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중에서 존 워커가 안정을 되찾고 성장하려면
무조건 캡틴 아메리카의 자리를 내려놓아야 했음.
애초에 2대 캡아의 자리란게 정부에서 프로파간다용으로 샘이 기증한 방패를 빼돌려 세운 자리인데다
샘이 지적했듯, 전면전이나 전쟁이 아닌 소규모 테러/수색전에는 워커가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었음.
워커가 슈퍼솔져였어도 마찬가지였겠지. 플래그 스매셔는 난민들이 숨겨주고 있었으니.
즉 워커의 2대 캡아 자리 자체가 미국이 미국해서 똥싸지른 트랩카드여서 무조건 떨치고 나왔어야 했는데...
문제는 워커는 이미 캡틴 아메리카의 자리에 처절할 정도로 집착했다는 것.
사실 워커의 집착 이외에도, 당시 상황이 워커가 '저 캡아 안함 힝' 하고 관두고 나올수도 없었다.
그나마 조언해줄 샘 버키와는 서로 악감정 잔뜩 찬 상태였었고,
샘이 캡아 관두라고 조언해봤자 워커 입장에선 '아 스티브 아니니 때려쳐라 이거지?' 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입장.
절친인 르마가 그나마 옆에서 멘탈 케어와 중재를 해줬지만,
애초에 르마는 워커의 절친이고 엇나갈 때 케어해주는 역할이지 뭔 워커를 인도하고 삶의 방향을 정하는 멘토같은 포지션이 아님.
르마 본인 역시 워커의 캡아 자리를 몹시 자랑스러워하고 있었고.
거기에 워커는 군인이고, 저 못해요 안해요 하고 때려치우고 나오는게 현실적으로 무리인 상황이었다.
굳이 미국이 미국한 얘길 안 하더라도, 어지간하면 '야 니 소개한다고 그 큰 행사 열고 피규어 다 팔았는데 이제와서 그러면 좀...' 소리는 나올 테니까.
결국 저 드라마에서 존 워커가 캡틴 아메리카가 된 순간부터 파국은 예정되어 있던 셈이다.
그저 불운이 겹쳐 가장 끔찍하게 추락했을 뿐이지..
파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