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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아카) 팬픽)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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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따듯하고 적당했던 날씨였다.

그리고 날씨가 좋기에 또는 날씨 핑계를 대어 히나와 나들이를

나가기에도 적합했던 때이기도 했다.

또한 간만에 쉴틈을 선생과 함께 보내게되어 히나가 기뻐하던 날이었다.


그렇게 공원을 가기위해 길을 걷고 있던 도중

한 성당에서 누군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게되었고,

신랑과 신부는 기뻐하며 주변에선 그 둘을 축하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는 선생은 웃으며 말했다.


"좋은 소식이 들려오네요. 이렇게나 우연히 좋은 장면을 보게되다니"


"..그래?"


결혼식을 보며 그런 말을 하던 선생에게 히나는

살짝 눈치를 보게되는데, 그건 아이들만의 로망이었다.

자신의 옆에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을 두고 있던 히나는

머리속으로 선생의 옆에 나란히 걸으며 식을 올리는 장면을

상상했는데 그게 조금 부끄러웠던건지

고개를 재빨리 가로저었다.


"....무슨 일있나요 히나양?"


"아, 아무것도"


그러다 뻘줌해진건지 히나는 얼굴이 빨개졌는데,

재빨리 이 상황을 어떻게 하기위해 선생에게 질문을 건네었다.


"선생님은 결혼이란걸 어떻게 생각해?"


"으음..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질문에 선생은 눈을 감으며,

감성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생각만해도 가슴이 뛰고,

못보면 그리워서 눈물날 것만 같은 사람과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그렇구나..?!"


"서로에 얼굴을 마주보며

내가 이 사람을 위해 대신 죽어 줄 수 있다.라고

책임감도 생기기도 하는 계기도 되겠죠."


그 답변을 들으며 히나는 역시 어른이라

그런 대답을 하는 줄 알았는데

해보지도 못한 경험을 그렇게 대답할 수 있다라는 점이

놀라웠던 거 같았다.


그렇게 히나는 선생에게 질문 하나를 또 건네는데


"그, 그럼 선생님은..결혼 생각 있어?"


"아뇨 없습니다."


"..응? 어째서?"


방금전까지 그렇게 열렬한 말을 해놓고

선생 본인은 결혼 생각이 없다라는 말을 듣곤 히나는 놀랬는데

거기엔 사실 이유가 있었다.


"이미 결혼해서 애가 둘이거든요.

그리고 아까 말한 그런 사람과 결혼했구요."


"....!??!?!"


이미 결혼했기에 결혼 생각이 없었다.

그렇다 선생은 이미 샬레를 부임하기도 전에 결혼하여

딸과 아들이 있는 유부녀였고,

아까 말한 결혼에 대한 감상은 이미 해본 사람에 경험담인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사실에 히나는 꽤나 충격을 먹었다.

그렇게 선생과 지내던 날이 있었음에도

선생이 결혼한지도 몰랐으니까 말이다.


"그, 그..왜 나는 몰랐던거야..?"


"음 제가 말하지 않았으니까요?"


"왜 말 안했어..?"


"안 물어보셨으니까요!"


그러면서 히나의 물음 하나하나에 쐐기를 박아버리는 듯한

상큼한 답변을 내보내었는데

덕분에 히나의 마음은 너덜너덜하기 직전이었다.


하지만 선생은 그런 히나에게 따듯하게 보듬어주는 말을 하였다.


"히나양은 저를 생각하시지만 저에대해 생각하시지는 않으시죠.

그렇기에 저는 기다리기로 했답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히나양의 질문들을 말이에요. 어른이 되기 위한"


그러면서 선생은 근처에 있던 나무를 매만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어른이 되기전에도, 된 이후에도 저에게 질문해주세요.

작게는 자신의 감정부터, 더 나아가선 주변인들의 슬픔과 기쁨까지 말이에요."


"..."


"그렇게 제가 드린 답변들로 어른이 된다면 

어른이 된 히나양이 건네는

어른의 질문을 저는 답해드리고 싶거든요."


"..그렇구나"


"저는 기대하고 있답니다. 당신의 성장을"


선생은 그 말을 하며, 히나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분명 방금까지 선생이 결혼했다는 사실에 아까까진 충격을 먹었었지만,

어째서인지 그 때에 감정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히나에겐 오직 선생의 따뜻한 손길만이 느껴질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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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기서 더 진행하면 괴문서 드리프트 가능하다.

댓글
  • 깨닫지도어리석지도못해떠도는구천 2025/05/07 20:48

    히나 : ...이렇게 된 이상 아들을 노린다

    (41o7F5)

  • 빛벼림공허 2025/05/07 20:49

    여선생인가?

    (41o7F5)

  • RandomName 2025/05/07 20:51

    "소라사키씨...그러니까 남편이랑 같이 딸을 낳으면 히나라고 하자 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참 귀여운 아이였는데"

    (41o7F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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