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안부 인사와 전혀 가족 답지 못한 분위기 속에서 끝난 대화 이후 가주는 호위 병력과 시종들을 이끌고 연회장에서 사라졌다.
아껴준다는 의미도 자세히 보고 있음 하나의 객체이자 사람으로서 봐주는게 아니라
깨질까봐 애지중지 하는 물건을 아끼는 성향에 더 가까워 보이긴하지.
그렇게 이 홍원의 핏줄로서 홍루가 도대체 무슨 입장에 서있는지 추측하려 할때 누군가 우리에게 정확히는 홍루에게 말을 건다.
동부 특유의 화려한 복식과 장신구를 걸친 미인
아름다운 여인이 토라진 얼굴로 토닥이듯 홍루에게 섭섭함을 비춘다.
홍루의 지인이 맞는지 자상한 어투로 미녀의 투정을 받아주고 환영식에 참석해 준 것에 감사를 표한다.
홍루가 출가하기 전부터 서로 친한 사이였는지 안부를 물으며 돌아온 것에 반가움을 표하는 설보차
이때 우리와 떨어져 있길 바라던게 아니였나 싶던 가시춘이 둘 사이의 대화에 핀잔을 섞는다.
: 와 여우짓이다 여우짓.
: (우물우물 꿀꺽!) 맞네 맞어! 와 진짜 여우가 따로없네!
: 아니 두사람 너무 확신 하시는거 아니에요? 그냥 친하니까 저럴...
: 이스는 천생이 뱃사람이니까 잘 모를 수도 있을탠데 저거 완전 불여시라니까! 말투 하나하나가 완전 남자의 시선을 유도하려는거라구!
무언가 사랑색의 냄새라도 맡은건지 그 좋아하던 밥도 식탁에 놓고선 홍루 곁에 붙어서 추궁하는 로쟈.
...쓰읍 가끔 보면 로쟈는 액면가에 비해 20살 더 나이 많은 아줌마 같은 바운스가 느껴진단 말이지.
당연히 아줌마 스러운 행태에 아저씨로서 심히 불편한 그레고르가 로쟈에게 성을 낸다.
: 어릴 때 홍루를 놓고 여자들 간에 질투어린 암투를 치루던 여왕벌 중 하나겠지 뭐
: 관리자 나으리께서는 요즘 많이 시뉘커룰 하신듯 하네만?
: 왜 그걸 나한태 묻는건데?!
이야 대사 보소 이건 뭐 천생이 여우라고 아주 그냥 대놓고 홍보하시네.
저랑 가보옥 그러니까 홍루는 아주 가까운 사이에요~ 하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오해하기 쉽게 문장하고 단어를 설계한 느낌이 그득하다.
크아아악 밥 가져와!
이건 진짜 눈 뜨고 못 보겠다.
홍소육에 밥 한공기 말아서 여아홍 한잔 말아야 겠어!
홍루는 별 생각 없이 대하는거 같은데 혼자 어릴 때 맺은 가약에 진심을 다하는 여자야 이건!
: 나를 찾나?
: 선생님 같은 케이스가 또 한번 나오면 제가 못 버팁니다.
여튼 혼약자 라는 말에 제일 크게 놀라는건 아줌마 로쟈 였고
은근슬쩍 다들 놀란 사이에 왠지 플래그 하나 박아 버린 홍루.
와, 단테의 여정에는 지옥 -> 연옥 -> 천국인데 언제 그만둘지 기.대.된.다
저희가 그 유명한 정병버스의 수감자들입죠.
저는 그들을 관리하는 관리자 김단테라고 합니다
뭐, 오래 볼 사이는 아닌듯하니(주로 데스 오브 데드) 통성명은 적당히 하는걸로.
오!
이거 부잣집 금지옥엽 아가씨 한태 들려줄 수 있나?
시간 살인마 한태 갈취 당할 뻔한 홍루.
고래 뱃속에서 반쯤 녹아버렸던 홍루.
칼프 마을에서 아예 녹았던 홍루 등등
들으면 기겁하실텐데.
아잌씨! 좀 좋게 이야기 해서 쫒아내면 어디 칼집에서 귀신이 들리나.
그렇다고 슬래셔 호러 무비 생각하고 듣기엔 너무 진하게 더러운 이야기라 해주기 진짜 곤란한데.
고상한 외모에 걸맞지 않은 취미생활 이시구만.
: 뫼르소 사슬 준비
: 관리자님께서 원하신다면 저는 언제든지 E.G.O를 사출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 으아아악 여기서 이러면 안되요!!!!
모험담을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말이 많은거지 입담이 부족한 돈키호테가 친히 이야기 꾼이 되기 위해 우리들 사이에 나섰다.
설보차의 귓 속 반고리기관에 치얼스~.
라며 대충 복마전 속에 들어온거 치곤 출발이 순탄하다 싶으려니 우리 그룹 외에서 꽤나 짜증 섞인 한숨이 들려온다.
아니 익숙한 여성의 성난 목소리다.
아무리 봐도 같이 안놀아줘서 삐진거 같은데...
먼저 말 걸어줌! 흥칫뿡! 하던 가시춘이 저런걸 보면.
우리가 나름 연회장의 분위기를 즐기는게 맘에 안들었던 모양이다.
와 시누이 견제하는 폼이 이건 뭐 타이슨 라이트 훅 3연속 클린 히트네.
걱정해주는 척 하면서 맥이는게 도대체 몇개나 있는거야.
당연히 이런 의도를 모를리가 없을 가시춘이기에 그저 세력이 줄었다는 정보가 이미 홍원 곧곧에 퍼졌다는 것만 기억한다.
'설보차 : 이야 세력 줄어든 애가 기 센척 해보이려고 애쓴다.'
라고 들리는건 내 착각이 아니겠지?
: 내가 모르는걸 니가 왜 알고 있냐? 같은 느낌인데.
: 여자어 라는 개념에 매우 능숙한거 같군요 단테.
: 그건 요즘 나랑 같이 드라마를 자주 봐서 아닌가 싶은데 ㅎㅎ
: 관리자님! 불초 이 오티스! 관리자님께서 원하신다면 멜로부터 로맨스 까지 그 어떤것도 섭렵 할 수 있습니다!
여자어 해석이 너무 잘 되서 되려 머리가 아플지경이다.
크아아악 저 문장 하나하나에 너무 많은 의미를 난 알고 있어!!!
이래선 멈출수가 없어! 멈출수가 없다고!
와 시발 갑자기 찬물 맞은 느낌이네.
좀 아니꼽다 홍루야?
이하동감!
아는것만 잘 아는 파우스트씨는 자랑하지 마세요.
...오우 시발 갑자기 대화의 노선이 300도 급 회전 로터리 유턴을 맞이한거 같은데.
어째서 그 양반 이름 석자가 저 아가씨 입에서 나오는걸까?
산거 자체가 다행스럽긴 한데.
자로라고 왠 시다바리 새끼 하나가 우리 존나게 티배깅 하고 간게 다시 생각나네.
다시 마주치면 주둥이 언젠가 찢어버려야지.
다들 사지육신 멀쩡한거 보면 아시겠지만 안 죽고 멀쩡합죠.
와 진짜 가진건 쥐뿔도 없던 새끼 취급이였구나 사이화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에서 액션빔이다.
그렇다고 그걸 너무 적나라 하게 말 하ㅁ...
하?
...이게 무슨 저세상 대화냐?
...
...
...
...
아! 시발 맞다 이제 기억났다.
여기 사망부활보험 있었지?
세상에 그럼 그 뻔뻔한 새끼를 또 보게 될 수 있다고?
어쩐지 그 대가리 들고 가는게 이상하더라.
밟아서 부수는게 아니였던걸 의심했어야 했는데.
저는 방금 그 미친 똥대가리 새끼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흉흉해졌습니다.
댁도 가주 대전 참가였어?!
우승 유력 후보로 보이던 그 압도적 기세의 가치우가 자기를 노리지 않을꺼라 확신하는 설보차의 말에 정보 수집 겸 해서
가만히 듣고 있던 오티스가 자연스래 말을 건다.
: 에이헤브가 순간 생각났어
: 관리자님!!!!!!!!!!!!!!!!!!!!!!!!!!!!!!!!!!!!!
농락 당한건가? 싶은 표정으로 그대로 발 한짝 뒤로 물러나는 오티스
다만, 홍루가 저렇게 말하는걸 보면 설보차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은 제외하고 서라도 설씨 가문이 가주 대전에서 가지는 위치는 경쟁자로서 낮아보이는 듯 하다.
: 저거 플러팅 맞지?
: 퓔뤠팅이라 하면 맞는거 같소이다만?
: 돈키호테가 그런걸 알아?
: 아니 제 나이가 몇이ㄴ... 아닛 관리자 나으리! 평소에 이몸을 뭐라 생각하였소!
설보차, 등장부터 퇴장까지 나름 화려한(여우같은) 아가씨였다.
홍루야, 고향 땅에 왔다고 고유 단위계를 그렇게 훅훅 쓰면 알아 듣지 못하는 애들이 많단다...
누군 어쩔수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떠났는데 넌 왜 널 좋아해주는 사람을 두고 떠났냐 라고 말하는 듯한 짧은 6자의 히스클리프.
사랑이 참 너무 무겁다.
왠지 그 방이란게 못해도 10001LDK 일꺼 같은 느낌이 든다.
자로: 입 턴건 자공이고 난 칼질만 했는데 왜 내가 욕을
둘다 맘에 안듬. 암튼 맘에 안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