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타이어공장 화재 사고로 본 왜 사고가 나는가에 대한 이유



왜냐? 전기 안전 관리자가 안전 관리자가 아니라 전기 잡부니까 그렇지!

대행이던 상주던 전기안전관리자 딱지 받고 나서 좋은 평가 잘 받는 방법은 안전관리 잘하는 게 아님.

'센서등 교체' '스위치 교체' '콘센트 교체' '분전반 수리' '전선로 가설' '가로등 수리'

이런 '고충처리'를 잘하는 게 평가를 100배 더 좋게 받음.

안전관리고 나발이고, 법률상에 명시된 '전기 안전관리자가 해야 할 일' 꾸준히 하는 놈보다

센서등 고쳐주고 가면서 안전관리 보고서를 '가짜'로 만들어 주는 놈이 더 좋은 평가를 받는 게 현실이라는 거임.

어차피 일하는 시간은 한정적이고, 안전관리자 채용 인원은 언제나 '최소'인데

그 한정적인 인력과 시간을 안전은 내팽개치고 '잡무'만 하는 게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지름길임.

물론 평가 족까고 FM대로 안전관리를 우선할 수도 있음.

ㅆㅂ 법률상에 명시되어 있는 건데 왜 안하냐면서 들이 받고 법대로 해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음.

그러면 네가 직면하게 되는 건 둘 중 하나임.

해고되거나, 굶어 뒤지거나.

놀랍게도 상황은 이러함.

특히 지방으로 가면 갈수록 더더욱.

왜 그런지 예를 들어 보자.

네가 공장에서 근무하는 전기안전관리자임.

이 공장은 고압을 그대로 한전에서 받아 쓰고 있음.

그런 상황에서 네가 FM하고 싶으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사장님, 사장님! 오늘부터 전기 안전 점검을 제대로 해보려고 하는데요...

안전 점검을 제대로 하겠다고? 그럼 좋지.

좋죠? 그럼 '제대로' 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요.

뭔데?

공장을 끄는 거요.

뭐? 공장을 꺼?

네! 그래야 절연 내력 측정이 가능하니까요.

지랄 마! 공장은 못 꺼!

오늘 생산 해야 하는 물량이 얼마나 많은데!

하지만 꺼야 측정이 가능한 뎁쇼?

하루 손해가 몇천만원인데, 그런 짓 못해!

안하고 측정 가능한 방법을 찾아!

방법이야 있죠.

뭔데?

2000만원 짜리 초음파 음향 카메라로 부분방전 측정하면 돼요.

하나만 사면 오래 쓴다니까요?

개소리 집어치워!

너, 안전관리 한다고 전력분석기(300만원), LA측정용 정밀 누설 전류계(60만원), 열화상 카메라(80만원)에...

저번에는 주차장 태양광도 절연 측정한답시고 활선 절연 저항계(50만원) 사달라고

보고서 올린 지가 언제인데, 이제는 2000만원?

회삿돈이 흥청망청 막써도 되는 돈인 줄 아냐?

절대 안돼!

장비 살 돈이 아까우시면, 저런 장비를 가지고 대신 안전 진단 해주는 곳을 알아보시던가요.

거기가 어딘데?

안녕하세요 ^^  전기 안전 공사입니다 ^^

뭐야, ㅆㅂ. 3년마다 정기 검사 한답시고 공장 정전시키는 미친 새끼들이잖아?

아이고, 욕하지 마시구요 ^^

저희가 진단도 해드리거든요?

이번엔 정전 안 시킬 테니까 맡겨만 주십쇼!

오! 정전을 안 시키고 한다고? 좋군, 좋아.

좋아, 그럼 얼마 주면 되는데?

사장님 공장이 5000kW되시죠?

일단 기본료 20만 4,300원에다가 kW당 1610원씩 해서 용량 요금 8백5만원 되시겠습니다.

당연히 부가세 10%는 추가인거 아시죠?

그래서 대략 9백만원 주시면 되겠습니다.

씨123456789발, 년마다 9백만원을 태워야 한다고?

돌았냐, ㅁㅊㄴ아!

잠깐!

넌 뭐야?

저희는 안전 진단 대행 업체입니다요!

안전공사 진단 비싸시죠?

저희에게 맡기시면 무려 가격 100만원에 모십니다!

오! 백만원! 좋군!

안되요, 사장님!

저 업체는 제대로 진단 안하고 가짜 수치로 만든 보고서만 던지고 간다구요!

하지만 가짜여도 정기 검사는 잘만 통과되는 걸? ㅋㅋㅋ

아, 인심 썼다! 90만원! 90만원에 해드립니다!

할인까지! 이러면 안 할 수 없지.

당장 계약 진행 시켜!

사장님!

그리고 넌 해고야.

왜요? 그저 안전검사 제대로 하자는 거 뿐이었는데!

너, 저번에 공장 피뢰침 부러졌던 거 기억나?

네. 제가 그거 '전기 공사 업체' 불러서 고치자고 했죠.

자재비 30만에서 50만에 표준 노임단가로 계산하면 두 명 인건비가 60만 정도 되었었죠?

그거 옆 공장에서는 안전관리자 김씨가 고쳤다고 하더라.

인건비 추가 없이!

네? 하지만, 안전관리자가 '경미한 전기 공사'를 제외하고 다른 공사를 하면 불법인데요?

그렇지만, 걘 했고, 넌 못했지. 그러니까...

넌 해고야!

이런 꼴이 난다는 것이다.

특히나 '상주'가 아니라, '대행 안전관리자'인 경우에는 더 심각한데...

대행 안전관리자는 '수용가 사업주'와 갑과 을 관계이기 때문이다.

불법이나 다름 없는 각종 공사를 안해주면 아예 '안전관리 대행 해임'을 당하거나,

관리는 대충하면서 공사에 집중하는 곳에 안전관리 대행을 뺏기는 일이 허다한 건 당연한 수순.

특히 산자부가 정한 대행 수수료의 반도 못 받는 지방 대행업자들이 허다한 상황이라,

원래 법으로 정한 1인당 가능한 안전관리 대행 숫자보다 두배, 세배를 하며 시간을 더 쪼개는 상황에서

제대로 안전 관리를 할 수는 있을까?

불가능한게 당연하다.

그런 상황에서, 사고가 나는 건 당연한 수순이며,

이 상황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전기 사고는 계속 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