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천국 코하비닷컴
https://cohabe.com/sisa/4576819

블루아카) 괴문서) 부부싸움

img/25/05/10/196ba5ace1f599abb.jpg


그 날은 히나의 딸이 자신의 빨래를 개고있을 때였다.

날씨는 화창하고 널어둔 빨래도 뽀송뽀송하게 말랐고, 딱히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딸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는데


'..이 분위기 어쩌지'


개고 있던 티셔츠를 내려놓으며

앞에 보이는 자신의 엄마와 아빠가

기싸움 하는 모습에 딸은 한숨을 내쉬게 되었다.


"...."


분명 이상했다. 어제만 하더라도 서로 좋다고 난리였을텐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고 보니 두 사람은 아이처럼 삐져있었다.


"...그걸 왜 말해서 진짜 너무해"


한 쪽은 쭈구려 앉아 투덜거리고


"반은 내거잖아. 왜 다 자기가 한거라 생각하는건데 하"


또 한 쪽은 왜 자기만 생각하냐면서 신경질을 내고 있었다.

딸은 그런 냉전같은 분위기에 숨을 턱턱 막혀버렸고


"엄마 무슨 일있었어?"


그런 분위기를 못참았던건지 히나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됐어 신경 안써도돼"


하지만 딸의 그런 물음에 히나는 고개를 휙 돌려버리곤

대답을 회피했다. 보통이면 이런 히나는 그냥 냅둬야할테지만

딸은 그러지 못했다. 너무도 그 분위기가 눅눅했으니까


"신경 안쓰기엔 엄마 주위에 곰팡이 필거같거든?

빨리 말해 숨막혀 죽겠어"


"그, 그만..!!"


말로 안된다면 행동이 답인 듯, 딸은 히나의 옆구리를 손가락을 쿡쿡 찔러대며

안 말하면 계속 할 것처럼 행동했다.


결국 그런 딸의 노력에 히나는 대답하게되고


"..첫키스 자기가 했다고 하잖아 너네 아빠가

내가 먼저 했는데.."


"...응?"


그 싸움에 원인이 첫키스를 누가 했는가에 대해서라는

너무나도 하찮은 이유를 듣게된 딸의 표정은 굳어져갔다.


(쿵!)


그리고 들리는 무언가를 떨어뜨리는 소리

그 소리에 딸은 놀라 뒤를 돌아봤는데


"까, 깜짝이야?! 아빠?"


선생이 그 뒤에서 무슨 일인지

마시려던 음료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의 표정은 못 볼 거 본 표정을 하고 있었고


"아, 아무에게나 키스 얘기를 해야겠어..?!"


히나에게 왜 그런 얘기를 하냐는 식으로 말했다.

그런 선생에게 히나도 지지 않겠다는 듯 기를 세웠는데


"아무나가 아니야. 당신은 딸이 아무나야?

그리고 왜 당신이 그래? 엄밀히 말하면 내 키스인데"


"키스에 니꺼 내꺼가 어딨어? 있다해도 반은 내꺼지?"


하찮은 이유로 또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키스때문에 싸웠다고?'


그걸 보는 딸의 표정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알았어 반 가져 됐지?"


"됐어 안 가져! 필요없거든?!"


"싫으면 말아! 내가 다 가질거니까"


"그래라!? 욕심은 많아가지고!"


그렇게 싸우던 둘은 서로 '흥'거리며 히나는 딸의 방으로

선생은 침실로 들어가버렸다.


"하. 진짜 아!!!!"


딸은 부모를 보고는 이리 생각했다. '뭐 저딴걸로 싸우냐며' 말이다.

그리고는 아까까지 개고있던 빨래를 집어던져 화풀이 했다.


----------------

img/23/05/13/1881590073b139b88.webp?icon=2897

팬픽쓰다가 부부싸움 쓰고 싶어서 그랬어요

댓글
  • 좋은공원 2025/05/10 22:46

    현실은 아코랑 부부싸움

    (tY0Kbn)

  • DB887 2025/05/10 22:47

    어린소녀는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군

    (tY0Kbn)

(tY0K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