 안보이는데, 담장글이라 보게 됐습니다.
저도 코인 안하는데 별 생각이 없는 이유는 딱 2가지 입니다.
(1) 어차피 제 성격에 넣어 봤자 몇백인데, 그럼 벌려 봤자 몇백. 그런식으로 올랐네, 내렸네, 신경 써 가며 버는 돈 치고는 그다지 제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돈도 아니라, 그 돈 따자고 일상의 시간을 쓰고 싶지는 않다는 것.
(2) 억 단위로 버는 사람들 부러운데, 어차피 성격상 나는 그런 짓을 할 수도 없고, 그런 걸로 그렇게 벌 수 있는 사람은 어차피 다른 걸로도 그만큼 벌 수도 있을 거고, 그러다가 망할 수도 더 벌 수도 있는데, 어쨌든 내 라이프 스타일과는 안 맞으니,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는 자각.
끝.
공감합니다. 저도 비슷한 이유로 코인과 주식을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주식하시는 분들을 매도하고픈 생각은 없습니다.
그냥 생각이 다른거죠.
하루종일 코인만 생각하는 사람들 지금 게시판에서도 쉽게 볼 수 있죠
저는 뭔가에 빠지면 잘 못 헤어나오는게 천성이라 코인판에 아예 발도 안 붙이고 있습니다. 코인관련 단어 싹 차단하고 친구나 지인들이 코인얘기 꺼내면 '네가 코인으로 돈을 땄으면 좋겠지만 나랑 얘기할 때 코인얘긴 안했으면 좋겠다'라고 먼저 얘기합니다. 이게 사람 살기에 편하더라고요.
아마 코인판으로 빠져들면 따든 잃든 제자신을 제어하기 힘들것같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자신 없으시면 애초에 딸 가능성이 농후하더라도 저처럼 아예 시작하지 마시길...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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