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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불쌍한 직장인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맞다... 음악의 아버지.


오늘은 뭐시기의 아버지 말고, 직장인 바흐에 대해서 알아보자.


바흐가 가장 오래 근무했던 도시는
당시 작센 공국의 Leipzig 시이다.


바흐 이 분 후세 사람인 우리야 뭐 음악의 아버지라고 리스펙트 한다지만
그 당시엔 적당한 B급이라 채용되셨다...ㅡㅡ;;


그럼 근무 여건을 보자!
먼저 바흐의 직책을 살펴봐야겠지?
1. 토마스교회 음악감독 
- 라이프치히 중앙에 위치한 교회인데 인근에 니콜라스 교회도 있다.
바흐는 사실상 두 군데 교회에서 일을 했다.
그 일이라는게 러닝타임 20분 짜리 칸타타 써서 바치는 일...(이거 의무다,,,)
2. 토마스음악학교 교사
- 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인데
토마스 합창단은 빈소년 합창단 다음으로 명성이 있다.
애들 합창 지도해서 어느 정도 이상은 끌어올려야한다...
3. 라틴어교사
- 그냥 전통이다~~
바흐 때에는 라틴어 가사로 곡을 쓸일이 많았기 때문에 라틴어가 크게 문제되진 않았다.
4. 대학교 음악동아리 책임자
- 이 당시에는 음대가 없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동아리 차원의 활동이 많았다.
오케스트라 조직해서 지휘도 하고 연주자 비면 땜빵도 하고~
5. 시정 당국 전속 작곡가.
- 위에 4가지 전부 다 시 당국하고 연결되어 있다.
시 전속 작곡가라면 위에 것 전부 패키지로 엮여 있다는 말씀 되겠다.
직함은 많은데 다 갑질과는 거리가 멀다~ ㅠㅠ
바흐에겐 당시 프로 갑질러가 세 군데가 있었는데,
1. 시 참사회 - 시청 소속 작곡가라서~
2. 성직회의 - 토마스교회 소속이라서~
3. 대학 당국 - 대학 소속이라서~
근데 문제는 이 셋이 사이가 안좋다....
여러분의 직장에서 여러분 자신의 직함이 3개이고 서로 다른 조직의 직속 상사가 3이 있는데,
그 3이 맨날 싸운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집에는 자식들 20명이 삐약거리고 있다....


바흐가 부임한 첫 2년 동안 바흐는 매주마다 러닝타임 20분 짜리 칸타타를 써서 연주한다.
(본격 주간 바흐!!)
평생 그렇게는 못산다... 나중에는 태업도 하신다...
돌려막기를 하지 않나... 등등
그래서 시 참사회에서 경고 먹고 감봉 처분 받으신다...ㅠㅠ
바흐가 낸 교회음악 개선안도 무시 당하고....ㅠㅠ
그게 1730년 8월의 일이다....
지칠대로 지친 바흐는
이런 헬Leipzig에서 탈Leipzig를 꿈꾸는데....

Erdmann Neumeister(에르트만 노이마이스터: 당시 유명한 대본가이시다....)
이 분에게 편지를 보낸다.
Bach : 님아, 내가 거시기 거시기 거시기 해서 그러는데 거기 자리 좀....ㅠㅠ
Neumeister : 여기도 자리 없엉~~ㅠㅠ
이리하여 탈Leipzig는 실패를 한다.
(이쯤에서 눈물 닦아도 된다...)
바흐는 다른 전략이 필요했다.
그래서 눈을 돌린 곳이
인근 도시이자 작센공국의 수도인 Dresden이다.
그곳에는 폴란드와 작센을 동시에 다스리시는 Friedrich August II프리드리히 아우구스트 2세가 계셨다.... 밑에는 왕비님~ㅋㅋㅋ

바흐는 이분들에게 "충성, 충성, 충성" 을 외치며아부(?)를 시전한다....ㅡㅡ;;

B 단조 미사에서 Gloria
왕비님께 이 곡을 헌정하고,대왕님 생일, 왕비님 생일 등등 궁정 축제 때마다 꼬박꼬박 칸타타를 써서 바친다~~

"오~~ 정성이 갸륵한지고~~~"
드디어 마침내 1736년 11월에 바흐는[폴란드 왕 작센 선제후의 궁정 작곡가] 타이틀을 획득!!!!
그리하야 바흐는 탈라이프치히는 못했지만,악덕 직장상사들의 갑질에서는 벗어났다고 한다~~
휴~~
댓글
  • LoveLetter 2017/12/29 09:33

    그래도 주간바흐 덕에 저희가 지금도 그 풍성한 곡들의 혜택을 받고 있네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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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김준완 2017/12/29 09:33

    요즘이나 작곡가들 대박 터지면 돈방석 앉고 하는 거지.. 정말 옛날에는 후원자들 똥꼬 헐도록 빨아줘야 밥 먹고 사는 수준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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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ens80 2017/12/29 09:33

    재밌어요 이런거 자주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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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monTemplar 2017/12/29 09:40

    예술가 들이 제대로 대접 받기 시작한게 사실 별로 안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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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eng&Seo]Xenophon 2017/12/29 09:43

    적당한 B급이라는건 동의 못하겠네요;; 당시 최고 명성을 얻던 텔레만등이 라이프치히의 제안을 거절한건 사실이지만 바이마르 궁정악장을 지냈고 명성은 충분했죠 다만 좀 괴짜 기질이 있고 성격이 까칠해서 꺼려졌을 뿐 바이마르와 쾨텐의 궁정악장을 지낸사람을 비급이라고 하는건 어불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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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네리베 2017/12/29 09:46

    [Taeng&Seo]Xenophon//
    당시 채용자 입에서 나온 소리죠~
    바흐가 그 정도 실력과 화려한 명성이 있었는 건 사실인데...
    채용자 입장에선 탐탁치 않은 모양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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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에이브이y&gray 2017/12/29 20:21

    좋은 글 감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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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가방 2017/12/29 20:28

    왕비님 예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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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해야지 2017/12/29 20:32

    재밌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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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GRA 2017/12/29 20:33

    와 이런글 언제나 환영입니다. 두고두고 잘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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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단칠정 2017/12/29 21:40

    B급이라 하면 말그대로 순서적으로 B였다는 것이지요. 텔레만이 S, 그라우프너가 A, 바흐가 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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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키레또 2017/12/29 21:53

    앗....님 독일 유학다녀오신 분 아니신가요??
    글 너무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술술 읽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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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m6:30 2017/12/29 23:38

    잘봤습니다.
    위안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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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라와함께 2017/12/30 00:13

    후원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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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명808 2017/12/30 00:32

    재밋는 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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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즈질유저 2017/12/30 01:02

    재밌네요.ㅎㅎ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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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왁덕시글 2017/12/30 02:44

    예술가가 후견인 그림그려주고 곡써주고. 그래야 다른 직업으로 돈벌이 하지 않고 작품활동 할 수 있을테니. 그래서 갑질 후견인 아닌, 예술가의 능력과 재능에 사심없이 후원하는 예술을 사랑하는 후견인을 다들 꿈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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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inLeaf 2017/12/30 02:48

    모짜르트도 울고갈 역대 최고의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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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인루니 2017/12/30 03:11

    잼있는 글 감사합니다 ㅎㅎㅎ 칸타타를 커피음료 이름으로 알고 있었는데 검색해보고 뭔지 알게 되었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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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jra 2017/12/30 07:33

    잘 봤습니다 ^^ 제가 바흐 좋아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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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산신령 2017/12/30 08:29

    오. 피쟐러가 불페너라니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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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저스 2017/12/30 08:44

    사실 이런 어마어마한 다작활동도 묻힐 뻔 했는데 후손들이 잊혀지지 않게 하려고 굉장히 노력해서 음악의 아버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아들중에 하나가 출판사를 운영했던가 그랬을 겁니다. 그래서 그나마 영업(?)이 수월했던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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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치타자 2017/12/30 09:22

    https://youtu.be/tpxi9-zMVw8
    제가 활동하는 합창단에서 올해 공연한 바흐 비단조미사입니다 바흐 위대한 음악가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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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에고 2017/12/30 09:42

    바흐 평균율 들으면 마음이 평안해 지더군요. 젤 좋아하는 작곡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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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다이 2017/12/30 09:43

    제 아이디중에 한분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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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zui 2017/12/30 09:47

    고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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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카토 2017/12/30 10:35

    표절작곡자님~ 여기서도 뵙는군요~
    역시 좋은글은 어디서나 환영받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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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mul 2017/12/30 13:50

    퍼갑니다. 빠른 업데이트 부탁드립니다.
    이런게 잼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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