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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롱의 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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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o는 말할 줄 몰랐다.
그저 조용히,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오렌지를 두 봉지 들고
네 뒤를 따라 걷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정말로,
그 오렌지를 너에게 주고 싶었어.

하지만 doro는 돈이 없었고,
그 오렌지는 훔친 것이었다.
도망치다 맞은 다리엔 멍이 가득했지.

너가 기차에 오르려 할 때,
doro도 달려가고 싶었지만
상처 입은 다리가 그녀를 쓰러뜨렸어.

오렌지가 흩어졌고,
기차는 덜컥 문을 닫았다.

그녀는 멀어지는 열차를 바라보며,
너와의 이별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너의 뒷모습을 향해
떨어진 오렌지를 끌어안은 채
기차역 바닥에 엎드린 그 모습으로,
그녀의 시간이 멈췄다.

몇 년 후,
너는 다시 돌아왔다.

doro를 찾아보고 싶었지만,
아무리 찾아도 그녀는 없었다.

그러다 문득—
예전 그녀가 좋아하던 다리 아래,
그 작은 개울가에 다다랐다.

그곳엔 탐스러운 오렌지 나무가 자라고 있었지.
네가 손을 뻗어 열매를 따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놀랄 만큼 달콤했어.

그 순간,
마음속 어딘가가 뻐근히 울렸다.
넌 무심코 다리 아래를 바라봤지.

그리고 보게 되었어.

나무 아래, 잎들이 소복이 쌓인 작은 무덤 하나.
그 옆엔, 손으로 그린 doro의 그림이
작은 몸을 기차를 향해 뻗으며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었다.

바람이 잎을 살랑이며 넘겼고,
그림 속 doro는 여전히
너를 향해, 마지막 오렌지를 들고 있었어.

그녀는 끝까지—
그 오렌지를,
너에게 꼭 주고 싶었던 거야.


댓글
  • SNOW per 2025/05/11 14:20

    행복하렴도로롱

  • 꽁쥐 2025/05/11 14:16

    도둑놈 아님?

  • Capitn Mexico 2025/05/11 14:20

    굿즈가 그렇게 잘 팔렸는데 돈내고 사 도로시
    아니 도로롱

  • 환가비 2025/05/11 14:19

    도로로롱

  • HermitYoshino 2025/05/11 14:15

    뭐라는DORO

  • 모리야스와코 2025/05/11 14:20

    센티멘탈하게 만들지 말아라 오렌지 도둑놈아

  • HermitYoshino 2025/05/11 14:15

    뭐라는DO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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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꽁쥐 2025/05/11 14:16

    도둑놈 아님?

    (GIxajz)

  • Capitn Mexico 2025/05/11 14:20

    굿즈가 그렇게 잘 팔렸는데 돈내고 사 도로시
    아니 도로롱

    (GIxajz)

  • NTR충 2025/05/11 14:20

    도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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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가비 2025/05/11 14:19

    도로로롱

    (GIxajz)

  • 모리야스와코 2025/05/11 14:20

    센티멘탈하게 만들지 말아라 오렌지 도둑놈아

    (GIxajz)

  • SNOW per 2025/05/11 14:20

    행복하렴도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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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사카_와카모 2025/05/11 14:20

    왜이리 아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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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KO_EATS 2025/05/11 14:21

    안이 이런 슬프게 아름다운 스토리는 취향이 아니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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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묵군 2025/05/11 14:22

    이게 중국 국어교과서 문학 감성이라더라
    어느날 심장이 말했다 그런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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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키야마 유카리 2025/05/11 14:22

    도로롱에 원본 도로시를 묻히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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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Dg5NTQ1 2025/05/11 14:23

    그냥 파생의 파생캐릭터에서 점점 서사가 붙는 거 보다보니 정든다 진짜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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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35424664 2025/05/11 14:23

    도로롱 인기 어마어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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