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여름 세일을 맞이하여 올려보는 레이싱 게임 입문 추천작

1. 니드 포 스피드 핫 퍼슈트 리마스터(2020, 크라이테리온) - 아케이드

과거 그란 투리스모하고도 맞짱 떠본 적 있다는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의 2010년작 게임을 예토전생시켜 리마스터한 물건

개인적으로 아케이드 레이싱 입문작 중 가장 추천하는 작품. (현재로서는) 니드포 시리즈 최후의 불꽃이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분량 재미 전부 다 챙긴 명작이다

조작감도 그닥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드리프트가 찰진 데다가 속도감도 훌륭하고 무엇보다 게임플레이가 1등해야 하는 레이서 vs 다 때려잡아야 하는 경찰 이라는 직관적인 구조라서 적응이 쉬움

2010년도 게임 리마스터판이라 살짝 그래픽이 좀 딸리긴 한데 딱히 크게 신경 쓰이는 정도는 아니고 반대로 말하자면 사양도 덜 타는지라 스팀덱 같은 UMPC에서도 무난히 돌아감

단점은 노한글이라는 건데, 어차피 게임 특성상 구조가 워낙 간단해서 영어 몰라도 쉽게 할 수 있음

2. 아세토 코르사 (2014, 쿠노스 시뮬라치오니) - 시뮬레이션

현재 아스팔트 심레이싱 추천작 나오면 무조건 나오는 게임 중 하나. 심레이싱 입문을 하고 싶다면 이 작품을 추천함

현재 후속작인 아세토 에보가 아직 얼엑이라 이것저것 미완성스러운 부분이 있고 아세토 콤페타치오네는 이것보다 더 어렵기 때문에 이걸로 시작하는 게 좋음

제작사가 모딩질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서 10년 넘은 기간 동안 온갖 모드들이 쏟아져나왔기 때문에 F1 모드부터 이니셜D 모드까지 원하는 거 다 깔아서 할 수도 있다

세일 시작하면 본편 + 모든 DLC 합친 얼티밋 에디션이 고작 2만원도 안 하기 때문에 그냥 이거 하나만 사면 됨

단점은 이것도 노한글이고, 심레이싱 특성상 패드는 하나 마련해두는 게 좋음

3. 수도고 배틀 (2025, 겐키) - 아케이드

옛날 PS2 시절에 레겜 좀 만져봤다는 아재 게이머들은 들어봤을 법한 수도고 배틀 시리즈 최신작. 혹시라도 전작 해봐야 하나요 하는 사람들은 이거 마지막 작품이 2006년에 엑박360으로 나온 거라 하고 싶어도 못함

다른 레이싱 게임들하고 비교해보면 좀 시스템이 이질적이라서 처음엔 어떻게 해야하는 지 모르는 유저들이 있을텐데 그냥 하이빔 쏴서 시작하고 상대방 체력바(진짜임) 0으로 만들어서 이기면 된다는 것만 알면 됨

레이싱 게임으로서 기본 자체도 꽤 잘 되어있지만 주차장에서 NPC들하고 노가리 까면서 스토리 살펴보는 재미도 있고 원더러라고 특정 조건 맞춰야만 나타나는 라이벌들도 있어서 파고들기 요소들도 꽤 있고

무엇보다 밤중에 도쿄 야경 보면서 일제 스포츠카들 타고 달리는 뽕은 제대로 채워주는 게임이라 이거에 반해서 빠지는 게이머들도 은근히 많음

단점은 이것도 노한글이라 한글패치를 따로 깔아야 하고, 제작사 규모가 좀 ㅈ소에다 완간 오락실판 개발도 병행하면서 만드는 거라 컨텐츠라던가 업뎃이 좀 느림. 일단 정식 출시는 올해 9월.

4. 더 크루 모터페스트 (2024, 아이보리 타워) - 아케이드

한때 전세계 게이머들을 불태웠던 더 크루의 최신작

이것도 설마 섭종 때리는 거 아니냐 할 수 있는데 안 그래도 그것 땜에 올해 안에 오프라인 모드 패치해 준다고 약속했고 안 만들어주는 순간 고소빔이라서 일단은 안심해도 됨

현재 이 글에 올라온 게임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한글화가 되어있고 그래픽도 크게 나쁘진 않음. 무엇보다 업데이트나 컨텐츠 추가가 포호5 몫지 않게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게 장점

미국 전역이 배경이던 전작들하고 다르게 배경이 하와이 섬 두 개(오아후, 마우이)로 축소되긴 했지만 그 대신인지 맵의 밀도는 꽤 높아진 느낌임

단점은 다른 게임 하다 온 유저들 입장에선 조작감이 살짝 이상할 수도 있음. 개인차긴 하지만

5. 더트 랠리 2.0 (2019, 코드마스터즈) - 시뮬레이션

역사와 전통의 레이싱 게임 명가 코드마스터즈 선생께서 만든 레이싱 게이머 고문기계

사실 후속작 개념인 EA 스포츠 WRC가 있긴 한데 이게 더 싸기도 하고 물리엔진이나 이런 건 이게 더 사실적인 느낌이라 심레이싱으로서는 이게 더 완성도가 높다고 봄

여기 올라온 게임들 중에서 가장 물리엔진이 사실적인 만큼 난이도는 최상급이라고 보면 된다. 멋 모르고 밟아대다가 코너 만나서 드리프트 조지려는 순간 이거 왜 안 돌아가냐는 말과 함께 낭떠러지로 떨어져서 4초 패널티 먹는 거 볼 수 있음

물론 패드로도 못할 지경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포스 피드백 지원하는 휠을 달아서 해보는 걸 추천함. 코스 한 번 뛰고 오면 온 몸이 풀린다는 게 뭔지 알 수 있다

단점은 이것도 노한글이고, 말했다시피 이거 난이도 높으니까 주의

Q. 포르자는 왜 없어요?

A. 말 안 해도 어차피 다들 그것부터 사실 거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