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지나 한참을 더 가자 가마꾼이 무언가를 외친다.
나름 T사의 부잣집 밥을 먹었다는 히스클리프가 보기에도 규모가 다름에 지루해 한다.
연회장이라기엔 너무가 규모가 큰지라 질려하는 그레고르.
...얼마나 규모가 큰건지 수감자들이 물어볼때 마다 홍루가 대답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왠지 이런 대화청이 한두곳이 아닐꺼란 의심마저 든다.
: 단테! 단테! 나 허리띠 풀어도 되는거지? 그치?
: 내가 허락한다. 구속을 풀어라 로쟈.
: 나는 유로지비의 새! 날개를 뜯고!
부를 과시한다 기엔 그 규모가 너무 상상이상이라 그저 대관원에서는 이게 일상이 된게 아닐까 싶다.
...이래도 정작 한 지구를 다스리는 날개 중 한곳에 포함되어 있을 뿐이라니.
각 날개들이 부를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 저마다 이정도는 하지 않을까 싶다.
얼굴 보는게 고역일 수도 있지 않을까?
홍루랑 가시춘 사이가 특이한거지 서로 사실 죽여야 하는 데스매치 상태라고 가문의 어르신들이 노래를 부를텐데.
그럴줄 알았다.
부자의 감성은 서민이 이해하기 힘들지.
서민 중에 최고 서민 중 하나인 뱃사람으로서 이해하려 들지마렴.
: 미친 소리하네.
: 단테?
: 난 저말에 반대다. 권력의 정점구역에서 황금가지 첫 탈환이라니 정병 버스 서열정립 이전을 생각하면 난 못한다!
: 심박수가 매우 높으니 진정해주시길 바랍니다 단테.
할머님이 정말 이치에 밝긴 밝으셨나 보다.
이거 진짜 황금가지 여러번 탈환해본 입장에서 흘려듣기 힘드네.
다만, 지금의 홍루에겐 있어서 그 반응조차 사치일 만큼 무감하기에 무정하여 무관하게 있다.
무(無)의 상태인 사람일까...
아니면 억지로 무(武)로서 다스리는 중일까?
앞으로 있을 대관원 내에서의 여정을 생각하며 홍루의 감정변화를 조금 주시해보기로 한다.
자그만한 반응이라도 제때 눈치 챌 수 있도록.
: 이상적이지 못하오.
: 엥?
: 부감할 뿐인 발걸음에 어찌 의미가 있나 싶소 단테.
: 그런뜻은 아니였네만...
: 샌님들이 다 그렇지 뭐.
: 그, 그치만 히스클리프씨도 언쇼씨가 살아계실적에는 도련님이셨잔...
: 얌마 쳐죽인다!!
내가 심상 한번 옅 봤는데 지금 재 그럴 상태가 아냐.
명백히 비 이상적이긴 한데.
이딴 집구석 덕분에 만들어진거 같다.
아예 기대를 포기하게 된거 뭐 그런상태 같음.
홍루의 안내에 따라 들어선 연회장은 무척이나 거대했다.
그 옛날 아방궁이 이러했을까?
단순히 손님을 맞이하고 축하하는 자리라 하기엔 그 규모가 어마해서 낭비라 정의하기도 어색할 정도였다.
앗 갑자기 임페리얼 단위계 마냥 고유 단위가 나와버렸다.
술시면 7시에서 9시 사이던가?
진짜 파우우웅 위키 아니였으면 어쩔뻔 했냐...
: 저 파우스트는 언제나 아는 것만 압니다.
: 그리고 모든 것을 알고 계시죠.
: 아는 것만 입니다.
이번이 처음이긴 하지.
날개의 수장들에게 이용당하거나, 협조하거나 아니면 마주친 적이 없는 점을 생각하면
친인척 관계로서 맞이하기엔 처음인데.
: 나 그러고보니 격이 좀 떨어지지 않나? 특색 해결사 아니면 대화가 안될꺼 같은데.
: 대화를 해주긴 할까요?
: 대.화.커.분.될
: 대다수가 화친은 커녕 분해 될꺼라고 말하시네요.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이야 수많가지가 있다지만 왠지 K사 전 대표처럼 때를 알고 물어서고 싶어서 일수도?
라기엔 가주전이나 치루는 집안 꼬라지라서 막 평화로운 이유는 아닐꺼 같네.
애초에 대표가 나 그만둠 하는 바람에 피비린내가 진하게 바람을 타고 오는거 아녀.
...엣? 추측이 옳았다?
오늘따라 홍루의 물은 물이요 산은 산이로다 화법이 되게 걸리적 거리네.
무사하니까 다행이긴 한데 최대 삐짐 상태라 굳이 안건드리는게 좋겠다.
...아이고 이 고전적인 츤데레 아가씨야.
진짜 걱정된다.
리얼로.
: 그렇게 반응한다는거 자체가 아직 우리를 신경쓴다는 뜻이라 난 오히려 두렵다.
: 단테! 단테! 나 배고픈게 이거 먼저 먹으면 안되냐고 홍루에게 물어봐주면 안되?!
: 내가 밥 안 먹이는것도 아닌데 저러는 로쟈가 오늘따라 더 두렵다.
: 관리자님 두려운것이 많다는건 심정적으로 좋지 못함으로 어느정도 명상을 통해 극복 하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 두려움의 원인이 하나 더 늘어버렸다.
몇백년 묶은 혈귀의 눈치를 이때는 좀 잠깐 부활 시켜 주시면 매우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아군도 적군도 아닌 애매한 상태로 있기 보단 선을 긋는게 우리도 저쪽도 나쁘진 않지.
소소하게 언제쯤 날개의 주인이 오나 목빼고 기다리려니 뫼르소가 무언가 느낀듯 말한다.
그 무언가가 암중모략의 낌새임을 오티스도 눈치챘는지 우리 외에 이 자리에서 뭉쳐진 집단들을 예의주시한다.
...우리는 따지면 림버스 컴퍼니 세력인데 여기 있는 애들하고 친해질 이유가 없잔니.
말 하고 보니 끔찍하네.
진짜 고립무원이잖아 이거.
은연중에 우리를 떠보려는 이 살벌함 속에서 태연하게 성큼성큼 안내하는 홍루.
히스클리프의 말 따라 갑자기 부모님에게 소개받는 친구 입장이 되어야 해서 난감하다.
...아니 그런 사전 고지를 바라고 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해 히스클르프도, 우리도.
라고 생각하는 우리 모두를 강제로 끌다 싶이 데려와서는 졸지에 홍루의 부모님 앞에 서버렸다.
묘한 반응의 두사람.
심드렁한 아버지와 걱정하지만 왠지 껄끄러운 감정이 느껴지는 어머니.
예삿 집안은 아니라 생각했지만, 왜 무감한체 인형같음 미소를 짓는지 이 짧은 대화 만으로 엿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이걸 뭐라고 해야되나.
차라리 생이별을 너무 일찍하여 서로가 형제, 자매인지도 모르고 살던 이들이 마주보더라도 이렇게 어색하지는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괜히 옆에서 보는 이가 더 망측해지는 느낌
자기 소개의 시간이 다가왔다.
: 우리 그냥 빠지면 안될까 관리자 양반?
: 저도 찬성이에요!
: 어딜 빠지려고. 함께 폭사하자.
: 악우간에 교우인지 아니면 사랑싸움인지 모르겠네.
: 수감자들 사이에 정분 나는것은 앞으로의 여정에 있어서 매우 좋지 못하다 생각합니다.
: 그럴리가 없겠지만 만에 하나 그런일이 생긴다면 관리자님께서 단속하실 것은 건의드립니다.
제발 착한 우리아들 꼬셔서 불량서클에 들어가도록 종용한 못 된 것들이라 보지 말아주세요.
???
홍루가 그랬던가?
: 에헤이 분위기 조졌네.
: 제, 제탓이 아니거든요!
: 몰라 이거다 이스마엘이 한걸로.
: 추해요 관리자님...
: 정말 이상적이지 못하오.
아 그쪽이셨구나.
가보옥이 아니라 홍루라 부르니까 격없게 구는것 처럼 보였나?
...아니 시발 나 왜 지금 서스펜스 스릴러 보는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오는거 같지?
뭐지? 이 감정은?
나 지금 공포를 느끼는거 같은데?
물 없이 건빵 한줌 입에 넣은 기분인데
...뭔가 살벌한게 한번 전체를 훝고 지나간거 같다.
진짜로.
나 잠깐이지만 너무 무서웠어.
홍루는 예전에 쓰던 아명 같은거 아닐까?
나도 잘 모르는데 대충 태어날때 애가 잘 죽으니까 이상한 이름 짓고 적당한 나이가 지나면 진짜 이름을 붙여준다고 들었는데.
근대 아까 그 분위기도 그렇고 가보옥이란 이름을 안쓴건 우리가 생각하는 거랑 완전 다른거 같다는 생각이 너무너무 든다.
진짜로.
리얼로
확실하게.
대다수의 수감자들과는 달리 파우웅위키를 가동 중인 파우스트를 제외하면 비슷한 문화권에 살던 수감자인 이상이 한마디 보태었고
뒤를 이어 료슈가 홍루의 부모님들에 대한 반응에 무언가 느낀바가 있는지 뜻을 물어보았다.
꽃같은 소모품의 색마저 사올정도로 부자인집에 잠시나마 살았던 히스조차 거지꼴로 만드는 부와
뭐가 어디서 부터 잘못됐건지 감도 안잡히는 집구석
꽃같은 소모품의 색마저 사올정도로 부자인집에 잠시나마 살았던 히스조차 거지꼴로 만드는 부와
뭐가 어디서 부터 잘못됐건지 감도 안잡히는 집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