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을 마시는 새 팬픽 앤솔로지 [숲의 애가]의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새 시리즈에는 '군령자' 라는 독특한 개념이 존재한다.
군령자란 '한 개인의 몸에 타인의 여러 영혼이 들어간 자'를 의미.

예를 들어, 군령자 A가 B, C, D의 영혼을 받아들인다면
B, C, D의 육신은 혼이 빠져나가 사망하며
A의 육신은 A, B, C, D 의 영혼이 이용,
하나의 영혼이 몸을 차지하면, 다른 영혼들은 정신세계에서 서로 노닥거리거나 자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이후 군령자 A가 노쇠해 육신이 죽을 시기가 오면,
A, B, C, D 의 영혼은 또 다른 타인에게 군령해(물론 A의 육신은 사망) 살아가는 것.
그런데 이게 대학원생 얘기에 왜 나오냐고?
계속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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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앤솔로지는 여러 단편으로 엮여있는데,
그중 하나인 [시체부활자]는 피마새 이후로도 까마득하게 먼 미래,
어느 나가 박사를 찾아간 레콘 감찰관의 이야기를 다룬다.
예. 저도 명망이 높으신 나가 박사님을 직접 보니 기쁘군요.
헌데... 박사님의 실험실은 좀 조촐하지 않나요?
조수와 조교들을 한명도 부리지 않는 겁니까?
아 그게, 미숙한 대학원생들 여러명을 모아놓으니 꼴이 말이 아니더군요.
밥 먹여야지, 재워야지, 공간도 차지하고 제 집중력도 망가뜨리고 난리였습니다.
그래서 싸그리 제 몸 안에 군령자로 전령시켰죠ㅎㅎ
지금 제 안에서 알아서 연구하고 실험중입니다 ㅎㅎ
어...미친...그....
혹시 천부인권이란 개념을 들어보셨습니까???
아무리 대학원생이 노예라는 농담이 만연해도, 박사님의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제자들에게 선택지 없는 군령을 시키는건 좀 막나간...
그 학생들은 자기 육신을 버린 셈이잖아요!
? 아니 전 선택지를 줬습니다.
학위 받고 싶으면 군령하고 싫으면 하지 말라고요.
다들 군령하던데?
엇 잠시만요.
야 이놈아!! 내가 지금 귀한 손님과 대화중인데 어딜 끼어들어!!
얌전히 내 몸 구석에 박혀서 연구나 하고 있어!
실례했습니다. 제 못난 제자 때문에..ㅎㅎ..
미친 새끼.....
...
이게 뭔...대학원생은...자기몸보다 학위가 더 중요했단말이냐?
셋이서 하나를 상대한다...
그래 전자기력 강한핵력 약한핵력 셋을 합한 통일장 이론 하나로 중력을 양자화 시키는거야
그리고 그 떡밥은 100년동안 풀리지 않게 되는데
이게 뭔...대학원생은...자기몸보다 학위가 더 중요했단말이냐?
학위를 못 얻으면 졸업을 못하잖아
"....저 박사님. 혹시 위계 관계에 의한 의사소통의 불균형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 있으십니까?"
"아니, 제자들은 진심이었다오. 사실 생각해보시오. 나는 나가니 심장병이 꺠지지 않는 한 불사지. 내 제자들은 나와 함께 영생을 살아가는 것이오."
'....교수 밑에 영원히 살아갈 제자들이 좋아만 할 지는 나중에 생각하도록 하자. 어차피 그들의 육은 부숴졌을 테니...'
군령자는 몇 명의 영혼이 모이면 서로 주도권 싸움하다 붕괴될까
본편에서 단 두명이서 주도권싸움 한 적 있지 아마
"석사논문 심사때는 교수 셋이 대학원생 하나를 상대한다." - 쥐딤 대학의 오래된 격언
자.살시킨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