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의 유시민, 통찰이란 게 뭔지 제대로 보여준 기막힌 한편

출처: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8/read/31810793?view_best=1

해박한 지식도 지식이지만, 사건의 본질에 차곡차곡 도달해 가는 통찰력 때문에 오래전부터 유시민 팬이긴 했는데,

오늘 썰전에서 파편적 사실들 몇가지만으로 "원전/국방분야 관련된 UAE 이면계약이 있었다"라는 결론까지 추적해 낸 유시민의 원맨쇼는 가히 압도적이다.

1. 뭔가 강력한 게 있다는 직관의 근거

 - 당시 프랑스로 다 넘어갔던 원전사업을 갑자기 한국이 수주함

 - 대통령의 방중일정을 코앞에 두고 비서실장이 특사로 갔다 옴 (방중 하루 전에 겨우 귀국)

 - 예약도 겨우 해서 항공기 좌석에 수행원들 따로따로 앉아서 갈 정도로 급하게 갔다 옴

2. 정황 수집

 - MB 자서전: 2009년 11월 MB가 UAE 왕세자와 직접 통화 후 소집한 참모회의에 국방부장관 포함 -> 국방분야 관련 제안일 것

 - UAE 파병한 아크부대의 특징: 한국의 해외파병 중 유일한 독자 전투부대

 - 문통과 UAE 왕세자와의 통화 시기 -> 취임 직후가 아닌 한달 지난 6월 초 -> 단순 취임 축하가 아닌 어떤 현안에 관한 통화일 것

 - 11월 초 송영무 장관의 UAE 방문 1주일 후 MB 바레인 강연차 방문. 이때 두바이(UAE) 경유

 - 임종석 실장 UAE 방문시 동행한 인물에 당시 원전수주 관계자(국정원 차장)와 국방부 차관 포함

 - 청와대가 초조해하는 기색 전무 -> 전임정부의 책임일 것

 - 청와대 휴민트 가동 불가 -> 문통의 함구령 확실 -> 전임정부의 흔한 비리라면 정국주도 차원에서라도 벌써 깠을텐데 현정부는 오히려 숨기고 있다 -> 단순한 금전비리가 아닌 국익차원의 메가톤급 이슈

3. 확신적 결론

 - 전임정부에서 약속되었으나 현정부 입장에서는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원전/국방분야 관련 이면계약이 있었다.

그리고 썰전 녹화 후 3일 지난 오늘, UAE 원전 관련 이면계약의 존재 확인한 보도 폭발.

이면계약에는 UAE 핵폐기물을 한국이 처리하겠다는 내용이 (아마도) 일단 포함.

이 정도로 스펙타클한 통찰을 보여주는 지식인이 유시민 외에 과연 몇이나 될까.

그 와중에 멍청하게도 박형준은 현정부의 탈원전정책을 디스한답시고, 아랍은 '신의'를 중시하니 UAE에 왜 갔다 왔는지 빨리 밝히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유당과 똑같이.

그 발언이 자기 주군의 목을 정면으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