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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냉각장치전문업체 잘만테크가 물류협력업체 대하L&T에 매각될 전망이다. 잘만테크 내부에서는 대하L&T 자금 운영 능력이 의심스럽다면서 매각 반대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잘만테크는 대하L&T와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르면 금주 내 법원에 허가 신고를 낼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잘만테크 지분 60.1%로 매매 계약 대금을 조정하고 이달 중 매각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대하L&T는 수출입통관, 환급, 배송전문업체다.
대하L&T가 계약서에서 직원 승계 약속을 명시하고 단독 유효입찰자라는 점에서 우선협상 대상잘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잘만테크 내부 직원들은 대하L&T 자금 능력에 문제가 있다며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잘만테크 내부 관계자는 “대하L&T는 잘만테크 물류 비중이 대부분인 협력업체로 연매출 20억원에 불과, 회사 정상화를 위한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컨소시엄으로 들어온 다른 회사는 대부업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금리 대출로 (매각 후) 회사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부 직원들은 대하L&T와 컨소시엄 업체들의 예금 잔고 증명 등을 요구하며 자금 운용 투명성을 확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업 운영 계획이나 자금 여력 등을 제대로 증빙하지 않고 무리하게 매각 절차를 밟는 것에 반박하고 있다. 법원에 대하L&T 매각을 반대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시위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매각주관사는 관련 절차에 따라 매각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잘만테크는 컴퓨터 냉각장치, 전원공급장치를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 2006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시가 총액 1000억원대로 성장했지만 2010년 환헤지를 위해 가입한 금융상품(키코)에서 수백억원 손실을 입으면서 경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모뉴엘이 2011년 당시 시가보다 싼 값에 회사를 인수했지만 2014년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잘만테크는 또 다시 유동성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600억원 채권을 갚지 못해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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