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루카이는 엘모호 소원수리의 날을 언청 고대하며 기다렸겠지
사전에 야간에 드라이빙 하기 좋은 장소와 밤하늘의 수놓아진 별들이 또렷하게 보이도록 날씨 상태도 꾸준히 체크하고
마침내 흥국이의 오도방구를 타고 출발하는 흥국이와 지휘관.
지휘관을 태우고 악셀을 밟으며 빨라진 속도에 놀란 지휘관이 자신의 허리를 움켜잡으며 등 뒤로 안길때
흥국이는 비싸게 산 자궁모듈이 뜨드미지근하게 예열되어 올라가는 자궁의 열기를 느끼며 10여년 전부터 상상해왔던 지휘관과 포옹을 하며, 입을 맞추고, 서로의 온기를 공유 하는 것에 대한 망상이 현실이 될 것이란걸 직감하겠지.
목적지에 도착한 흥국이는 흥국이 답게 오도바이에서 돗자리를 까내고 준비해온 담요와 스튜나 따뜻한 음료같은걸 따라 지휘관에게 건넸겠지...
지휘관이 스튜나 차를 홀짝이고는
"좋네..."
라고 읊조리는 걸 들었을 때 흥국이는 만족스런 미소를 짓고 이제 만리장성을 넘는구나! 하겠지
그라고 지휘관이 베시시 웃으며 건네는 애정어리고 따뜻한 시선과 함께 큼직한 손으로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줄 때 흥국이는 깨닫겠지...
'지휘관은 날 여자로 봐주지 않는구나.'
10여년전 첫만남에서 난폭해 보이는 흥국이에게도 동일하게 보내주었던 눈빛과 목소리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냐가 지켜줘야 할 아이들'에게 보내는 시선일 뿐인거지...
흥국이는 비록 지휘관이 자신을 안아주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앞으로 천천히 바꿔가면 되는 문제이니 지금은 여기서 만족하자 했겠지
하지만 찰나와도 같은 데이트 후에 엘모호로 돌아오면서 이건 어리석은 생각이며 동시에 '이길 수 있을까...?'같은 생각으로 바뀔꺼야.
밤에 말도 없이 나간 지휘관을 마중나온 그로자를 보면서 말이야.
살짝 화난듯한 그로자의 표정에 바보같이 웃고 쩔쩔매며 자연스럽게 그로자의 허리를 감는 지휘관의 팔을 보았기에...
문득 자신을 돌아보고는
"지휘관, 클루카이. 야간에 나가는 것을 금지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말은하고 나가줘."
어찌보면 엘모호의 대장으로써 당연히 해야할 말.
하지만 그 말안에 단단히 새겨진 뼈대는
'지휘관은 내 꺼야.'
라고 들리는 듯 했겠지??
이런 스토리가 떠오르는거 보면 클루카이는 그저 범부에 지나지 않는게 아닐까?
지휘관이 3차대전 끝나고 군에서 구르는 동안 넌 나사못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