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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다가 도로에 멈춘 이유




마멋 싸움 봐야함

댓글
  • 지역락의 베데스다 2025/05/13 05:55

    *멱살을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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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fel 2025/05/13 05:55

    ㅋㅋㅋㅋㅋ 아 저건 보고 가야지 ㅋㅋㅋㅋㅋㅋ
    승부의 현장은 어쩔수 없어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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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즈키료2 2025/05/13 05:55

    좋은 구경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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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kea 2025/05/13 05:57

    쌈구경은 못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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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DI5NDky 2025/05/13 05:58

    어이 김씨 내가 공구리 치지 말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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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aw에이브이e#3338 2025/05/13 05:59

    비는 도로 위를 칼날처럼 후벼파고 있었다.
    검은 아스팔트는 온통 젖었고, 차선은 침묵의 금 속에 가라앉은 문장처럼 흩어져 있었다.
    그 위에, 두 마멋이 마주 선다.
    도시 마멋의 이름은 표토르스키.
    쇳물처럼 단단하고 묵직한 털, 철제 배수관 속에서 십 년을 살아낸 눈빛.
    그리고 시골에서 갓 올라온 마멋, 이반.
    촉촉한 눈, 흙냄새 배인 털, 아직 바람의 방향을 기억하는 존재.
    “도시엔 아무 것도 없어, 표토르스키. 여긴… 사람도, 하늘도 없어.”
    이반의 목소리는 젖은 흙처럼 부드럽지만 속절없다.
    “이곳은 네가 말하던 ‘기회’가 아니라, 매일 조금씩 죽는 감옥이야.”
    표토르스키는 눈을 깜빡이며, 잠시 고개를 젖힌다.
    비가 그의 콧등을 타고 흘러내린다.
    “맞아. 여긴 감옥이지. 하지만 우린 여길 뚫고 살아야 해. 아니면 뭘로 증명할 수 있겠어, 우리가 여기에 존재했다는 걸?”
    이반은 그의 말을 자르듯 외친다.
    “우리가 존재한 증거가 겨우 이 바닥에서 구른 피 몇 방울이란 말이야?
    너, 예전엔… 하늘 이야기 하던 마멋이었잖아.”
    표토르스키의 눈이 흔들린다.
    그는 잠시 말없이 이반을 바라보다가,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말한다.
    “내가 하늘을 말하던 건… 네가 있어서였어, 이반.
    하지만 여긴 하늘을 쳐다보면 죽어. 땅만 보고 버텨야 살아.”
    이반은 비틀거린다. 눈물인지 비인지 모를 물방울이 그의 뺨을 타고 흐른다.
    “그럼 네가 나한테 원하는 건 뭔데?
    같이 썩자고? 이 지하 열기구 속에서 도시의 쓰레기와 함께 사라지자고?!”
    표토르스키는 앞으로 걸어 나온다.
    그의 발이 웅덩이를 밟고, 물이 튄다.
    그의 손이, 떨리는 이반의 어깨에 얹힌다.
    “아니, 이반. 나는…
    그저, 너 혼자 사라지지 않길 바랐을 뿐이야.”
    그는 눈을 감는다.
    “나는 이미 이 도시의 일부가 되어버렸어. 하지만 넌 아직… 빛을 기억하지.
    그래서 네가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내가 완전히 잊지 않을 수 있어.”
    멀리서, 차 한 대가 비를 가르며 다가온다.
    그 불빛 속에서 두 마멋의 실루엣이 길게 늘어진다.
    이반은 고개를 숙인다.
    잠시 침묵. 숨소리만 들린다.
    “…표토르스키.”
    그가 낮게 부른다.
    “내가 널 여기 남기고 돌아가면, 넌 정말… 괜찮을 수 있을까?”
    표토르스키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저 고개를 끄덕인다.
    그 끄덕임은 말보다도 묵직하고, 비보다도 슬펐다.
    차는 지나가고, 두 그림자는 물 위에 잠시 흔들리다 사라진다.
    도시의 밤은 다시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무심히 흐른다.
    하지만 그 도로 한가운데,
    세상에 들키지 못한 마멋들의 비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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