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밤통 스토리가 난해해서 정리해보는 개인적인 분석글임.
당연한 얘기지만 엘밤통 시작부터 캐릭터 서사, 엔딩까지 모든 스포를 포함하고 있음.
엘밤통을 다 즐겼거나, 엘밤통은 안 하지만 스토리는 궁금한 사람들은 봄.
우선 게임의 시작.
우리가 아는 파쇄 전쟁 이후부터 시작됨.
전쟁의 여파로 땅이 갈라졌는데, 묘사로는 그 갈라진 땅에서부터 이번 사건의 모든 원흉, ‘밤’이 올라오는 걸로 보임.(영원한 도읍이 밤하늘 모양인 게 복선인 걸까?)
밤은 황금나무와 마찬가지로 외부신에 의해 비롯된 무언가로 보임.
게임 내 설명에서 황금 나무의 힘과 밤의 힘은 서로에게 큰 피해를 주는 상극으로 나타남.
밤은 엄청난 재해를 몰고 옴.
게임 내에 나온 일화들을 보자면...
추적자 - 원래는 유목민족인데, 밤의 영향으로 동포들이 미쳐버려 서로 다투고 살해한 끝에 추적자만 살아남았다고 나옴.
복수자 - 자신을 아끼주던 사람들이 밤의 영향으로 미처버린 사람들에게 살해당함.
레이디 - 자신을 입양해준 자작가의 부인이 아이를 낳지 못하는 저주에 걸림. 부인은 저주에 저항하고 아이를 낳았으나 부인은 죽고, 아이는 미쳐버림.
그런데 레이디는 이것이 자신의 죄라고 생각하고 있음.
밤의 힘이 무분별하게 날뛰는 게 아니라 특정 대상을 노린다는 걸 암시함. 이건 나중에 후술.
단순히 사람을 미치게 하는 정도에서 밤의 힘은 끝나지 않음.
아이템 밤의 힘은 무한한 확장과 가능성이라고 나옴.
밤은 평행세계, 과거와 미래까지 닿을 수 있음.
그래서 다른 세계의 과거, 혹은 미래의 자신과 싸우는 일까지 일어날 수 있음.
게임하다 만나는 암령 같은 녀석들은 다른 세계의 타락한 자신임.
밤을 막기 위해 있는 것이 원탁과 그 소속원인 밤을 건너는 자들임.
그들은 죄인이라고 불리는데 정확히 무슨 죄인인지는 나오지 않음.
하지만 밤의 왕을 죽일 때 그들은 해방된다고 함.
이 게임 스토리는 난해했음.
그래서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 나는 스토리를 거꾸로 따라감.
우선 엔딩.
목적대로 진짜이자 원초의 밤의 왕을 쓰러뜨리고 왕의 룬을 얻음.
그걸 이름 모를 시신에게 바치고 밤을 건너는 자들은 해방됨.
그런데 마지막에 멀쩡한 황금나무가 나옴.
밤에 삼켜졌다는 것치곤 림그레이브부터 화산, 거인의 설원, 신수탑까지 모두 멀쩡함.
어쩌면 밤에게 삼켜졌던 ‘가능성’으로부터 해방된 거라고 볼 수 있음.
그런데 틈새의 땅에서 떨어진 바다에서 무언가 일어남.
검은 기운을 품고 있고 밤의 왕과 같은 형상을 하고 있지만 나무로 이루어져 있음.
이 녀석은 황금 나무를 잠시 바라보다 등을 돌리고 떠남.
난 이 녀석이 밤이라고 보고 나무라는 키워드를 쫓아 거슬러 올라갔음.
원탁 지하묘.
삽목이라는 키워드가 언급됨.
삽목이란 가지를 잘라 새로 심어 나무를 복제하는 작업임.
묘지에 안치된 관에는 유목 민족, 깊은 숲에 가지를 맡기라고 나옴.
각각 추적자와 은둔자가 뿌리를 둔 곳임.
관에 들어간 자들은 옛 백성이며, 의식을 위해 들어갔다고 나옴.
그들을 매개체로 후손들을 불러오기 위해서.
그리고 그게 원죄의 속죄를 위해서라고 함.
이번엔 원죄라는 키워드를 따라가 봄.
밤의 시작이 된 대죄인.
죄가 너무 커서 감당하지 못하고 후손들에게까지 이어진 모양임.
그리고 후손들은 원죄의 속죄를 위해 밤과 싸워야하는 운명을 지님.
여기서 밤의 왕의 룬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음.
황금 나무의 죄를 엿본 일족에게 부과된 벌이라고 함.
이를 종합해 추론해보면, 황금 나무는 자신과 완전히 상극인 밤을 봉인하였는데,
원탁 소속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연구자들이었는지 뭔가 숨겨져 있는 걸 엿보려다가 그 봉인을 살짝 풀어버린 거 같음.
그래서 언젠가 밤이 풀려나는 게 기정사실이 되어버렸고, 황금 나무는 그 벌로 일족에게 밤을 막을 것을 고함.
일족은 고민함.
밤 또한 황금 나무와 같은 신인데 어떻게 해야 인간인 자신들이 막을 수 있을까?
그래서 책략으로 신을 속이는 방법을 택함.
그게 삽목임.
밤은 황금 나무에 대한 복수심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순수하게 틈새의 땅에 존재할 수 있는 그릇을 원했는지, 황금 나무를 집어삼키고 싶어함.
일족들은 황금나무의 가지를 거대한 룬처럼 자신의 몸에 심고 틈새의 땅 바깥, 근해로 뿔뿔이 흩어짐.
그리고 그곳에 정착하며 후손들에게 삽목의 가지가 이어짐.
그러다 이내 파쇄 전쟁이 터졌고, 그 여파인지, 아니면 마리카가 엘든링을 부순 게 원인이었는지 밤이 해방됨.
밤은 황금 나무를 노리는데, 여기서 삽목의 일족의 안배가 효과를 발휘함.
황금 나무를 쫓아서 가봤더니 나뭇가지뿐이었던 것.
하지만 삽목의 일족 후손들도 대가를 치름.
밤이 찾아온 여파로 각종 비극이 일어남.
레이디 - 가지가 맡겨진 유목민족의 후예이자 무녀.
자작가의 은인이 죽고, 은인의 자식은 미쳐버림. 레이디는 무녀라서 사정을 알기에, 자신이 있어서 자작가에 비극이 닥쳤다고 생각함.
레이디가 이것을 자신의 죄라고 생각한 이유.
추격자 - 유목민족의 후예. 동포들이 서로 상잔하고 멸망.
은둔자 - 깊은 숲의 후예. 자식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밤의 영향으로 폭주. 친구가 죽음.
복수자 - 후예는 노던 가문. 그러나 밤의 영향으로 모두 미쳐버린 자에게 살해당함. 인형은 그 복수를 원했고, 그걸 원탁이 주워옴.
무뢰한 - 의외로 후예는 아님. 대신 라이벌이 후예였는지 밤에 삼켜지고 돌아오지 않음. 그 미련이었는지, 아니면 순수한 강자와의 싸움을 원했는지 원탁에 참가.
철의 눈 - 얘도 후예는 아님. 대신 같은 ‘시설’ 소속인 괴물이 후예였는지 원탁에 불려왔으나 괴물이 원탁도, 시설도 배신함. 철의 눈은 밤의 왕 토벌 겸 괴물 제거를 위해 원탁에 참가.
수호자 - 밤의 재해를 직접 겪었다는 묘사는 없음. 그러나 나라가 멸망할 정도의 전쟁을 겪었고, 원탁으로 향한 걸 보니 관련은 있을 듯.
집행자 - 갈대의 나라에서 왔다는데 워낙 말수가 적은 놈이라 후예인지는 판별 불가. 틈새의 땅에 있어서 인지 밤의 재해를 아예 안 겪음.
‘섞여 있는’ 놈의 영향으로 원탁에 참가한 걸 수도 있고, 진짜 후예일 수도 있음.
그런데 이상하지 않은가?
추적자와 레이디는 같은 유목민족 출신임.
집행자가 후예가 맞다고 가정할 때, 현재 밝혀진 후예의 숫자는 일곱.
그러나 지하묘에 있던 관은 여덟.
하나가 부족하다. 어디에 있을까?
우린 이제 최종보스에 정체를 알 수 있음.
추적자와 연관되기 이전에 진짜 첫 번째 밤의 왕을.
그는 멸망한 나라의 기사였음.
절망하여 세계를 저주하는 그에게 밤이 나타났고, 그는 밤의 왕이 되었음.
이놈이 하나 남은 마지막 후예라고 생각함.
황금률도, 밤도, 틈새에 땅에 간섭하기 위해서는 숙주가 필요.
황금률이 택한 건 라다곤이자 마리카였고, 밤이 택한 건 이 이름 없는 기사.
마침 삽목이라고 해도 황금 나무의 가지를 가지고 있으니 자격은 됐을 것임.
그렇게 밤의 왕이 탄생했다.
밤의 왕은 황금나무를 쫓아 틈새의 땅으로 왔으나 황금 나무를 완전히 집어삼키지 못하고, 어디까지나 ‘가능성’만 열어둔 상태로 틈새의 땅은 이것저것이 뒤섞이게 됨.
그것이 지금의 림벨드임.
그렇게 밤의 왕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자 미리 준비해둔 원탁의 시스템이 발동함.
원탁의 목적은 밤의 왕을 죽이고 룬을 빼앗는 것.
그리고 그것을 새로운 숙주에게 옮기는데, 이것이 이 정체 모를 시신임.
아마도 얘가 밤의 시작을 연 대죄인라고 생각함.
대죄인은 삽목을 준비하던 시점부터 밤을 다시 가둘 준비를 마쳤음.

그게 이 나무 거인.
밤은 황금나무를 차지하려 했지만. 대신 대죄인이 준비한 삽목된 황금 나무를 차지하게 됨.
움직일 수 있지만 가장 무서운 힘이었던 무한한 확장과 가능성이 봉인됐는지 황금나무가 멀쩡하게 등장함.
이런 상태로 진짜 황금나무와 싸울 수 없다고 판단한 건지, 아니면 이것 나름대로 만족한 건지 순순히 떠남.
마무리로 정리해보자.
황금 나무는 자신의 천적인 밤을 봉인했다.
숨겨진 걸 엿본 일족은 그 행위로 인해 밤이 언젠가 풀려날 여지를 주고 말았다.
황금 나무는 벌로서 밤을 막을 사명을 그들에게 부여했다.
대죄인은 황금 나무의 가지를 나누어 일족을 흩뿌리고, 자신은 제대로 삽목된 나무를 키워 미래를 대비했다.
훗날, 밤이 해방되고, 나뭇가지를 가진 후예 중 하나를 숙주로 삼았다.
나머지 후손들이 그것과 싸워 룬을 빼앗아 왔다.
그리고 대죄인에게 돌아가 룬을 바쳤고, 대죄인은 자신을 숙주로서 밤을 삽목되고 성장한 황금 나무에 봉인함.
싸울 수 없다는 걸 안 건지, 아니면 나름 만족한 건지 움직일 수 있는 그릇을 얻은 밤은 황금 나무를 잠시 바라보다가 떠남.
후우.....
스토리가 난해해서 단서를 모아 하나하나 해석해보니까 이렇게 나오네.
물론 어디까지나 추측이니 재미로 보셈.
고수
엔딩의 거인이 엘밤통 필드 너머에서 보이는 거인들과 관련된 존재로 보이던데
밤 그 자체의 현현을 뜻하는건지 뭔지 알 수 없는게 큰듯
일단 숫자가 존나게 많은거 보면 외신이 침략한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밤 : (억울함)
황금 나무가 영 수상쩍은 거 생각하면
진짜 억울하게 쳐맞고 봉인됐다 간신히 탈출한 거여도 이상하진 않겠네
추적자가 저 나무처럼 된거란 해석도 있더라
수호자까지 관 8개 맞지않나
수호자는 은둔자에게 찾아온 밤에 휘말린 거라 판단해서...
일단 추가해둠
아니, 잠깐. 나 바본가?
수호자까지 넣어야 숫자가 맞네?
온지혜의 오프닐경 루리웹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