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보이스피싱에 8억 송금

국내 보이스피싱 1인 최대 피해액
비트코인으로 인출해가 추적 어려워
한 여성이 보이스피싱으로 8억원을 잃었다. 국내 보이스피싱 관련 피해액 중 1인 기준 최대 규모다. 범인은 이 돈으로 전량 비트코인을 사서 달아났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최근 “나는 서울중앙지검 검사”라고 주장하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A씨 명의로 대포통장이 만들어져 범죄에 이용되고 있으니 조사가 끝날 때까지 계좌의 돈을 보관해주겠다며 계좌 네 곳에 돈을 보내 달라고 요구했고, A씨는 무려 8억원을 나눠 송금했다.
8억원이 보내진 네 곳의 계좌 가운데 은행에 개설된 세 곳은 대포통장이었다. 여기에 5억원이 송금됐다. 나머지 한 곳은 가상화폐 거래소와 연계된 가상계좌로, 이곳에도 3억원이 보내졌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회원명과 가상계좌로 송금한 사람 이름이 일치해야 하기 때문에 사기범은 A씨에게 거래소 회원명으로 송금명을 바꿔 보낼 것을 요구했고, A씨는 이마저도 응해줬다.
사기범은 A씨에게서 빼낸 돈 8억원으로 전량 비트코인을 샀다. 비트코인을 전자지갑에 담아 현금화해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가상화폐는 당국이 금융거래로 인정하지 않고, 가상화폐 거래소도 비금융 사기업으로 분류돼 금융 당국의 직접적인 개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금감원은 “8억원 피해는 1인 기준으로 최대 규모”라며 최근 가상화폐가 보이스피싱 피해금 인출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거래소와 협력해 소비자 보호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사기관이나 금감원 직원이라는 전화를 받은 경우 당황하지 말고 전화를 끊고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출처 :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21/2017122101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