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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플래닛 1.1점 회사 5일 추노썰 입니다.

IT 개발 7년차다.
중견기업정도 되었고, 회사는 분위기 진짜 괜찮았다. 
서로 터치도 별로 없고, 주말 무료하면 출근하고 싶고 막상 출근하면 지루한 그런 묘한 직장. 
대학교 시험기간에 도서관 가는 느낌이랄까.

업무는 정부랑 연계된 시스템 유지보수/개발 였다. 
이미 구축은 다 되어있고,  
내가 할 일은 레거시 코드 디버깅, 정부에서 수시로 뿌리는 공지 받아서 프로그램 수정하고 필요한 인터페이스 개발하는 잡부

회의는 1년에 한두 번. 직원들끼리 유대감 좋고 7년동안 사무실내에서 고성이런거? 한번도 못봄

아무튼, 퇴사 이유는 슬슬 번아웃도 왔고 당시 세계여행 유튜버 영상 이런거 보면서 뜨랑낄로, 쏘이 같은 애들 
스페인어, 영어 능통해서 혼자 남미 돌아다니는 거 보고 꽂혔다. '나도 뭐라도 해봐야지' 싶어서 일단 퇴사 때림.

근데 현실은 냉정하더라.
퇴직금 받고 한 달간 게임만 하다가 해외주재원 일자리 구할려고 하니 공고가 너무 안 올라오고 부족한 영어실력이 발목을 잡음.

그래서 "돈이나 벌자" 하고 총무직 하나 찍먹했는데 여기서 가스라이팅 제대로 당함.
‘아 전 회사가 너무 천국이었구나’ 이때 뼈저리게 느낌. 인생에서 제일 후회한 판단이고 억지로 참으면서 주재원 구할때까지 참았음

결국 3개월만에 진짜 해외 주재원 붙음. 팀장 직책에 인프라는 구렸지만 비즈니스 영어 실컷 쓰고, 보람 찼고, 
현지 팀원들도 너무 좋았음. (6개월 근무)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나라가 혼란상태... 해외기업 규제로 한국 본사 복귀 + 권고사직 엔딩.
사장님이 20년 사업하면서 이런 적 처음이라며 3년 뒤 연락 준다는데... 뭐, 믿든 말든.
일단 아직도 종종 연락하면서 지냄

실업급여 받으면서 ‘이 시기에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좀 아닌데?’ 싶어서
재취업수당 전환 + 해외 기업에 프리랜서 계약 따냄.

1년 계약이였는데 + 3개월 연장, 1년차 마지막 달엔 보너스 2000달러도 받고, 재취업수당 600도 수령함
프리랜서 대규모로 뽑으면서 1년뒤 재계약을 안함. 어느정도 예상함

한국 제조기업에서 사무관리직 과장급 포지션 붙음. 경쟁률 70:1. ‘이번엔 사람처럼 살아보자’ 생각하면서 입사.

면접보러 갔는데 프리랜서 일한걸로 주로 대화를 이어나갔고 각종 나라인증,사무업무, 국내/해외 온라인 판매를 전부 내가 주도하는 포지션이라 함 

내가 할 업무들 엑셀로 정리, 챗GPT로 보고서 템플릿 만들어서 이런식으로 구축하겠다고 이틀 만에 사장+부장한테 보고까지 완료.

연봉 협상 때 이렇게 말했음.
제가 예전에 해외 주재원으로 일할 때 연봉 6,500 받았고, 프리랜서 할 땐 시간당 15달러 이상 받아서 환율 따지면 
월 400 넘게 벌었습니다.

근데 제가 지금 중소기업에서 과장 직급으로 들어온 상황에서 그 연봉 그대로 달라고 하는 건 솔직히 무리인 거 압니다."
이 말 하니까 분위기 살짝 정리되더라. 그래서 바로 이어서 말함.

제가 아직 여기서 검증도 안 된 상태고, 그냥 믿고 맡기기엔 회사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있고, 그래서 당장은 최저임금보단 조금 
더만 주시면 됩니다. 대신 제가 주도하는 업무로 매출이 실제로 오르면, 그때는 연봉도 좀 조정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함.
어떤 사람들은 "아 ㅅㅂ 얘 뭐야, 싸가지 없네" 이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나는 마인드가 그런 쪽임. 처음부터 많이 바라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보여주고 따내는 스타일. 

결과 없이 말만 많은 사람이 되는 게 싫다. 이글 본 사람들은 싸가지 없게 들릴수있다고 하겠지만, 난 마인드가 이런쪽임.
이정도면 나 할 거 다 했다고 봄.

1일차
전화벨이 안 멈춘다. 시도 때도 없이 사장실로 직원들이 드나듬.
한 시간에 2~3번은 들어가는 듯.

2일차
비 와서 직원 2명이 10분 지각했는데, 사장이 고함치며 시말서 지시하고 그날 6년차 여직원이 퇴사 통보.
사람인 공고 바로 올라옴ㅋㅋ

매주 건물 청소하는데 내가 계단 마대질 담당 됨. 군대 제대 이후로 처음 마대 짜봤다.

3일차
주간 사장 보고회. 총무 여직원한테 사장이 진심으로 물음.
"너는 회사에서 대체 뭘 하냐?" (아니 총무가 총무를 하지 ㅆㅂ...)
점심엔 직원들끼리 사장님 이번 주 회의 때 뭘로 또 지랄할지 예측함.

 4일차
프린터로 서류 가로 vs 세로 출력했다고 사장이 5분 쿠사리 하길래 난 현타 와서 담배 피러 나감.

그날 오후, 사장이 갑자기 나보고 온라인 판매 주도에서 품질팀 가라고 통보함.
뭔가 맥빠지더라.

품질팀 가보니 컴퓨터 D드라이브에 퇴사자 이름 폴더가 6개 있어서 한번 보니까 
업무는 없고, PPT 예쁘게 만드는 미장센 장인이 되어야 함 -> 일보다 쇼가 중요한 구조.

품질팀이 2년동안 공석인 자리였음

5일차
2년차 여직원이 전화 전달 잘못했는데, 별일도 아님. 사장이 또 지랄. 다른 직원들 대가리 숙이면서 일하는척함..

어김없이 아침 9시에 나랑 팀장을 사장님이 전화로 호출함.

면상보니까 앞으로 닥칠일이 안봐도 뻔해서 저 품질 하려고 여기 온 것도 아니고, 분위기도 숨막혀서 퇴사하겠습니다.
입사 이틀 만에 플랜 짜서 보고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회의 많은 회사치고 잘되는 회사 없다 등등 이렇게 30분 떠들다가 
사장이 악수 청하면서 "앞으로 연락할 일 있음 할게요~ ㅋㅋㅋㅋ 개뿔.

솔직히 이직 많이 한 거 사실이고, 내가 적응 못 한 것도 인정한다. 핑계 대고 싶진 않다.
프리랜서 1년 계약도 완주했고, 조기재취업수당도 받았다.

내가 여기서 포기했다면 2주일안에 같은업종+프리랜서로 구해서 재취업수당을 받을수 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개같이 나를 뽑아준 기업에 만족할려고 일년동안 스트레스 오지게 받으면서 열심히 자료만들고 던져줬다.

근데 ↗소 다시 들어가보니, 예전에 당했던 총무팀 생각이 PTSD처럼 떠오르더라.

이제는 그냥 이렇게 생각한다 앞으로 또 ↗같은 일 생길 수도 있겠지.
근데 최소한 출근길이 가벼웠으면, 그리고 사람처럼 살 수 있는 환경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 길다. 짧게 망해도 금방 회복 가능함 아직 주재원의 꿈도 버린 건 아니다.
단지 이제는, 나를 존중해주는 환경에서 일하고 싶을 뿐이다.
댓글
  • 살로만치킨 2025/05/18 14:23

    썰은 유게 잡담탭으로...

  • 빛의순수 2025/05/18 15:23

    5일 추노자가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이리 지껄이실까..
    스스로를 존중하는 창업 하세요. 제발,

  • 빛의순수 2025/05/18 15:35

    적어도 님 자리가 어느정도인지 박차고 나가면 비슷한곳 갈수있는지
    인지능력 자기객관화가 제로에 지나간 영광에만 매달려 앞으로 쭉 내리막길일거요.

  • 초코송이맛있다 2025/05/18 14:46

    중소 제조업에서 뭘 기대한거 부터가 잘못임....
    직무도 다르고....메타인지를 좀 더 키우시면 좋을듯 합니다.

  • 연봉상승기원 2025/05/18 15:15

    그래서 여전히 고민이 주재원 나가느 건가요?
    해외 조사기관에서 조차 주재원 안보내는 상황이니까, 영어 부터 하시면 될듯

  • 살로만치킨 2025/05/18 14:23

    썰은 유게 잡담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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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코송이맛있다 2025/05/18 14:46

    중소 제조업에서 뭘 기대한거 부터가 잘못임....
    직무도 다르고....메타인지를 좀 더 키우시면 좋을듯 합니다.

    (m5NFZ7)

  • 연봉상승기원 2025/05/18 15:15

    그래서 여전히 고민이 주재원 나가느 건가요?
    해외 조사기관에서 조차 주재원 안보내는 상황이니까, 영어 부터 하시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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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순수 2025/05/18 15:23

    5일 추노자가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이리 지껄이실까..
    스스로를 존중하는 창업 하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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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루니다 2025/05/18 15:34

    아가리좀 닥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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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순수 2025/05/18 15:35

    적어도 님 자리가 어느정도인지 박차고 나가면 비슷한곳 갈수있는지
    인지능력 자기객관화가 제로에 지나간 영광에만 매달려 앞으로 쭉 내리막길일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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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루니다 2025/05/18 15:45

    지나간 영광이라고 단정하시는 건 상대적인 시선이구요~
    제 자리와 가능성은 제가 판단하고 책임지는 부분이죠. 내리막인지 아닌지 본인이 판단하는건 에바 아닐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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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순수 2025/05/18 15:50

    니 스타일이라며 그렇게 큰소리쳐놓고 수습도 못버티고 월화수목금 추노하면
    쪽팔려서라도 한강물 가고싶어지지 않나?
    어디가서 말도 못하겠구만 싸질러놓은 글 꼬라지는 빌게이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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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루니다 2025/05/18 15:59

    퇴직 후 2년 반 동안 쉰 거? 딱 일주일됨 ㅋ
    일만 하다 지친 몸 좀 눕혔을 뿐인데 세상이 망한 줄 아는 사람 있네?
    돈에 목숨 건 사람들 많던데, 아무데나 들어가서 사장님 스트레스 배출용으로 살아보세요~
    욕받이하면서도 '그래도 일하는 내가 멋지다' 이러고 ja위할 거 생각하면 눈물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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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바로살자 2025/05/18 15:46

    고민보단 푸념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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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루니다 2025/05/18 15:47

    네 맞습니다~
    모아둔돈은 머 충분하니까 다시 준비해야죠 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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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리크스크리렌차 2025/05/18 15:50

    여긴 일하긴 싫은데 훈수는 두고 싶은 백수들이 즐비한 게시판입니다.
    이런 글 올리시면 좋은 소리 못듣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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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루니다 2025/05/18 15:59

    네 바로위에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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