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은 성당 종탑이 의외로 높으니까
꼭대기까지 올라가면 보초교대 부분을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모리 유키 휘하에 있는
두 명의 당번병(실제로는 일본 육군 정보부 소속 요원) 중 한 명이
(다른 한 명은 미 해군 정보부 소속으로
모리 유키의 동생이 보낸 인물임.
그 당시 모리 유키의 동생은 미 해군 정보장교로 근무 중이었고
루스벨트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정보장교였음.
나중에
모리 유키가
미국 CIA 요원으로 리쿠르트 되는 것도
동생의 도움이 컸음.)
그렇게 말하니까
모리 유키는
"독일인들에 대해서 나도 잘 아는데
그 친구들은
한 번 규칙을 정해두면 절대로 바꾸지 않아.
그런 독일인들의 규칙성이 탈출작전에 도움이 될 것 같군."
이라고 말하면서
성당 종탑을 이리저리 확인하다가
의외로
성당 종탑이 꽤 낡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냥 타고 올라갔다가는
단번에 들통이 나겠는데.......
벽에 보초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
소리가 좋은 것이 단점이군."
라고 말하고는
뭔가를 생각하다가
"전에 자네가 군대에 입대하기 전에는
서커스 단원 출신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자네 정도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 같고.......
그리고
자네는
일단은 호론 섹션 쪽에 숨어있도록."
이라고 지시를 내린 뒤
악단 단원들에게
"이 성당은 완편 오케스트라의 음악에 아주 적절한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장군에게 창피를 줘 볼까요?
차이코프스키를 해 봅시다.
라고 말한 뒤
곧바로 악단이 연주 준비를 시작하자.
모리 유키는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중 '정경' 을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대기 중이던 병사에게
"잠깐 기다리게.
곧 시끄러운 부분이 나올테니."
라고 말하면서
지휘를 하다가
곧 시끄러운 파트가 시작되자
고개를 끄덕이고
그와 동시에
웅장하게 '정경'의 서두 부분이 연주되자
곧바로 그 병사는
성당 종탑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백조의 호수 연주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자
성 전체는
말 그대로
무슨 클래식 음악당 자체가 된 거마냥
아름다운 음악이 울리기 시작하고
그런 연주 소리를
성 안에서 듣고 있던 독일군은
심심하던 참에 왠 클래식이지?
하면서
간만에 전투니 뭐니 하는 것을 잊은 듯한 얼굴로
음악을 감상하기 시작했고
성 안에서
부상병들을 직접 관리하고 있던
폰 슈트라임 장군은
지금 울리는 음악이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중 '정경' 이라는 것을 눈치채고는
옆에 있던 부관에게
"지금 모리 유키가 연주를 하는지 알아봐."
하고 지시를 내린 뒤
곧바로 부관이 밖으로 나가자
장군은
부상병을 다독거리면서
"조금만 참고 기다려.
곧 집으로 갈 수 있을테니까."
하면서
부상병을 위로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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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이웃나라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