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인류애 좇같이 잃어버릴뻔한 썰들 풀어봄

1.

평소처럼 친구랑 술쳐마시고 있는데 옆테이블 할아버지가 요란하게 쓰러짐

부축하면서 혹시 몰라 뇌졸중 진단했는데

'새파랗게 어린놈이 뭐 내가 취해서 몸 못가누는거 같애!?'하고 호통침

한순간 개빡쳤지만 '아니 어르신 이거 뇌졸중 간단 진단인데요...'라고 침착하게 대답함

그거 듣고 같이 부축하던 할머니가 등짝때림 '은인 되실뻔한 분한테 이사람이 말을'

사과받고 소주한병 받음

인류애 잃을뻔함

2.

술쳐먹고 다리 지나가고있는데 천국행 직행루트 뚫을 준비인지 난간 붙잡고있는 놈이 보여서 바닥에 메다꽃아버림

지켜보던 시민이 신고해서 경찰 왔는데 졸라 띠겁게 내 신원을 조회함

'머고 이거 왜 용의자 취급인데 설마 폭행으로 연관되나 이거' 하고있는데

메다꽃힌 놈이랑 대화하던 다른 경찰이 와서 '아 저분 이근처에서 자1살소동 자주 일으키는 분이에요 그만 가셔도 좋습니다' 하고 집에 보냄

괜히 기분 좇나더러워서 인류애 잃을뻔함

3.

술쳐먹고 친구랑 유흥가 근처 지나고 있는데 웬 양복입은 아저씨 한명이 영하 12도 날씨에 길바닥에 웅크려 자고있음

'아저씨 여기서 자면 죽어요' 하면서 깨웠는데

비몽사몽한 상태로 몸 뒤적거리더니 나한테 본인 지갑 털었냐고 강짜놓음. 만취상태라 본인 몸도 못가누는 주제에

하이고 이 양반 아리랑치기 당했나본데 개같이걸렸네 이거 씹 하다가 바로 옆 편의점에 외부 CCTV있는거 보고 경찰 부름

경찰한테 상황 고대로 증언하고 부축해서 경찰 인계하고 '혹시 지갑털렸다고 하시면 저기 편의점 CCTV조회하시면 될겁니다' 하고

집에 가다가 동행하던 친구한테 쌍욕먹음

그러고 왜 그따위로 시간 뺏기면서 오지랖 부리냐고

"저기 나는 용병이긴 한데 일단 봉사단체 일원이고 너는 부대표인데 너까지 같이 인류애 조져야겠냐 씹련아?"

아가리 닫음

인류애 졸라 잃을뻔함

4. 

술 졸라 쳐먹고 혼자 집에가고있는데 앞에서 폐지줍던 할아버지 쓰러짐

달려가서 부축중인데 웬 아지매 한명이 달려와서 부축하려다 말고 옆에 서서 오또케 난사함

나한테 '아니 똑바로좀 일으켜봐요'이러면서 본인은 손도 안댐

뭔가 했더니 할아버지가 졸래 더러웠거든 본인은 손대기 싫다 이거지

좇같아서 '뭐해! 119나 불러요 씨1발!!!' 소리지르고 119에 할아버지 인계하고 집에 옴

하긴 할아버지가 좀 많이 더럽긴 했어 집에와서 시커매진 손 졸라닦고 세탁기 바로돌림

인류애 개같이 잃을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