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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눈치가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청경일을 하고 있는 녀석입니다.
전 눈치가 너~~~~무 없어서 친구들 사이에서도 놀림감이 되곤 하는데요.

전 자각이 없는데 창구 직원분들이
'너라서 그렇게 할 수 있다' 라며 시원해하셨던 거 몇가지 소개해볼게요.


1. 달력이 다 떨어져서 없어요...

저번주 할아버지와의 대화.

"아, 저희가 달력이 다 떨어져서 드릴 수가 없어요."
"다른 데서는 세트로 남겨놓던데 여긴 뭐하는 거야?"
"오, 그럼 거기 빨리 가시면 되겠네요!"
"........"

손님 어이없어 하더니 가버림...

이번에 바뀐 직원이 웃으면서, 제가 달력 줄 수 없어서 울상을 짓다가
갑자기 해맑게 웃으면서 그 말 했다고... 다이나믹했다고 합디다.


2. 대체 뭘 하는거지?

은행지점 내에는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는 PC가 한 대씩은 배치되어 있습니다.
꼭 그러면 2~3시간 자기 소일거리 하는 분이 있슴다.

하루만 하면 괜찮은데, 매일 찾아오는 분이 있었어요.
좀 통통한 여성분이셨음.

그러다가 너무 궁금해서, 도대체 뭘 하나
뒤에서 슬며시 지켜봤거든요?

그랬더니 10분만에 컴 끄고 나가버림.....
날 한 번 찌릿 보더니 나가버림.......

혹시 해킹툴 깔려고 작전 준비 했나 싶어
백신 검사하고 초기화하고 저 혼자 오만 난리를 쳤는데,
직원분이 끝까지 다 보시더니 '역시 너다.' 라면서 고개 끄덕이심.

그 뒤로 안오더군요.


3. 거기 어딘가요?

"통장이 다 됐는데 바꿔줘."
"손님, 저희 지점에서는 이월도 번호 뽑고 기다리셔야 해요."
"내가 자주 가는 어디어디 지점에서는 청경이 바로 해주던데?"

저는 이 시점에서 볼펜과 종이를 꺼내들고 필기 준비를 마쳤습니다.

"혹시 거기 어디 지점인지 알 수 있을까요?"
".....그건 왜?"
"청경은 그런일 하면 안 되거든요. 
저희 회사 통해서 손님 민원 들어왔다고 정중히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후 볼 일 보고 나갈때까지 저랑 한 마디도 안하심.


전 진심으로 대했는데 다들 약사이다라고 그래서 오유에 함 올려봅니다.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 안생겨용.
댓글
  • 충짖개 2017/12/16 11:27

    님이 짱먹으시겠음 ㅋㅋㅋㅋㅋㅋ
    진상 대처의 정석으로 회사내에 회람돌려도 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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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愛Loveyou 2017/12/16 12:13

    3번.  초면에 반말하는 사람들 너무 싫어요.
    할거면 차라리 최소한이라도 예의를 차려서
    했으면 좋겠어요. 어떤 어투인지 대략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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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련 2017/12/16 12:15

    이정도면 매뉴얼로 만들어서 뿌려야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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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cat없어 2017/12/16 12:30

    딱 제 타입이네요!
    제가 사업하면 님을 스카웃하고 싶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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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양이냐옹 2017/12/16 12:32

    ㅋㅋㅋ 저흰 매니저님이라고 부르는데,
    저희 매니저님도 넘나 좋으신분인데 ㅎㅎ
    님도 넘나 좋으신...  ㅎㅎ
    항상 수고가 많으세요. 고객을 가장 첫번째로 맞이하는 분이시니 고객의 분노, 짜증을 일선에서 흡수하시는 분들이죠..  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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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웰아크 2017/12/16 12:33

    그저 칭찬 ㅇㅅㅇb
    대처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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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아리랑 2017/12/16 12:34

    오, 그럼 거기 빨리 가시면 되겠네요!(해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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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케라 2017/12/16 12:43

    눈치가 없는건지 없는척 하시는건지 응대 센스는 최고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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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itdefender 2017/12/16 12:43

    진짜 사람들 번호표 뽑고 다 기다리는거 뻔히 보이는데 "저 ~~만 할껀데 번호표 뽑아야되요?"라고 묻는 이유를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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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랑새의우울 2017/12/16 12:43

    ㅋㅋㅋㅋㅋ님 최고세요 ㅋㅋㅋㅋㅋ매일 서서 일하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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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eel 2017/12/16 12:45

    옛말에 눈치 없는 놈은 범보다도 무서운 법이라던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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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라임하룡 2017/12/16 12:45

    "오 거기로 가시면 되겠네요."
    최고네요 ㅎㅎㅎ
    저는 도를 아십니까 부류가
    "인상이 참 좋으세요." 식으로 말을 걸어오면
    "알아요." 하고 그냥 지나갑니다.
    비슷한가요?ㅎㅎㅎ
    헌데
    그 말 조차
    안걸어준지가 벌써 십수년..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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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용사 2017/12/16 12:56


    잘했어요! 센스가 짱이십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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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힉토르 2017/12/16 13:01

    웃으면서 멕이기류 甲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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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ucky 2017/12/16 13:03

    눈치가 없다고요? 센스 짱이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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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hanceux 2017/12/16 13:09

    그런 진심이 통하는 사회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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