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교사임
오늘은 교직에 제대로 현타와서 막 일기썼다가
요새 AI가 커뮤 말투로도 조절해준다길래 편집해봤음
애 하나가 또 조퇴한다고 함.
이유는 머리 아픔.
3월부터 지금까지 몇 번째인지도 모르겠음.
쉬는 시간엔 잘만 뛰댕기는데 꼭 지가 수업 듣기 싫으면 아프다함.
그래서 애한테 이렇게 말함
"그렇게 계속 아프면 종합검진 받아라.
그런게 반복되면 그게 어디 정상적인 몸상태냐
그냥 아프다고 매번 조퇴하는 것도 정상은 아닌거같다"
애는 집 가서 엄마한테 화풀이하고
엄마는 문자 보내서 정상아니라고 하는게 교사 맞냐며 항의하고
나는 전화해서 바로 일단 사과박았는데
엄마한테 상황설명하니까 애엄마는 그냥 우심
"선생님 말이 맞는데 요새 애가 엇나가는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면서 끝
근데 요즘은 애들이 힘들면 그냥 빠질 구멍만 찾음
그걸 교사가 다 받아줘야 하나?
아니면 그냥 다 “그래~ 집에 가~” 해야 하나?
나도 유도리 없는 거 아는데, 근데 그러면 지도포기 아닌가 싶음
교직생활을 짧게 한건 아닌데
요새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다보니 뭔 리버블로 맞는건가 싶음.
오늘 처음으로 진지하게 교직 그만둘까 생각해봄...
진짜 특성화된 애가 와버렸네
교직을 왜 그만 둠 교사가 할 수 없는 것도 있음 교사는 만능 마법사가 아님
으음... 어찌보면 하겠다는 애만 살려가는게 낫지않나 싶기도 해. 예전에야 미담이 많았지만 그런애들 보면 지금은 부모가 알아서 하든지말든지 하는 생각이 든다우.
위로추 받으십쇼 선생님
부모 불러서 면담 좀 해야겠는데
어머님도 멘붕한 모양인데
나는 그런 애들은 지도 포기했어. 하루 이틀 하나 둘도 아니고, 답이 없더라. 거기다 우리가 학생일때도 생각해보면. 어차피 안 할 애들은 안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