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7r2에 번들..막눈이라서 행복하네요..

새벽에 혼술하다가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네요..
아주 오래전에 사진 스튜디오와 인화 출력소에서 잠깐 일한적이 있었습니다
설정값이 정해져있는 조명시스템에 셔터만 잘 누르면 (근데, 이것도 은근히 기술이 필요합니다 ㅋ)
편집기사가 알아서 마무리하는 시스템이라 사진을 잘 몰랐던 저도 일하는데 무리가 없었고
일생을 번들렌즈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제가 기백만원하는 렌즈를 만져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심심하던차에 제가 가지고있던 중고시세 10만원대 번들렌즈로 스튜디오 샘플촬영을 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 주력 카메라가 캐논 5d로 기억하는데 백만원이 훌쩍 넘는 L렌즈와 결과물에 별 차이가 없어보이는 겁니다..
물론 셋팅된 조명시스템 역활이 큰건 맞지만 그래도 금액 차이가 얼만데
아..내가 막눈이었다니..슬퍼하다가 혹시나 하고 당시 사진 좀 찍는다는 지인들 5~6명에게
본의 아닌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근데 반응이 너무 재밌더군요..
말없이 두 렌즈로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정확하게 구별 못하는건 둘째치고
번들로 찍은 사진을 L렌즈 사진이라고 보여주면 역시 L렌즈는 선예도가 틀리네..이러고
L렌즈 사진을 번들로 찍은거라고 보여주면 이래서 저렴한 렌즈는 아쉬운거라 하고..ㅋㅋ
물론 30R 대형인화 사진을 두고 비교한것도 아니고 렌즈 밝기의 이점이나 심도 같은 세부적인 부분은 무시했으니..
객관성이나 전문성은 1도 없고 금액대비 성능만 따져보는 말그대로 무식한 비교였지만
어쨌든 그때부터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었습니다
화질은 마음속에 있는거라고..ㅋ
그때 지인들 몇명과는 아직도 연락하는데..제가 이번에 구한 a7r2에 번들 쓴다고 하니까
또 한마디씩 하더군요..
고화소 바디에 번들이 왠말이냐~~각성하라~ 각성하라~~
GM렌즈 한번 써보삼 넘사벽임~~
이 싸람들 다시 블라인드 테스트 해보면 또 헤멘다에 500원 걸고 싶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