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소말리 근황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고, 난동을 부리는 등 기행을 벌이다 재판으로 넘겨진 미국인 유튜버의 2차 공판이 열렸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박지원 판사는 16일 업무방해·경범죄처벌법·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허위영상물반포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조니 소말리(본명 램지 칼리드 이스마엘)의 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검찰은 새로 병합된 업무방해 혐의 1건과 성폭력 범죄 특례법위반 혐의 2건에 대한 공소 요지를 추가로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소말리는 2024년 9월 30일 롯데월드에서 방송을 송출하며 소란을 피우고 놀이기구 탑승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유튜브에서 각각 남성과 여성의 얼굴을 합성해 외설스러운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이에 대해 소말리 측은 롯데월드에서 벌인 업무방해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2건의 허위 영상물 반포 혐의는 부인했다.
소말리는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 한 편의점에서 컵라면 국물을 테이블에 붓는 등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시기 악취가 나는 생선 봉지를 들고 행인들에게 말을 거는가 하면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거나 욱일기를 펼치고 독도를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지명)라 칭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논란이 됐다.
그는 지난 3월 7일에 열린 첫 공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쓰는 빨간색 MAGA 모자를 쓴 채로 법정에 들어가려다 규정상 저지당했다. MAGA 모자를 쓰고 출석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미국 시민이고 한국은 미국의 속국(vassal state)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소말리는 이날도 마가 모자를 쓰고 혀를 내민 채 '메롱' 포즈를 취하며 법원에 들어섰다. 법정에서는 규정에 따라 모자를 벗었지만, 재판이 끝나자 다시 착용했다. "여전히 한국이 미국의 속국이라고 생각하느냐", "변호사 비용은 어떻게 대고 있냐" 등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현재 출국이 금지된 소말리는 지인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말리의 범죄 혐의와 (형사)재판 과정 등을 알려온 유튜버 '리걸 마인드셋'이 최근 SNS(소셜미디어) 소말리 지인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소말리의 지인은 "변호사 비용이 너무 부담스럽다. 도와주실 분들이 있으면 기부해달라"며 기부금을 보낼 수 있는 페이팔 계정을 공유했다. 해당 지인은 "소말리는 출국 금지 상태이고 한국에서 일도 못 하게 하며 어떠한 지원도 안 해준다"며 "제가 돕지 않으면 소말리는 굶어 죽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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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범죄 혐의로 수사 중이며, 상황에 따라 외국인 최초로 전자발찌 착용 및 성범죄자 알림이 등록 가능성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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