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는 사람들은 뜬금없게 느껴지겠지만,
바로 우리의 '블랙 걸 매직' 모니카 램보(스펙트럼) 누님 얘기임.
완다비전(드라마)에서 모니카 램보는 평범한 요원이었고
웨스트뷰 사태를 조사하던 중 완다가 만든 헥스에 갇히면서 제럴딘이라는 이름으로 이웃 역할을 맡게 됨.
이때 제럴딘은 시트콤에 어울리는 과장된 표정과 몸짓으로 초반 시트콤 분위기를 잘 잡아주던 캐릭터였음.
동시에, 완다가 현실을 자각하는 계기를 던져주고
헥스 밖으로 나와선, 달시 루이스와 함께 헥스가 무엇인지 파헤치는 추리물같은 면모를 담당하기도 함.
극이 진행되는 전반에 걸쳐 아주 핵심적인 역할인 셈.
그런데, 갑자기 무언가 알 수 없는 능력을 얻더니...
최종전에서 뜬금없는 각성을 하면서
완다네 아이들을 지키는 역할과 비중을 가져가버림...
결말부에 어떠한 복선도 없이 갑자기 등장한 초자연적인 능력이 사건을 해결해버리는 것은 고대 그리스 식 데우스 엑스 마키나나 다름없었고,
그 능력을 살려 히어로로 활동하게 된다는 후일담은 이야기의 완결성을 크게 해치는 소식이었음.
물론 4화쯤에 본명과 과거가 언급될 때부터 눈치 챈 사람은 있었을테고 이걸 복선으로 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마블이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를 향후 영화를 위한 징검다리로 소모하겠다는 선언에 가까운 장면이라서
좋게 생각할 수 없음...
개인적으론 완다 비전에선 끝까지 요원으로 남아있다가 무언가 능력을 각성했단 식의 쿠키만 넣는 것이 이야기 측면에서 제일 좋았을 것이라 생각함.
완다때문에 능력이 생긴게 아니었구나
정확히는 헥스를 두 번 통과하면서 생긴 능력이라 완다가 원인인건 맞지만... 한 번 통과한 사람은 멀쩡하고 두 번 통과한 사람은 무엇이든 가능한 능력이 생겨버리니 이게 억지스럽다 느껴지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