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정말
흐드러지게
비가 너무도
춤추듯이 흐르는
그런 하늘을
한 소녀가 빤히 쳐다보고 있다.
심술궃어보이지만, 눈이 참 깊고 깊은
그 아이는
손을 내밀며 비를 맞는다.
온 몸이 다 젖어들어도
신경쓰지않고
그저 그 빗방울을 잡으려는 듯,
손을 계속 내민다.
그때 그녀의 머리 위가 껌껌해졌다.
빗방울이 더 이상 내리지 않았다.
놀라면서도 화가 나 옆을보자,
누군가 자신에게 우산을 씌워주고 있었다.
정작 본인은 비를 다 맞으면서
"뭐야. 샬레 선생이 왠일이야? 빨리 재수없는 우산이나 치우시지!"
"그냥. 지나가다가 보여서. 슈로는 비를 맞고싶어?"
"뭔 상관이야! 빨리 치우라고오!"
"난 슈로의 이야기를 듣고싶어. 그래야 치울지 말지
정할 수 있을 거 같아."
웃으며 대꾸하는 그를 보며
그녀는 짜증이 났지만,
왠지 말하고 싶은 욕구에
우산을 치우게 한다는 핑계를 머리속으로
되뇌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산을 치우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이 말하는거야...
아오...
...예뻐서"
그는 집중하며 듣고있다.
흠뻑젖는 것도 잊고.
"비가, 빗방울들이 오늘따라
유독 예뻐서....
그래서...잡고싶어서..."
그 말 직후로
그는 그녀 머리 위에서 우산을 살짝 비켜주었다.
"아니! 아에 치우라고 진짜!"
"선생님은, 슈로 마음을 알겠어.
근데 선생님 마음에 슈로가 비를 너무 맞는건
마음이 그래서.., 타협으로 손을 내밀 수 있을 정도까지만
치워줬어. 미안 이건 선생님 고집이야!"
웃으면서 말하는 그
그녀는 짜증나고 이해되지 않았지만,
한 편으로 마음 한 구석에
간질거리는 기분좋음이 느껴졌다.
"...선생 똥고집을 누가 말려...
어쨌든 손은 계속 내밀꺼다!"
그녀는 우산 밖으로 손을 내밀며
빗물을 어루만졌다.
그 아름다움에 취해있다가,
문득, 그를 보았다.
본인은 푹 젖으면서도
뭐가 좋은지
자신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웃는
그가
짜증났다.
짜증났다.
너무 짜증났다.
"...왜...도대체..왜 나한테 이러는거야...?!
왜 날 이렇게 짜증나게 만드는건데에!
왜 왜 왜왜왜!"
그녀는 자신의 볼에 빗물이 아니, 눈물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대로 그의 다리를 양손으로
원망스럽게 치며
엉엉 울었다.
그는 그저 묵묵히 그녀의 곁에서
그 슬픔을 들어주었다.
그 아름다운 빗물이
슈로와 선생을
기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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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백화요란 2부 안봤어요 스포 금지! 사형!
슈로랑 코쿠리코 엔딩이 어떨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어머 전 2부 안봐서 진짜 몰라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