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개봉은 커녕 편집 조차 안끝난 애니깽이란 영화가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여우조연상 등 주요 부분을 수상
당연히 반응은 분노 대폭발이었고 대종상 이미지는 레알 나락으로 떨어짐
그간 쌓여있던 대종상의 ㅂㅅ짓에 대한 분노를 한번에 분출시킨 대사건
애니깽이 제쳐버린 그 해의 수상 유력 영화들은
꽃잎,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은행나무 침대 등이 있었음
세 영화 모두 20년이 지난 지금도 명작으로 남아있는 에픽급 영화들
그런데 아무도 못본 영화가 어떻게 상을 싹슬이 했는가..하면
90년대 중반 쯤 되면 70-80년대 활동하던 영화 원로들이 슬슬 퇴물화 되가기 시작하던 시점이었음
70-80년대 국산 영화란게 몇몇 빼고 대부분은 주먹구구 제작에 심형래/남기남 급의 시나리오와 촬영, 편집 수준이 기본
그러니 국산 영화 = 쌈마이 가 공식이었고 이 원로들은 군사 정권에 빌붙어
대충 발로 만든 국산 영화로 필수 쿼터만 채우고 외화 수입해서 먹고 살았지
대종상은 이 원로들의 놀이터였던 것
이 퇴물들이 치고 올라오는 영화계 신예들에게 슬슬 위기감을 느끼자
같은 원로급의 김호선이 감독한 애니깽에 상을 몰아줌
자기들을 무시하는 젊은 놈들에게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고 저지른 무리수였는데..
당연히 반응은 분노 대폭발이었고 대종상은 그때부터 맛이 가고 권위는 쓰레기가 됨
참고로 애니깽은 이후 개봉을 하긴 했으나 관객 200명의 처참한 성적을 거두고 샷따를 내렸다
그리고 애니깽 사태 후 불과 3년 후 개봉해 저 영화계 원로들을 영원히 땅에 파묻은 영화가 바로
원로들의 쌈마이 영화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며 시대를 바꿨다
쉬리 이후에 80년대 활동했던 원로 감독이 그래도 통한 유일한 감독이 임권택 정도밖에 없었으니 말 다한셈
이리보니 쉬리가 당대에 가져다줬을 충격이 엄청났겠네
음…
어디가서 서태지가 문화계에서 김청기랑 동급이라는 소리하면 문알못 소리 들을텐데
쉬리 지금 보면 평범한데 생각해보면 1999년 영화가 지금 봐도 평범하다는 게 놀라움
저 뒤로도 한참 깡패영화 전성기였던거 보면
지금 수준에 오기까지 참 고비가 많긴 했네
그전에 한국형 블록 버스터라고 표방한 영화가 퇴마록이었는데 나름 흥행했지만 대다수의 평가는 역시 한국 영화는 안돼 였어
그런데 쉬리의 경우 설정이나 cg등 어설픈 것도 있지만 한국 영화가 이게 돼???????????????????? 였어
우리나라 영화는 쉬리이전과 이후로 나뉠만큼 역사적인 영화니까...
이리보니 쉬리가 당대에 가져다줬을 충격이 엄청났겠네
그전에 한국형 블록 버스터라고 표방한 영화가 퇴마록이었는데 나름 흥행했지만 대다수의 평가는 역시 한국 영화는 안돼 였어
그런데 쉬리의 경우 설정이나 cg등 어설픈 것도 있지만 한국 영화가 이게 돼???????????????????? 였어
당시 한국 영화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개판이 났냐면 명절 특선 영화가 죄다 홍콩 영화 아님 헐리우드 였을 정도
지금이야 아예 믿지도 않는 얘기지만 한국 영화는 쓰레기라는 인식, 선입견이 아니라 레알 쓰레기라는 인식을 한 방에 부쉈고 걍 한국 영화 시작을 쉬리부터 해도 무난할걸
그런데 그 영화가 여러 헐리우드 영화 짜깁기 해서 만든 거라는 게 우스운 일이지.
서태지, 김청기랑 일맥상통하는 데가 있음.
어디가서 서태지가 문화계에서 김청기랑 동급이라는 소리하면 문알못 소리 들을텐데
요번에 넷플 4K 쉬리 다시봤는데
지금봐도 전혀 밀리지 않는 수작이었다 ㄹㅇ
쉬리 지금 보면 평범한데 생각해보면 1999년 영화가 지금 봐도 평범하다는 게 놀라움
음…
넷플릭스에서 쉬리 리마스터링되서 화질 좋은거 뜸
재밌더라
저 뒤로도 한참 깡패영화 전성기였던거 보면
지금 수준에 오기까지 참 고비가 많긴 했네
우리나라 영화는 쉬리이전과 이후로 나뉠만큼 역사적인 영화니까...
애니깽은 포스터만 봐도 어색하네요. 오려 붙인 느낌
쉬리가 개쩔긴 개쩔었어. 우리이빠랑 본 몇안되는 영화였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