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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하게 번역이 잘못된 단어, "공화국"


미묘하게 번역이 잘못된 단어, "공화국"_1.jpg


공화국(Republic)은 단순히 왕이 없는 국가를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Republic을 번역한 공화국은 "왕이 없는 나라"를 뜻하지만, 원래 Republic은 왕이 있어도 Republic이라고 불렀기 때문.


왜냐면 공화국은 그 원초적인 정의부터 따지면 국가가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아닌 모든 국민들의 소유인 국가를 뜻하며,


이는 공화국의 원초적인 정의를 확립한 고대로마에서 자신들의 국가를 '자유인들이 연대하여 공공의 이익을 위해 세운 나라'로 파악했기 때문.


미묘하게 번역이 잘못된 단어, "공화국"_2.png

그렇기 때문에 공화국의 어원인 라틴어 Res Publica는 '공공의 것' '인민의 것'이라는 뜻으로 번역이 된다.


즉, 엄밀히 말해서 왕이 있고 없고는 공화국인지 아닌지의 핵심적인 요소가 아니며,


오히려 왕이 있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부차적이라고 할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왕이 있던 없던 어떤 국가에 자유민들이 있으며,


그 자유민들이 서로 연대하여 국가를 실질적으로 공공의 것으로 소유해야만 공화국이라고 부를수 있다는 것 하나 뿐이다.


미묘하게 번역이 잘못된 단어, "공화국"_3.jpg


극단적으로 보면 당장 최초의 공화국인 로마의 경우 제정으로 전환되고 200년 넘게 지나 세습왕조들이 몇개가 스쳐지나간 3세기에도,


정부고관들과 황제들은 모두 자국을 제국이라고 부르지 않고 공화국이라고 지칭하였다.


아예 비잔틴 제국도 존재하는 내내 공식국호는 로마공화국이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을 정도.



근대에도 이러한 요상한 사례는 다시 등장하여, 1830년 프랑스 7월혁명 당시에 공화파들의 구호에 나폴레옹의 복권은 항상 등장하였다.


심지어 실제로 나폴레옹의 아들을 황제로 복위시키자는 의견도 공화파에서 나왔다가 열강들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서 기각되었을 정도.



물론 나폴레옹은 황제이자 독재자였지만 나폴레옹은 어쨋든 일반국민들이 국민투표를 통해 연대해서 추대한 황제였기 때문에,


다른 군주국들은 절대로 동급으로 인정할수 없는 존재였으며 오히려 황제이면서 급진적이기 짝이 없는 공화주의의 상징이 되버리는,


공화국이 왕이 없는 국가라고만 생각면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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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처럼 왕이 있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왕이 아니라 국민들이 국가를 공공의 것으로 소유하고 통치한다면 '왕이 있는 공화국'이라고 볼 수 있으며,

(실제로 18~20세기초까지 영국같은 입헌군주제 국가들을 부르던 다른 이름이 Crowned Republic(왕이 있는 공화국)이다.)


북한, 러시아, 중국처럼 공화국을 자칭하고 있더라도 특정개인이나 집단이 국가를 사유화한다면 절대로 공화국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댓글
  • 노곤한 마왕 2025/06/06 09:51

    아하 고마워~

    (ENUO14)

  • 엑셀 로우 2025/06/06 09:52

    정부고관들과 황제들은 모두 자국을 제국이라고 부르지 않고 공화국이라고 지칭하였다.
    멀리 갈 거 없이 윗동네 애들도 왕정국가지만 공화국이라잖아.

    (ENUO14)

  • 배신하고싶어라 2025/06/06 09:53

    ??? : 공화국은 공산당같은 말

    (ENUO14)

  • 죄수번호-25980074 2025/06/06 09:53

    그러나 번역한 친구들 입장에서야 뭐...

    (ENUO14)

  • 익명-TEzMzI3 2025/06/06 09:53

    영국과 영연방은 법제도에는 왕의 통치와 권위가 남아있는, 무력화 된 왕국이란 느낌이라 공화국인가? 싶긴 하네. ㅋㅋㅋ

    (ENUO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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