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4591773

베스트의 옛날 오락실 추억글을 보고 생각난 기억

나도 옛날 오락실에 꽤 좋은 추억이 있어서 생각난 김에 끄적여본다.


국민학교 입학도 전인 꼬맹이때 옆집 부자 형네집에서 자기 테이프를 넣고 게임 실행시키는 컴퓨터를 보고 자랐어서 나름 컴퓨터 관련해서 남들보다 빨리 관심가지고 이거저거 해보기도 많이 했었음

덕분에 하이텔 나우누리 이런 PC통신 유행 전에 포항제철서 서비스하는 포스서브란데서 PC통신을 먼저 시작해서 당시에는 접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정보들을 접하고 살았었지..


아무튼 난 할머니한테 그렇게 맞으면서도 오락실이 너무 좋아서 5? 6살때부터 오락실을 다녔었어

꼬맹이때야 아무것도 모르고 너클조나 스파1 첫판서 죽고 징징대고 막 이랬는데 PC통신 접하면서 관련 정보도 찾아보고 그래서 격겜쪽으로 실력이 급상승했지


그러다 당시에 사쇼2의 등장으로 동네 모든 격겜이 평정당해버렸음

나도 미친듯이 햇고 그때는 이제 하이텔 나우누리같은데도 가입해서 정보들 막찾다보니 당시엔 동네 수준서는 모르던 숨겨진 기술같은거 막 쓰고 이래서 동네 일인자의 위치에 오를수 있었어 ㅋㅋ


어느 날 첨 보는 형이랑 붙게 됐는데 꽤 잘하더라고 나름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겨우겨우 내가 내가 아마 한 두판 더 이기고 돈이 없어서 가려고 했는데 그 형이 숨겨진 기술들 알려달라면서 불러 세워서 친해지게 됐는데 미리 말하자면 이 형 덕분에 내가 수능때까지 외국어 영역은 대부분 만점 아니면 90점대를 유지하는 계기가 되었어


나중에 보니 이 형은 막 이사온 참이었고 나랑 친해지고 나서 거의 매일 오락실서 만나게 됐음

격겜 말고도 당시 유행하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들도 같이하게 됐는데 그때 내가 제일 빠져있던게 캡틴 코만도였음


베스트의 옛날 오락실 추억글을 보고 생각난 기억_1.png




우리 동네선 캡틴이랑 미라가 제일 인기 있었는데 난 이상하게 닌자에 꽃혀서 신나게 했었지

알다시피 캡틴 코만도는 오래 플레이를 안하고 있으면 데모영상이 나오다 캐릭터 소개가 간간히 나오거든

그래서 닌자 캐릭이 나올때 이 형한테 이거 뭔 내용인지 아냐고 알려달랬거든


베스트의 옛날 오락실 추억글을 보고 생각난 기억_2.png



긴주 더 닌자

그 형이 긴주가 이름이고 닌자야 라고 알려줘서 그럼 the는 뭐냐고 물어보니까 난감해 하더라고

중학교도 들어가기 전인 꼬맹이게 The의 의미를 뭔수로 알려주겠어 ㅋㅋ

그래도 그 형은 정말 친절하게 내가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능할 정도까지 한 시간도 넘게 설명을 해줬음


난 이게 되게 인상적이서 집에가서 엄마한테 영어 사전 사달라고 졸라서 (당시 어머니 표정이 아직도 기억난다.. 얘가 미쳤나 싶어보이는 그 얼굴) 내가 보게되는 영어중에 궁금한게 있으면 사전 찾아보고 뜻만으론 모르는 내용이면 적어다가 그 형에게 보여주고 알려달라고 해서 난데없이 오락실서 영어 과외를 받게 됐지 ㅋㅋ


위에도 썼지만 덕분에 난 수능때까지 영어만큼은 잘했어

문제는 수학쪽이 처참하게 망해서 재수가 확정이었지만 ㅋㅋ


이제 그 형은 아마 환갑이 다 됐을텐데 잘 지내시려나 모르겠네..

이젠 이름도 기억도 안나서 좀 미안스럽다


아무튼 80~90년대 오락실이 막 무법천지의 마경만은 아녔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음


댓글
  • 환타포도맛 2025/05/15 21:20

    형이 환갑이시면....
    어우``

    (lmAew9)

  • takio 2025/05/15 21:21

    90년대에 고등학생이셨을테니 뭐 ㅋㅋㅋ

    (lmAew9)

(lmAew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